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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님을 빽으로 한 배짱  
 리디  posted at 2003-07-06 23:24:47
3918 hits  1 comments
 http://www.reedyfox.com NeWin reedyfox is level 39  llllllllll 
 퍼머링크 : http://reedyfox.com/island.php/column_etc/13  [복사]

조약돌의 글을 리디가 올립니다.




** 오랜만에..
    이 글은 반년 전에 몇 줄 끄적였던 것을 지금에야 완성한 것입니다. 그 동안 저도 잘 못 알아먹는 쉐퍼박사의 어려운 책(그래도 그건 쉬운 편에 속한 것이었는데..)을 요약한답시고 여러분을 혼란으로 몰아넣은 것은 아니었는지.. 죄송.. ^^; 자, 그럼 오랜만에 다시 저의 글을 올립니다.

    나는 무척이나 걱정이 많았던 사람이다. 어쩌면 지금도 가끔씩 걱정하며 살고 있는지 모르지만 약 일년 전에 갖게된 생각으로 적어도 지금은 쓸데없는 걱정은 안 하며 살아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아직도 주변에 걱정들에 빠져있는 사람들을 보며 어쩌면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에서 몇 년 전 계기가 된 경험과 생각을 글로 옮겨볼까 한다.


** 전철에서...
    안 좋은 습관이지만, 나는 약속 시간에 조금씩 늦는 경향이 있다. 꼭 그런 건 아니지만 일찍 준비를 해도 정작 나올 때가 되면 괜시리 분주해져서 계획보다 조금씩 늦게 나오게 된다. (그래도 지금은 아예 일찍 나올 생각을 하고 움직여서 그리 늦진 않는다. ^^;)

    그날도 서울에서 약속이 있어서 또 부랴부랴 집에서 뛰쳐나왔다. (참고로 우리 집은 인천이다.) '이런, 또 늦어버렸네...' 최대한 빨리 역에 가서 전철을 탔다. 그리고는 가쁜 숨을 몰아쉬며 시계를 봤다. '과연 시간 안에 도착할 수 있을까? 아, 늦으면 어떻게 하지? 어쩌나, 이걸 미안해서 어쩌나...' 평상시처럼 자꾸 노선도를 보며, 제시간에 도착할 수 있을지, 늦으면 얼마나 늦게될지를 계산하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지금 전철 안에서 이렇게 아무리 걱정을 하고 조바심을 내어도 전철은 정해진 시간에 나를 목적지에 내려줄 건데, 그렇다면 지금 이렇게 조바심을 내며 걱정할 필요는 없지 않나? 내가 아무리 걱정을 한다고 해서 전철이 빨리 움직이는 것도 아닌데..' 그리고는 전과는 달리 편한 마음으로 전철을 타고 갈 수 있었다.


** 걱정과 고민
    많은 사람들이 너무나 많은 걱정을 하며 살아가고 있는 것 같다. 물론 걱정이라는 것이 꼭 비생산적인 것은 아니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그러한 걱정은 달리 불렀으면 한다. 고민이라고... 어느 국어사전에 나와있는 것도 아니지만 나는 그렇게 의미를 나누고 있다. 걱정이라는 것은 비생산적이고 에너지만 소비하는 것이고, 고민이라는 것은 그와 반대로 뭔가 그 결과가 있고, 그렇지 못하더라도 그 과정만으로도 얻을 것이 있는 것이라고.

    나도 학생이었을 때(물론 지금도 학생인데...^^;) 시험, 특히 기말고사가 끝나고 나면 이제 방학이라는 후련한 마음과 함께 성적이 어떻게 나올 것인가에 대해 걱정을 하기 시작했다. 이번 학점은 얼마나 나올까? 장학금은 탈 수 있을까? -_-; 너무나 궁금하다못해 걱정이 되곤 했다. 하지만 이젠 이런 후배들에게 이런 말을 해주곤 한다. "어차피 시험은 끝난 것이고, 네가 걱정한다고 해서 점수가 올라가는 것은 아니지 않니? 시험이 끝났는데, 뭘 그리 걱정을 해. 아직 모르는 거니까 지레 걱정하지 말고 지금은 후련하게 생각하고 방학을 즐겨. 걱정은 결과가 나온 다음에 해도 충분하니까."


** 미래에 대한 걱정
    누구나 미래에 대한 걱정이 조금씩은 있을 것이다. 알 수 없는 것에 대한 불안감은 어떻게 보면 당연한 것 아닌가?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정한 믿음이 있는 크리스챤이라면 삶에 걱정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앞에서 말했듯 고민은 있을지언정.. 하나님의 나를 향한 계획과 인도하심이 있다는 사실을 믿는다면 미래의 불확실함에서 오는 삶에 대한 걱정은 공존할 수 없을 것이다. 인도하심을 믿는 것과 미래에 대한 걱정은 서로 모순되는 것이 아닐까?

    앞의 전철이나 성적표 얘기에서 언급했듯 살아가면서 내 의지로, 내 노력으로 바꿀 수 있는 것이 있는가하면 그렇지 못한 것들도 무척이나 많다. 그런데 꽤 많은 사람들이, 심지어 크리스챤조차 지레 걱정을 한다. 걱정과 근심으로 상황을 바꿀 수 없다면 왜 그 소모적인 일을 계속하고 있는가?

    자신을 좀먹고 움츠러들게 만드는 걱정은 과감히 버려야한다. 경험해 보건대 그러한 걱정들은 한다고 해서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반복되는 걱정 속에서 자신의 초라함과 부족함만을 보게될 뿐 그 속에서 무엇인가 유익한 것을 생산해낼 수는 없을 것이다. 자기가 어찌할 수 없는 부분에 대해서는 걱정하는 것조차도 과감히 포기하라. 여기서 포기한다는 것은 체념한다는 것과는 다른 것이다. 우리에게 있어 포기라는 것은 내가 어찌할 수 없는 일에 대해 하나님께 맡긴다는 것이다. 나의 삶에 내가 기도하고 고민하면서 감당해야할 부분이 있다면 분명 하나님께 맡겨야할 부분도 있는 것이다.


** 그러면 나는?
    이렇게 말하다보니 '그럼 넌? 너는 온전히 하나님께 맡기고 있는 거니?'라는 질문이 들려온다. 물론 나에게 내가 감당해야할 것과 맡겨야할 것에 대한 명확한 구분은 없다. 하지만 나는 내가 노력한다고 해도 어찌할 수 없는 부분에 대해서는 포기하기로 했다. 노력중이다.

    전에 입대문제로 대학교 1학년부터 2년간 선배들과 교수님을 찾아다니며 걱정했던 일이 있었다. 하지만 결국 나에게 돌아온 것은 혼란스러움이었기에 이 문제에 대해선 더 이상 생각지 않고 그냥 공부나 열심히 하기로 다짐했었다. 그러나 그 때 여러 상황들로 인해 그나마 쉽게 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당시의 생각보다는 덜 널널했지만...) 나는 이 때부터 조금씩 하나님을 빽으로 한 배짱을 갖기 시작했다.

    입대한 이후로 부모님의 불화와 여자친구와의 헤어짐으로 무척이나 힘든 상황이 계속되었다. 예전 같았으면 온갖 걱정에 잠을 설쳤겠지만, 하나님이 어떻게 하시겠지라는 확신으로 그 상황들을 버텨낼 수 있었다. 어쩌면 상황이 극히 안 좋은 쪽으로 흘러갈지라도 후에는 '아, 하나님이 그때 그래서 그러셨구나.'라는 고백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하나님을 빽으로 한 배짱이었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연재하겠지만, 나는 아쉽게도 아직 뭘 해먹고 살아야할 것인가에 대한 뚜렷한 해결방안을 갖고 있지 못하다. 그래서 이미 졸업하고 직장을 갖고 있는 친구들을 볼 때면 일찌감치 자신의 길을 발견해서 걷고 있는 녀석들이 부럽기도 한다. 나는 아직도 졸업하려면 2년이 넘게 남았는데... 그래도 나만을 향한 그분의 계획이 있음을 믿기에 고민은 할 지언정 걱정은 안하려한다. 이것 또한 배짱이다.


** 당당하게 살자.
    물론 이 배짱이 극단적으로 치달아 똥배짱이 되면 그것 또한 위험한 일이 되겠지만, 크리스챤이 이 세상을 당당하게 살아가기 위해 하나님을 빽으로 한 배짱은 꼭 필요한 것이다. 자신이 직접 노력해야할 것은 부단히 노력하고, 포기할 것은 포기하며 나를 향한 하나님의 계획을 믿는 배짱으로 세상을 넉넉히 살아가는 나와 섬 주민 여러분이 되었으면 좋겠다. 비록 지금 나는 나중에 어떻게 될 지 모르지만, 결국에는 하나님이 나를 이렇게 만드셨구나라는 고백이 있을 테니까... (2001. 6.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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