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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설수철 님의 글입니다.
설수철님의 허락하에 이곳에 올립니다.
작자의 명칭은 본인의 요청에 따라 변경될 수 있습니다.
비싼 모피코트를 사 입는 것만이 사치가 아니라
땀흘려 헌금한 가난한 이들의 헌금으로
건장한 이들 배불리우는 것 또한 사치가 아닐까.
좀더 편하려고 자동차를 굴리를 것만이 사치가 아니라,
성도의 안락한 예배를 위해 쇼파를 사는 것 또한 사치가 아닐까.
남에게 과시하려고 비싼 가구를 들여 놓는 것만이
사치가 아니라,
하나님께 영광돌린다는 구실로 교회 건물을
위로만 지어 올리는 것 또한 사치가 아닐까.
자식을 교육시키기 위해 어릴때 부터
밤늦게까지 고액과외 하는 것만이 사치가 아니라,
교회행사에 신앙의 전문적 내용도 없이
비싼 상품으로 배만 채우는 것 또한 사치가 아닐까.
우리의 주변엔, 우리가 조금만 아끼면,
그들의 하루 밥 끼니를 채워줄 수 있는데,
쉰들러리스트의 라스트신에서
나치당원 금뺏지 하나만 팔았어도 한명의 유대인을 더
구해낼 수 있었을 텐데 하며 울부짖는 고백처럼
한 푼 한 푼 아끼면
풍토병에 시달리며 고통받는 선교사 가정에
한달치 식량을 채워줄 수도 있는데,
밥을 먹지 말라는 것이 아니다.
친교를 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다.
교회가 가난해야만 된다는 얘기가 아니다.
조금만 신경쓰면,
교인의 신앙적 사치를 줄이면,
더 많은 이들을 살릴 수 있고,
더 값진 곳에 헌금을 쓸 수 있다.
다리가 부러지도록 하루종일 공사판에서 번 돈을
십일조로 드렸다.
그런데, 그들은 그 돈으로
교인들만을 위한 쉼을 위해 다 써버렸다.
헌금은 교회 안을 벗어나지 못했다.
그들을 구원시키진 못한다 해도,
그들의 목숨을 살릴 수는 있다.
그들을 만나지는 못한다 해도,
그들이 예수믿을 기회는 한번 더 줄 수 있다.
그들과 친하진 않지만,
그들이 행복해 질 수 있는 집을 져 줄 수는 있다.
그들을 알지는 못하지만,
그들이 우릴 알 수 있는 길을 열어 줄 수는 있다.
우린 너무나 우리 자신만 생각하고,
우리는 당연히 받아야 되고, 누려야 된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가장 마음아픈 신앙의 사치라고 여겨진다.
난 지금 괜찮다.
난 지금은 건강하고,
난 그래도 내일의 끼니는 걱정하지 않는다.
난 안정된 직장이 있지 않는가?
그렇지 않은 이들을 생각하면,
내가 받는 사례비가 사치로 여겨진다.
내게 사례비가 돌아오는 만큼,
교회 바깥에
가난한 이들의 입은
말라져만 갈 것이다.
내가 좀더 기도하고 연구하고 실력을 갖추면
또한 신앙적 사치를 막을 수도 있을게다.
난 아무것도 하지 않는 이시간도
신앙적 사치로 여겨진다.
그래서
맘이 아프다.
(2003. 8.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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