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살 님의 글
을 보고 '아뿔싸'했지만 이미 예매를 완료한 터라 어쩔 수 없이 봐야만 했던 <그림 형제>. 결과는 역시나 '아뿔싸'.
내가 판타지 영화에 다소 취약한 면모가 있어, 해리 포터 시리즈도 첫 편만 보고 두 번째편은 세 번을 시도했다가 세 번 모두 중간에 골아 떨어진 경험이 있음을 감안을 해보아도 이 영화는 이렇게밖에 요약을 못 하겠다.
<요약>
내가 끝내 주게 비빔밥을 만드는 법을 안다. 고슬고슬 잘 지은 밥에, 고추장, 시금치, 콩나물, 마늘, 파, 파슬리, 생강, 후추, 깨소금, 설탕, 간장, 상황버섯, 영지버섯, 인삼가루, 복분자주 약간에 돼지고기, 소고기, 굴, 홍합, 조개, 새우, 낙지 등등을 듬뿍 넣어 막 섞는 거야. 맛이 어떠냐구? 모르지. 일단 섞긴 거~하게 섞었잖아. 그거면 됐지 뭐.
한 마디로 무개념 비빔밥 같은 영화.
원래대로 숨기기영화 초반에 괴할머니가 "저주 받은 사냥꾼이 있지" 하고 말하는 장면에서 '그럼 그 사냥꾼이 늘씬한 미녀겠군' 하고 생각했는데, 아니나다를까 메인스트림을 형성하는 늘씬 여주인공이더라 이 말이지. 느닷없이 사랑에 빠진다는 설정이나, 정신 차리고 보니 파리 날리는 죽은 동물 살가죽 벗기는 여인이 초절정 섹시 매력의 여전사로 변해 있더라. 나 참.....
덧. 두 커플과 함께 도합 다섯 명이 상영관 하나를 차지하고 영화를 보다! CGV 주안이여, 영원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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