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설수철 님의 글입니다.
설수철님의 허락하에 이곳에 올립니다.
작자의 명칭은 본인의 요청에 따라 변경될 수 있습니다.
600 여명의 신도가 있는
대리석 건물의 교회가 있었습니다.
어느날 청년들과 함께
교인들 중 가장 가난한 노인분들을 조사해서
쌀가마니를 들고 찾아다녔습니다.
그런데 다녀오고 나서
전 너무나 가슴이 아파 펑펑 울었습니다.
수십억의 교회 예산 중에
선교비와 구제비는 전체 0.3% 되지 않는다는군요.
왜 가슴이 아팠냐구요?
어느 가정에, 장애인 부부가 살더군요.
모두들 그 성도를 무서워 하더군요,
늘 목발을 짚고 다니는 그녀는
우락부락하게 생겨 모두 무서워서 가까이 가지도 못하더군요.
어떤 청년들은 집 안에 들어가는 것 조차 꺼리더군요.
집안에 들어가서도 1시간여 정도를 일어서서
얘기를 나눴습니다.
앉으라고 하지 않았으니까요.
자리에 텁석 앉았다간 호통이 날아올까봐.
암튼 나 혼자만 앉아서, 그 부부와 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이 부부는 여태까지
이렇게 긴 시간동안 자신들의 얘기를 들어준 사람이
없었답니다.
아무도 자기 집을 찾아와 주는 이들이 없었답니다.
교회 성도들 마저..
그 부부는 장애인 연금으로 먹고 살고 있었으며
그나마 남편은 트럭 운전하며 근근히 살아왔는데.
얼마전 음주 운전으로 그나마 몇달동안은
돈벌이도 못하고 공사판은 떠돌아야 다녀야 했답니다.
그렇게 제대로 쌀밥 몇번 못먹는데도
여 성도는 십일조, 감사헌금, 특별헌금
가리지 않고 열심히 내면서 다녔습니다.
대화 중에
주일날 교회에서 점심은 늘 먹고 오시게 된 게
집에 오면 먹을 쌀이 넉넉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것도
그제야 알았습니다.
그런데 가끔, 밥을 타주거나 그릇을
처리해 주는 이가 없을 땐
미안해서 그냥 올 때가 많았답니다.
그리고 예배당에서 늦게 내려와 식사가 늦어지면
교회차가 출발하게 되니,
아예 밥도 못먹고
교회차만 기다리다 돌아올 때도 많았답니다.
그것도 그녀가 밥 탈 차례를 오랫동안 기다리고 있을 땐
더욱 그랬답니다.
그래도 편히 앉아서 누가 밥 타주길 바란 적은
한번도 없었을 뿐 아니라,
그렇다고 어느 누가 밥을 타준 적도 없었고
자신에게 말을 걸어오는 이들도 없었답니다.
그녀의 집은 동네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서
아니 차도에서 멀리 떨어져있어서
그나마 교회차가 시간이 없으면
가지도 않을 때가 많았답니다.
그래서 그녀는 늘 목발을 짚고,
건강한 사람이 걸어서 30분이면 올 거리를
예배 2시간 30분 전부터 걸어서
교회에 온답니다.
그래서 집으로 돌아갈 때는 꼭
교회차를 타고 간답니다.
그녀에겐 딸이 하나 있답니다.
그것도 지금 함께 사는 남편의 딸이 아닌,
전 남편의 딸.
딸의 방은 따뜻하게 데펴져 있었고,
컴퓨터와 침대, 그리고 책상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딸은 언제 돌아오냐고 물었더니
언제 올지 모른다는군요.
데리러 가야 한다는군요.
그 딸은 지금 고아원에 있답니다.
중학생으로서 말입니다.
집으로 데리고 와서 뒷바라지 할 형편이 안되니까
고아원에 있는 딸을 데리고 오지 못한다면서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그 부부는 우리가 묻는 물음에 대한 답변 외에도
그동안 하지 못한 말들을 다 쏟아 놨습니다.
아무한테도 할 수 없었던 말이었답니다.
그것은 아무도 자신들을 찾아와 주지 않았기 때문이랍니다.
그날 3시간은 그 가정에서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며 함께 울어주는 걸로
보내야만 했습니다.
교회로 돌아온 나는
얼마나 서글픈지,
교회는 지역에서 가장 크고, 웅장하고,
성도도 많고, 재정도 많은데,,,,
그녀가 드린 헌금으로
왜 그녀를 돕지는 못했을까?
그녀가 드린 헌금으로
선교나 구제엔 왜 1%도 실천하지 못했을까?
가난한 그녀가 낸 십일조로
교회는 뭘 했단 말인가?
사치! 사치! 사치!
지금도
그 여성도의 얼굴이 눈 앞에 맴돈다.
교회가 하나님께 영광돌린다는 명목으로
교회 안을 장식하기에 바쁜 나머지
교회 바깥을 치장하지 못하는
이것이 교회의 사치라고 본다.
그들을 도울 돈이 없다고?
선교비? 해외선교, 국내 선교할 데도 많다고?
서글퍼진다.
쌀 몇가마니로 그들을 구제했다고
생각하는 이것이 또한
가장 합리화된 사치가 아닌가?
-추신-
이 글에 대해 관심가져주는 분들이 많더군요.
그것은 각자에게 감동을 줘서 그런가요?
우리가 그녀의 이런 삶을 바라보며 가슴 아프면서도 감동을 받는 동안,
그녀는 지금 딸을 데려오지 못하며, 절룩거리는 힘든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우리가 감동 받는 이것도
하나님이 보실 땐 사치로 보여지지 않을까요?
직접 그녀에게 도움을 주십시오.
사치스런 투자를 하십시오.
그녀를 돕기를 원하시는 분은
제 이메일로 연락주세요. 자세히 알려드릴께요.
진위를 알기 원하시면, 마석에 있는 화도교회에 문의해 보세요.
-리디가 덧붙임
손수철님의 이메일 주소입니다.
ssc20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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