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는섬 바닷가 - 한겨레, 제2의 만두파동을 원하는가?'

나같이 기억력이 평균에 훨씬 미달하는 사람조차도 젤리 등의 원료가 되는 젤라틴이 피혁 부산물에서 추출된다는 내용의 뉴스가 언론을 한바탕 휩쓸고 지나간 사실을 기억하고 있다. 그런데 새삼스럽게 놀라운 사실 - '특별취재반'이라는 이름까지 달고서 - 이라도 밝혀낸 것처럼 기사를 때린 한겨레의 저의가 무엇인가? 한 껀 올렸다는 기자의 공명심인가?

기사 내용을 아무리 뜯어보고 다시 읽어보아도 '피혁 부산물이 원료가 된다니 기분상 찜찜하다'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최소한의 양심은 있었는지, 결론에 대해서도 유보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자극적인 제목을 뽑은 것 하며 "공단을 몇 바퀴 돌고나니 목이 따갑고 숨 쉬기가 힘들어질 정도였다" 따위의 몰이식 문장을 마구 사용한 것을 보면(피혁공단을 몇 바퀴 돌았으니 목이 따가울 수 밖에), '만두 파동'을 겪고서도 도무지 언론의 본분이 무엇인지에 대한 자각과 반성이 없음을 드러내는 것으로밖에 이해가 안된다.

반성해라, 한겨레. 니가 그러는거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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