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은 공직선거및선거부정방지법 제93조에 저촉되는 게시물임을 밝힙니다. 아울러, 이글은 주안장로교회 청년2부 게시판에 올려진 글들을 시간순서대로 편집한 내용에 따로이 리디의 의견을 추가한 것임을 알려드립니다.
## 들어가는 말
나는 태생 자체가 철저히 비정치적, 비사회적이었음을 기억한다. 집이 가난했던 나였기에 어떻게 해서든 주류에 편입되려 노력했고 주류에의 순응이 그와같은 결과를 가져온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다. 그랬던 나의 정신세계는 교회와 그 안에서 만났던 예수 그리스도라는 청년으로 말미암아 조금씩 깨어져 갔고, 세상엔 돌보아야 할 대상이 나만 있는 게 아님을 조금씩 깨달아갔다. 그런 내 정신을 만든 것이 교회였으나 내 정신을 거부하는 이 역시 교회인 오늘의 현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나는 몹시 혼란스럽다.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된다.
## 김현주 Wrote (2002.12.17. 18:43) : 혼미
이번 대선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12월17일자 조선일보 A4면 하단을 보시기 바랍니다
거기에 참여하신 목사님 성명을 봐주시기 바랍니다
교계의 입장, 개 교회의 입장, 각 목사님의 입장의 차이 그리고 그 영향력을 함께 생각합니다
저 개인으로서는 혼미합니다
슬기로운 조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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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진 시간, 나는 편의점으로 조간신문을 사러 갔다. 방에 돌아와 펼쳐든 민족절론지 조선일보의 A4면을 보고 할 말을 잊고 말았다. 정신적 충격이 매우 컸다.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있어서는 안되는 글을 보고야 말았다.
(광고 원본내용 보기) 눈물을 흘렸다. 글을 썼다.
## 리디 Wrote (2002.12.17. 19:25) : 나겸일 목사님.......... 제대로 하십시오.
정치색을 띠려면 제대로 띠십시오.
1200만 기독교인을 대변한다며 그 광고를 내셨습니까?
웃기십니다. 정말 웃기십니다.
정말 정말 웃기십니다.
당신이 진정 하나님의 종이라고 말씀하십니까?
누가 1200만 기독교인의 이름을 그렇게 빌어먹으라고 허락했습니까?
전 그렇게 하라고 허락한적 없습니다.
차라리 매주 그 '무난한 설교'나 줄창 해대시지 그러셨습니까?
지금 정신이 아찔하고 심장이 터질 것같아...... 미칠 것 같습니다.
눈물이 납니다.
네, 나 목사님이 사회 기득권층이시니......네 이해하려고 노력하겠습니다.
네....... 그 모습 그대로 이해하려고 노력하겠습니다.
차라리 이회창 찍어달라고 호소하시지 그러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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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글이 달렸다. 늘 이렇다.
## 장종민 Wrote (2002.12.17. 20:09) : Re.. 나겸일 목사님...... 제대로 하십시오.
형제님.
김현주 형제님은 요즘 예배당안에서 자꾸 정치이야기가 나오니까 좀 자제하자는 뜻으로 올린거 같은데 너무 지니친거 아닌가요.
형제님 글을 읽고 좀 당황스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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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디 Wrote (2002.12.17. 20:16) : Re.. 전혀 지나치지 않습니다.
햇볕정책의 허구성과 미선 효순과 관련하여 벌어지는 집회의 정당성을 반박, 핵문제와 관련하여 안보가 절체절명의 상황이라는....
그리고 결정적으로....
이 모든 것이 공산주의적인 급진적 좌파세력에 의한 것이라는.....
그게 도대체 말이 됩니까?
차라리 이회창 찍자고 광고내시는게 나을 뻔했습니다.
그게 하나님이 말씀하시는 공의입니까?
그게 정의입니까?
지금껏 저 스스로 지나치다 생각한 것에는 꼬박꼬박 인정해왔었습니다.
하지만 이건 아닙니다.
나 목사님이 백번 잘못하신 겁니다.
나 목사님이 회개할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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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아직 할 말이 많았다.
## 리디 Wrote (2002.12.17. 22:22) : 호도
나겸일 목사님이 일부러 그런 광고를 내신건 아니라고 믿고싶습니다.
한편, 나겸일 목사님이 몰라서 그런 광고를 낸거라면
그 일천한 사회의식과 무지함에 실망했음을 알려드립니다.
지금 벌어지고 있는 미선효순 관련 집회들이
'좌파적 급진세력'에 의한 불순한 운동입니까?
거참..... 한나라당 서청원 대표의 '보이지 않는 손' 발언과 어찌그리 유사하신지요.
하지만 실상은 이렇습니다.
모두가 분노하는 것은 정부와 당직자들의 무능력하고도 비굴한
대처 때문이지 맹목적인 '양키고홈'을 원하는 게 아닙니다.
다음넷 네티즌 설문조사
"이번 우리 여중생 두 명이 미군의 장갑차에 치사한 것은 슬픈 일입니다. 유족에게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이 두 문장으로 모든 게 해결되시나 보군요.
천하보다 귀한 것이 생명이라고 하는데, 나겸일 목사님 표현대로 '6.25때 미군이 5만명이나 희생되었으니' 우리 동생, 조카, 딸들 두 명정도는 죽어도 괜찮다는 말씀이신가요? 이번 사고와 관련해서 기독교계가 보여준 행동이 뭐가 있습니까? 하다못해 SOFA개정을 위한 단식기도회라도 주관해 보셨습니까?
그러고서는 대뜸 "이 모든 것이 '미군 철수'를 요구하는 좌파적 급진세력들에 의해 유발"된 것이라 말씀 하시는군요..... 정말 대단하십니다.
그동안 우리 수출시장 60%가 미국이기에 여중생 2명 정도는 죽어도 됩니까?
한때 우리 수출품에 관세를 매기지 않았으므로 여중생 2명 정도는 죽어도 됩니까?
자유민주주의 제도가 미국으로부터 우리에게 오게 되었으므로 여중생 2명 정도는 죽어도 됩니까?
미국 선교사님들이 우리나라에 오셔서 순교의 피를 흘려주셨으므로 여중생 2명 정도는 죽어도 됩니까?
어찌 그리 주옥같은 말씀들만 골라서 하시는지요?
마치 저 왜곡보도를 일삼는 조선일보의 선봉장이라도 보는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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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성용 Wrote (2002.12.17. 22:49) : 나 목사님이 그러셨을리 없잖아.
나목사님은 우리 교회의 담임 목사님이자 인천교회에 많은 영향력을 끼치시는 큰종이다.
그런분이 교회를 대표해서... 정치적인 색을 띠셨을리가 없잖아. 비상식적인 일은 비상식적인 일이라 여기자.
너의 말은 나목사님을 교단에서 끌어내려야만 한다는거야? 그거야 말로.. 여중생 사망사건을 미군철수로 연결짓는 거 아니냐?
섣불리 여기다 이런 글을 쓰기보다 나목사님께 메일이라도 한통 보내본 후 써야지. 이건 나 목사님이 목회자로서 자격이 없다고 선동하는 거 밖에 더 되냐. 만약 피치못할 사정이 었었으면 어쩌려구...
물론 나도 크리스찬은 다른 누구보다도 정치적인 의사를 분명히 표명할 수 있어야한다고 생각하지만 영적지도자가 정치적 색채를 띄는 것에는 반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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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디 Wrote (2002.12.17. 23:17) : Re.. 지금은....
가장 미묘한 시점이다.
19일 대선을 이틀 앞둔 오늘 이런 광고가 나왔다는건
심현섭이 텔레비전에서 "윤도현이 내가 한나라당 지지자라는 이유로 러브레터 출연을 막았다."는 거짓말을 한 것만큼 심각한 문제다.
나겸일 목사님이 멜 한통으로....... 그렇게 접근성 있는 분이었음 말도 안한다.
교단에서 내리다니......그건 더더욱 말도 안되고....
피치 못할 사정이라...... 이 상황에서 피치 못할 사정이 뭐가 있을까?
나 목사님이 당신 스스로가 무슨 잘못을 했는지 깨달았으면 한다.
쪽 팔리더라도 인정할 건 인정해야 한다.
그리고 밑에 읽어보면 알겠지만...... 원했든, 피치못했든 "계속적인 운동"에서 어서 빠져나오셨으면 한다.
내 바람이다.
덧붙임) 교회 홈페이지에 남긴 '완곡한' 글은 바로 삭제가 되었더군....
핑계야 많겠지.... 덕이 안되니.... 기름부은자를 어쩌니....
나 목사님은 계속 신화가 되어가는 듯한 생각을 떨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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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혜니빽 Wrote (2002.12.18. 00:13) : 믿을 수 없다. 그대로 있을 수도 없고.....
한번도 청년2부라는 소속감을 느껴본적 없다. 단지 주안교회 소속이라는 안정감만 있을 뿐이다.가슴아픈 청년1부를 보내며-세상엔 사랑 할 수있는 사람들과 사건들, 사랑하기 힘든 삶들과 사건이 있다는 걸 일고 주안 청년의 소망을 버렸다.사모해 마지않는 허군의 무림의 고수 같은 게시판 상황에도 요동치 않았는데... 나목사님과 관련해 글을 남기니 참 가슴아프다.몇번의 시도에도 가입하지 않았던 이유가 소속이었다.내가 손님일까 지체일까.구차하게 또래를 들먹이며 애들하구 연락도 하구 아직도 나 아는 애들 많다 하려니.... 아니다!!!지체로 소속을 정하고 글을 남긴건 어떤 리플이라도 제대로 듣겠단 이유다.
나목사님은 공개적 이유를 말씀해 주셔야 한다. 석목사님의 개인적 성향엔 가만히 있다가 나목사님의 지지에 반발을 하는 조잡한 이유가 아니다. 마치 국민의 이름으로 올린 듯한, 그 교인들의 대표로 한 듯한 광고에 분노를 금할길 없으며 헌금으로 그런 광고를 낼때는 개인적 성향이 아닌 교회의 뜻일 터, 그 적절한 명분을 들을 권리가 있다. 후원을 바라는 계좌번호는 마치 선거자금을 모으는 것 아닌가. 선관위의 활동을 더욱 바쁘게 하는...
믿을수 없다 정말로... 우리의 나목사님이 모든 취지와 상황을 아시고 서명하신 일인지 정말 듣고싶다. 얼마나 흥분을 가라앉히고 조심하며 쓰는지.목사님을 욕버려는 것이 아님을 나이먹을 만치 먹은 분들은 느끼셨으리라!! 나목사님의 개인적 성향이 아닌 교회 대표의 이름으로 교인들의 헌금으로 하신 일에 헌금내는 교인으로 어찌된 일 인지 묻는것 조차 불경한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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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식의 신앙
상식의 수준의 신앙에서 이 문제를 생각해 보길 원한다. 17일자 4면의 33인 광고는 조선일보 및 한나라당과 수구 냉전세력의 주장을 그대로 옮긴 듯 하다. 그것이 낮은 자의 하나님, 고통받고 소외받는 자의 하나님을 아버지라 부르는 성도들이 할 소리인가 말이다. 그것도 33인이라는 유치한 설정으로 마치 기독교계를 대표하듯 천연스레 내건 그 발상에 대해 분노를 느낀다.
이 광고는 온갖 은유와 중의로 가득차 있으나 결국 김대중 정부를 힐난함과 다름 아니고 그 선상에 있는 노무현 후보에 대한 비난광고이다. 근래의 미선 효순 추모열기의 확산 선상에서는 조선일보의 훈수에 힘입어 반미열기에 대하여 부정적 자세로 돌아선 이회창 후보를 지지와 다름 아니며 그 반대로 추모의 발걸음에 함께한 정의를 갈망하는 이들에게 뒤통수를 때리는 꼴이 되고 말았다.
이전 칼럼에서 지적했듯 교회란 언제나 거시권력에 복속하는 수구우익성향을 띠고 있는 무리임을 알고는 있었으나, 그 썩은 정도가 이정도 인줄은 차마 짐작하지 못하였다. 그네들의 표현대로 '김정일과 그의 세력들을 괴롭게 하여 스스로 독재의 옷을 벗게 하기 위한 어떤 선견적 방안이 있는지 듣고 싶다. 뜬금없이 조선일보 조갑제씨처럼 핵해제를 위한 원천적 지원중단이라도 외치고 싶은가? 그들에게 있어 굶주리는 북한동포는 우리의 적으로서의 북한동포와 어떻게 구별이 되는가? 혹 군량으로 전용되었을지 모를(조선일보와 한나라당은 이미 그렇게 단정짓고 있다.) 기독교계의 인도적인 식량 지원 역시 이미 무효이며 다시는 그런 우매한 짓거리는 하지 말아야 하는가? 그네들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이 있는가?
그네들의 표현대로 '햇볕정책 없이도 전쟁 한 번 없었던 과거 30년'을 그토록 그리워하는 이유가 뭔지 정말 궁금하다.
그네들이 지극히 높은 권세를 부여받았기에 침묵해야 함은 아니다. 그네들이 기름부음 받은 자들이기에 침묵해야 함도 아니다. 분명 이것은 그네들이 하나님의 입술을 빌어 강대상에서 외쳤던 진리와 정의, 공의와 선함을 스스로 부인하는 행동이다. 그건 지적해야 한다. 당신들이 기름부음 받은 자임에도 마음에 두려움 없이 이리도 어리석게 행동했음을 말해주어야 한다. 그게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출교라도 시키길 바란다. 나는 양심이 말하는 대로 말하겠다. 나는 교회에서 그렇게 배웠다. (2002.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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