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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가 무척 약한 편이다. 집안 내력인 듯 하다. 하루 한두 번 이를 닦거나, 것도 귀찮으면 거르는 사람들도 건치를 자랑하는데, 우리 집안 사람들은 뻔질나게 닦아도 썩어들어가는 이를 막을 수가 없다. 그래서 양치질에 더욱 집착하게 된다.
기본적으로 올바른 양치질은
1) 칫솔질의 방향과
2) 횟수가 중요하다고 배웠다. 이의 앞면과 뒷면을 닦을 때는 반드시 잇몸에서 이끝 방향으로 쓸듯이 닦아야 하며, 흔히들 하는 것처럼 좌우로 닦는 것은 틀린 습관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 하나마다 최소한 열 번의 칫솔질을 해주어야 찌끼가 닦여져 나간다는 것이다.
이렇게 양치질의 정석대로 하면 시간이 얼마나 걸리는지 아는가? 지금부터는 머릿 속으로 상상해보자.
원래대로 숨기기1) 자신을 기준으로 왼쪽 윗어금니 바깥면을 쓸어내리듯이 열번 닦아 준다. 칫솔면이 좁으므로 안쪽과 비교적 바깥쪽 어금니로 나누어 도합 스무번의 칫솔질이 필요하다.
2) 왼쪽 아래어금니도 1)의 방법으로 닦아준다.
3) 오른쪽 아래어금니, 윗어금니도 마찬가지
4) 다시 왼쪽 윗어금니로 돌아가서 안쪽면을 같은 방법으로 닦아준다. 역시 2회로 나누어 스무 번의 칫솔질이 필요하다.
5) 왼쪽 아래, 오른쪽 위아래 모두 같은 방법으로 닦아준다.
6) 어금니 윗면을 닦아준다. 끝부분(사랑니가 나는 부분)은 칫솔이 잘 닫지 않으므로 칫솔대를 세우고 칫솔모를 낮추어 신경써 닦아준다.
7) 앞니 안쪽을 닦아줄 차례다. 칫솔을 수직으로 세우고 윗니 안쪽 잇몸에 칫솔모를 붙인후 쓰윽 쓸어내린다. 칫솔모의 세로 폭이 이 한 개의 폭과 같으므로 앞니의 갯수 만큼 일일이 반복해 주어야 한다. 앞니가 위아래 12개라고 치면 120번의 칫솔질이 필요하다.
8) 이제 앞니 바깥쪽을 닦아 주어야 한다. 칫솔을 수평으로 눕히고 잇몸에서부터 쓰윽 내려준다. 아랫니도 마찬가지 방법으로 닦아 준다.
9) 마지막으로 앞니 사이사이에 낀 찌끼를 제거해 주어야 한다. 앞니 사이는 숨은 공간이 많아 음식물이 붙어있기 쉽다.(치실을 사용해본 사람들은 잘 알 게다.) 칫솔을 눕힌 상태로 잇몸과 치아 사이에 지그시 누른다. 그 상태에서 칫솔대를 약하게 좌우로 움직여준다.
이렇게 정석대로 하고 나면 10분이 조금 넘게 걸린다. 이 안 좋은 사람의 비애다. mash 님처럼 전동칫솔이 있다면 일일이 10번씩 쓸어내려줄 필요가 없으므로 좀더 편해지지 싶다. 어쨌든 밥만 먹으면 나는 이 요란한 행사를 반복해야 된다. 하루 세 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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