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색깔, 공기>는 김동건 목사가 아버지 김치영 목사의 암 투병과 죽음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담은 책입니다. 출근길 지하철에서 이 책을 읽다가 저도 모르게 눈물을 흘릴 정도로 감동적이면서도, 신앙에 대한 깊은 성찰이 담겨 있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밑줄을 긋고 싶게 만드는 책입니다. 문 선생님께는 내일 발송해드리고, 마크님께는 다음 주에 전해드리려합니다.(그러니 교회 꼭 나오세요. ㅎㅎ)
병상에 계시는 동안 아버지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최선을 다해 말씀하셨다. 예를 들자면, 단 한 명의 손님이 문병을 오더라도, 병중에 누구와 대화를 하더라도, 아버지는 자신의 병으로 인해 위로받기보다는 오히려 문병 온 사람을 위해 필요한 말씀을 하려고 애쓰셨다. 나는 이런 것은 한 순간에 되는 것이 아니라, 삶을 대하는 자세에서 비롯되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즉, 주어진 삶이 가장 작은 순간도 귀하게 생각하며 최선을 다하는 자세였다. 그러나 이것은 그냥 얻어지는 것이 아닐 것이다. 이런 삶의 자세는 아마 평상시, 일상생활 속에서 '삶의 작은 순간도 귀하게 보는' 긴 훈련을 거쳐 만들어지는 것 같다. (책 5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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