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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인스 워드와 한국
소년소녀 명작동화 전집에 필수 도서로 꼭 들어있는 '소공녀'는 누구나 한 번쯤 읽어봤을 법한 작품이다. '소공녀'의 간략한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일찍 어머니를 여읜 세라는 아버지의 직업적 형편 때문에 함께 지낼 수 없어 런던의 고급 기숙학교에 입학하게 된다. 부유했던 세라는 교장 민친 여사 등의 열렬한 환영과 귀여움을 받지만, 동업한 친구의 배신으로 실의에 빠져 있던 아버지의 부음이 들려오자 마자, 하녀 취급을 받으며 철저히 외면당하게 된다. 그러한 세라에게도 하녀 베키와 이웃의 비밀스런 람다스 아저씨 같은 분이 힘이 되어 준다. 마침내 오랜 인고의 시간이 지나고 세라의 아버지를 배신했던 친구는 끝내 사업에서 성공해 세라를 찾으러 뉴욕으로 오게 된다. 다시금 예전의 행복을 찾을 수 있게 된 세라.... 교장 민친은 자신이 세라를 너무나 아끼고 사랑한다며 계속 학교에서 지낼 수 있게 해달라고 간청하지만, 세라는 '제가 정말 힘들 때 그 친절을 베풀어 주셨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라며 말을 자른다. 세라의 마지막 말은 확고했다. "선생님은 제가 아니라 돈이 남길 바라시는 거죠!"
보통 우리가 어린이들에게 이런 동화를 읽어주면서 소박하게 바라는 것은, 그 속에서 작으나마 인생의 교훈을 찾는 것 아닌가? 소공녀는 소공녀대로 읽으면서, 하인스 워드 사건은 그 사건대로 '명예 시민권을 주니', '장한 어머니에게 훈장을 주니' 떠들어대는 것은 참으로 민망한 짓이다. 이건 염치에 관한 문제다. 그 관심과 그 친절을 그와 그의 어머니가 정말 힘들고 외로웠을 때 쏟아주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옛날에 못했으니까 지금 순수한 마음으로 한다고? 그러니까 염치가 없다는 거다. 아무리 순수해도 이런 때는 가만히 있어주는 게 염치 있는 행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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