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모 사이트 토론게시판에서 회원간 저작권 분쟁의 추이를 보여주는 게시물 몇 개를 읽어보게 되었다. 눈에 띄는 것은 자신이 7년이나 법학을 공부했다는 것을 누누히 피력하며 다른 회원들과 격론을 벌이고 있는 한 회원의 글이었다. 문장 하나 하나에 묻어있는 우월감에 그만 혀를 내둘렀다.
조병호 씨의
<불가능하다는 이유로 꿈을 포기하진 않는다>
를 보면 그가 꿈을 품고 농촌선교를 시작한 경상남도 산청의 산골 어린이들 이야기가 나온다. 평생에 한 번 서울을 볼까 말까 한 그 외지의 어린이들을 언제고 한 번 초대하리라 마음을 먹는데, 결국엔 실천에 옮기고 만다. 나는 그 대목에서 가슴이 차 오르며 감동을 느끼게 된다. 순진하기만 한 아이들에게 자칫 유세로 보일까, 서울사람의 거드름으로 비칠까 고민하며 걱정하는 모습이 생생하게 묘사되어 있기 때문이다. 밥 한 끼 먹일 때도, 옷가지 하나 챙길때조차도, 아이들이 상처받지 않도록, 그러면서도 자신이 갖고 있는 가장 좋은 것을 최대한으로 부어주기 위해 이리저리 뛰는 청년들의 배려는 정말 본받을 만한 것들이었다.
이 새벽에 훌륭한 반면교사 한 명을 만나고, 그 덕에 또한, 잊어버리고 있던 좋은 선생 한 명을 다시 떠올리게 됐다. 어찌 되었든, 감사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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