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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1학년 때 이기방 선생님에게서 미술 과목을 배웠다. 덥수룩하고 꾀죄죄한 꼴로 다니기를 좋아했던 그분은 기인에 가까운 생활 면모를 과시하며 다른 선생님들과 좀처럼 어울리진 못했지만 - 교장 선생님이 던진 재떨이를 동물적 반사신경으로 피해냈다는 이야기를 자랑처럼 입에 달고 다니셨다 - 학생들에겐 너무나도 재미있는 분이었다.
하루는 미술시간 아니랄까봐 아이들이 이렇게 물었다.
"미대에서 누드 그릴 때 안 꼴라요?"
【mor】※꼴르다 : 발기하다의 속된 표현
이 선생님은 짐짓 진지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니들이 말야.... 아직 어리니깐 누드 어쩌고 하면 그저 헤벌레.... 하지? 근데 그게 아냐. 여자가 많이 벗으면 벗을수록 야하다는 편견을 버려! 내가 미대 다닐 때도 그랬어. 첨에 와~! 누드다!! 했는데 그게 아니더라고. 모델이 홀딱 벗고 앞에 나오니까 되려 그게 무감각해진다 이 말이지. 정말 자극적인게 뭔지 알아? 가릴 거 다 가리고 딱 하나만 건드리면 돼. 상상력!"
정말 그런 것 같다. -_-
【mor】덧. 사실 처음에 리디 스타일을 만들땐 그런 사진들을 올릴라 그랬었다는 훈훈한 소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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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표정으로 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