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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글들을 모두 옮겼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읽고 싶어서 검색을 해보면 찾아지지가 않는다. 깜빡하고 안 올린 건지, 아니면 내가 못 찾는 건지...... 아래는 오래전 주일 예배 드리고 설교 내용을 짤막하게 정리한 글이다.
진정한 강함은 약함에서 나온다.
김동호 목사가 쪼그만 어린아이였을 적 이야기다. 김 목사 집에 이쁜 고양이가 한 마리 있었는데, 그만 이녀석이 명태 한 마리(명태였는지 북어였는지 까먹었다....-_-)를 물어 툇마루 아래로 기어들어간 것이었다. 그가 마루 밑에 머리를 디밀고 어서 나오라고 야단을 쳤지만, 벌써 명태를 다 먹어치운 고양이 녀석이 몸을 사리고 나오지를 않았다.
그렇게 한 나절이 지났다. 그때까지도 그가 마루를 지키고 섰자 고양이는 그만 포기하고 어슬렁거리며 기어나왔다. 약이 오를 대로 오른 김 목사는 고양이를 힘껏 때려 줄 생각이었다. 그런데 그의 주먹을 보고 질끈 눈을 감는 고양이를 보자 그만 맘이 풀어져 버렸다. 그는 때려주는 대신 고양이를 집어들어 품에 꼬옥 안았다.
"앞으론 그러면 안돼~"
그날로 그 고양이는 거듭났다.
고양이가 김 목사를 얼마나 지극하게 따르는지 말도 못할 정도였다. 다들 알겠지만 고양이는 강아지와 판이하게 다르다. 강아지는 주인을 좋아라고 쫓아다니지만 고양이는 저 필요할 때 아니면 불러도 본채 만채다. 그런데 그 일 이후 그 고양이는 마치 강아지처럼 김동호 목사를 쭐래쭐래 따라다니는 것이었다. 어디 친구 집에라도 다녀올라치면 그를 따라 함께 다녀오는 것이었다.
그 녀석이 얼마나 김동호 목사를 좋아하게 됐나하면, 나중에 어미 고양이가 되어 새끼를 낳을 때가 되었는데, 몹시도 불안해 하며 김동호 목사를 찾는 것이었다. 결국 김동호 목사가 와서 지켜보는 가운데 새끼를 낳았다.
고양이를 쥐어박는 대신 한 번 꼭 껴안아준 것이 그 고양이를 그렇게 만들었다. 무엇이 진정한 강함일까? 힘? 권위? 위압? 아니......진정한 강함은 약함에서 나온다.
1999년 12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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