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는섬 바닷가 - 짧은 글 긴 여운'

훈련소를 가는 날이었다.

(중략)

뭐 특별하게 맛난 것을 해주시거나
입영 전 날 불러 앉혀놓고 한 말씀 해주신다거나
하는 일들이 나에게는 전혀 없었다.

그런데 대문 밖을 나설 즈음 아버지께서
약간은 상기되신 얼굴로 내 손을 꽉 잡으시는게 아닌가.

'아! 건강하게 다녀오라고 격려해주실 모양이구나.
그래도 내심 걱정을 하고 계셨구나'
라며 그간의 서운함이 사라지려는 찰나, 아버지께서 비장하게 말씀하셨다.

"쇠고기 나오는 날은 앞줄에 서고 돼지고기 나오는 날은 뒷줄에 서라....."

딱 이 한마디.
수억마디의 걱정 격려의 말보다도 내게는 금과옥조가 되는 말씀이셨다.

(쇠고기는 건더기가 뜨고 돼지고기는 건더기가 가라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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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old21.new21.net/zero/view.php?id=blah&page=1&sn1=&divpage=1&sn=off&ss=on&sc=on&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33

posted at 2004-02-04 02:44

brucerhe is level 1 llllllllll

으흣~
추억의 식단: 햄벅,쌀짜장면,괴물고기...

창석KIM posted at 2004-02-04 06:29

hopecafe is level 1 llllllllll

11월에 군대가는데 조언인가요? 개그인가요?
재미있네여
오히려 말없는 아버지가 한마디씩 하는 말들이 상당히 재미있어요

리디 posted at 2004-02-04 07:32

reedyfox is level 38 llllllllll

주제 : 부모님 사랑 한이 없어라...

puree posted at 2004-02-04 09:52

Guest is out of level

워..원츄..(아직 군대를 가지 않은 나에겐 금이 된다는..;)

리디 posted at 2004-02-04 11:19

reedyfox is level 38 llllllllll

근데 줄을 자기 맘대로 설수 있는게 아니라서...;;;

보통 대대 단위로 급식을 하는데, 중대별로 식사를 하러 갑니다.
언제가 앞이 될지 뒤가 될지 파악하긴 힘들다고 봐야죠.
게다가 국은 대부분 자신이 직접 퍼는 방식이라 능력만 된다면
월척도 건져냅니다. -.-)b 건더기 대박 잡을때의 손맛도 꽤 쏠쏠하죠;;;

본문은 그냥 자식 생각하는 부모님의 은근한 마음.... 정도로 봐주시면 되겠슴다.

posted at 2004-02-04 12:16

coramdeomoon is level 6 llllllllll

내 경험에 의하면....(조심 조심...어설픈 주부임)
쇠가 가라앉고
돼지가 뜨는데.....

요즘 세상이 하도 바뀌어서리
고기가 뜨는 것도 바뀌었는지?? (애재라~`)

^^ posted at 2004-02-11 20:24

Guest is out of level

닭고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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