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는섬 바닷가 - 해일피해, 보도는 해도 관심은 없다'

트랙백으로 이어진 앞글 : Apple의 인도양 해일 피해 애도 홈페이지

컴퓨터 회사인 애플에서 누리집 일면 전체를 할애해 인도양 해일피해를 애도하고 구호 동참을 촉구하는 글을 올린 것

은 감동적인 일이다. 쇼맨십이니 뭐니 폄하하는 말이 있을지라도, 일개 사기업에서 광고 수익을 포기하고 그런 발상을 했다는 자체만으로도 참으로 기특하다. 혹자는 이에 견주어 MS는 어쩌니 하고 말들을 하지만, 반드시 눈에 보이는 방법으로 돕는 것만이 최선은 아닌 탓에 별로 귀담아 들을 이야기들은 아닌 듯 하다.

다만, 짚고 넘어가고픈 것은 그간 입에 침이 닳도록 우리 나라의 기부문화 부재를 성토해온 언론들의 자세다. 많은 외국 언론과 포털들은 누리그물 사이트에서 인도양 해일피해를 보도하며, 아울러 그들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일면에 걸어놓아 쉽게 읽어볼 수 있게 하고 있다.

MSN.com의 일면. Learning how you can help tsunami victims 링크를 만들어 고정 배치하고 있다. 국내 사이트인 MSN.co.kr 에서는 전혀 찾아볼 수가 없다.

MSNBC의 일면. Help Info 링크를 만들어 고정 배치하고 있다.

Washington Post 의 일면. How to help 링크를 만들어 고정 배치하고 있다.

Yahoo.com 의 일면. 상당한 공간을 할애해 도네이션 배너를 배치하고 있다. 국내 사이트인 kr.yahoo.com에서는 할애는 커녕 링크 하나 찾아 볼 수 없다.

하지만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등의 주요 일간지 중에서는 유일하게 누리그물 신문인 '오마이뉴스'만이 수해 피해자 후원 링크를 일면에 걸었다. 종이 지면이 아니라 관심이 없다는 건가? KBS, SBS, YTN 등의 주요 방송사 중에서는 유일하게 MBC만이 일면에 후원 배너를 걸었다. 특집방송을 했으니 충분했다는 건가? 누리그물 주요 포털 중에서 해일참사 관련 보도 외에 후원 방법을 알려주는 링크나 배너를 배치한 예는 전무했다.

MBC 의 누리집 일면, 특집방송을 알리는 배너가 있고 클릭하면 후원방법을 알 수 있다.

일면에 후원 관련 기사를 단독 배치하고 기사 상단에 후원 배너를 걸었다.

저마다 자극적인 기사문구와 방송으로 독자와 시청자의 이목을 끄는데는 관심이 있을지 몰라도 저들이 입버릇처럼 되뇌어 온 기부문화 확산을 위해 자사 누리집의 광고 트래픽 일부를 조금 떼어주는 데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는가고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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