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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메가패스 사용자는 속도 확인 필요하다.
2002년 8월부터 지금까지 35개월째 하나로통신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해왔다. 처음 가입할 때 1년 약정을 했었고, 약정이 끝난 후로는 계속 무약정 상태다. 그런데 이번 자전거 여행에 합류하기로 한 지영이가 자전거가 없다기에 신규 약정 가입시 자전거를 사은품으로 준다는 아무개 업체의 홍보전단을 떠올리고, 하나로통신 서비스를 해지하기로 했다.
고객센터에 전화를 걸었다. 그런데 상담원이 이상한 이야기를 한다.
"고객님께서는 2004년 9월부터 10%의 요금이 할인되고 계시네요?"
"아, 그런가요?"
"그럴 경우 1년이 되기 전에 해지를 하면 그동안 할인받은 금액을 모두 납부하셔야 합니다."
"네? 그건 또 무슨 소립니까?"
지난 해 9월이라면 똑똑히 기억난다. 뜬금없이 하나로에서 전화가 왔었다.
"고객님, 안녕하세요. 하나로통신입니다."
"아, 네. 무슨 일이시죠?"
"네. 저희 서비스 이용하시면서 뭐 불편한 건 없으신가 해서 전화드렸습니다."
아무 일도 없는데 불편한 거 없나 해서 전화했다니, 참 세심한 고객센터로군..... 하고 생각했다.
"아.... 그래요? 처음에는 종종 끊기곤 했는데 지금은 아주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아, 네. 그러세요, 고객님? 그런데, 고객님. 다름이 아니오라, 저희가 이번에 장기 이용 고객님들께 요금의 10%를 할인해드리는 행사를 준비했습니다. 혹시 이 혜택을 받아보시겠습니까?"
그때가 가입한지 2년이 넘었고, 또 무약정 상태였으니 그래서 할인해주는 건가 싶었다. 어쨌든 요금의 10%를 할인해주는 혜택을 준다는데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받아보죠, 뭐."
"네, 알겠습니다, 고객님. 그럼 다음 달부터 할인된 금액으로 청구서가 나갈 겁니다. 좋은 하루 되십시오."
"네, 감사합니다. 수고하세요."
전말은 이런 거였다. 그런데 사실은 10% 할인해주는 대신 1년동안 해지를 하면 안된다는 조건이 붙어있었던 것이다.
그럼 1년 재약정하는 거랑 다를게 없잖아!
사실상 재약정을 권유하는 것이면서 마치 사은행사라도 하는 듯한 감언이설에 속아 넘어간 사람이 나뿐만은 아니리라. 이것은 고객에게 작정하고 거짓말을 한다는 점에서
눈 가리고 아웅 식의 데이터 요금제보다 훨씬 악질이다.
이런 것을 수완 혹은 영업상 전략이랍시고 제안한 하나로통신 직원이 있을 것이고, 그 직원은 윗분들께 귀염 깨나 받았을 것이다. 고객을 정직하게 섬기면서는 정녕 돈을 벌 수 없는 것일까? 고객을 속이고 갈취한 돈으로 먹고 살아가는 회사는 도대체 어떤 사시(社是)로 앞날을 준비하는 것일까?
한바탕 뒤짚어버릴까 하는 생각이 머리 끝까지 치솟았지만,
갈등중독에서 빠져나오려 자숙하는 요즘이기에 허탈하게 몇 번 웃어주고 전화를 끊었다.
유일한 사장에 대한 김중태 님의 글이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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