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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점심 휴식시간에, 현장에서 함께 일하는 형이 저에게 말했습니다.
"일요일에 교회 가서 예배 보고 헌금 내고 하는 정도는 이해해 줄 수 있어. 하지만 주중에 교회 가서 이거 하고 저거 하는 건 도대체 이해가 안돼."
그래서 저는 말했습니다.
"형이 어떤 여자를 사귀게 되었다고 쳐요. 착하고 심성이 곱고 형을 너무나 잘 이해해주고 잘 대해 주는 그런 여자예요."
"그런데?"
"형은 사흘이 멀다하고, 아니 사흘이 뭐야. 매일매일 그 여자를 만나서 밥을 먹고 이야기를 하고 함께 걷고 교외로 드라이브를 나가거나 놀이동산에 가기도 할 거예요. 얼마나 좋겠어요. 그렇게 완벽한 여자가 형을 좋아하고 형도 그런 여자와 사귀며 지낼 수 있으니 말예요."
"그런데?"
"그런데 그 모습을 지켜보던 형 친구가 이렇게 말하는 거예요. '야! 야! 뭐가 좋다고 그 여자 맨날 만나서 시간 죽이냐, 응? 사귀면 사귀는 거지. 지겹지도 않아? 그냥 일 주일이나 이 주일에 한 번 만나서 간단하게 밥이나 먹고 헤어지면 되잖아. 뭘 매일매일 만나고 그래? 응?'. 그럼 형은 그 친구한테 뭐라고 그러시겠어요? '아, 니 말이 맞네. 앞으로는 일이 주에 한 번 정도 만나서 가볍게 밥이나 먹고 헤어져야겠다' 이러시겠어요?"
"내가 대가리에 총 맞았냐? 그딴 소리 하는 새끼는 아주 죽여버려야지!"
저는 빙그레 웃으면서 말했습니다.
"똑같은 거예요. 마음이 땡기면 그 누가 뭐래도 발길이 가는 법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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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