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즐겨찾기
- 영문 윈도의 'favorite'이라는 단어가 한글 윈도에서 '즐겨찾기'라는 메뉴로 번역되었습니다. 참 잘 만든 단어라고 생각합니다. :) - 디렉토리 중에 '글로 쓸 내용들'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누리그물을 돌아다니거나 블로그 글을 읽다가 '이것과 관련하여 글을 써 봐야겠다' 싶은 것이 있으면 그 쪽(page)을 즐겨찾기로 갈무리해둡니다. 언젠가 '혼자 밥먹기'라는 주제가 올블로그를 휩쓸고 지나갈 때 관련글 하나를 보고 나중에 트랙백을 보내려 마음 먹고 있었는데, 오늘 글을 쓰려고 보니 쪽
링크가 죽어 있
네요. 블로그의 왕성한 글 생산력은 한편으로 놀랍고 엄청나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지나치게 영속성이 떨어지고 단발적이라는 씁쓸함이 느껴집니다. (그런 의미에서
생각하는섬의 여러 분들의 귀한 글들은 오래도록 보존되도록 노력할 것임을 다시 한 번 다짐 드립니다. ^^)
아래 글에 달린 댓글에 저의 근황에 대해 물으시는 분이 계신데, 이 글로 답을 대신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제대후 살아오던 학교 근처의 고시원이 리모델링으로 헐리게 되어 다른 거처를 찾다가 졸업도 얼마 남지 않은 시점이라 번거롭게 두 번 이사 할 것 없이, 차라리 인천 본가로 들어가는 것이 낫겠다 생각했습니다.
덩열 군의 도움을 받아 이사를 마쳤고 지금은 인천에서 서울로 통학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수업이 있는 날은 아침 4시에 일어나 어학 공부를 하고 5시 40분에 집을 나서 5시 53분 전철을 타고 주안역을 출발합니다. 버스를 한 번 갈아 타고 학교에 도착해 교정을 가로질러 도서관으로 올라가 자리를 잡은 다음 시계를 보면 대략 7시 15분쯤이 됩니다.
통학 생활 말고도 오랜만에 다시 하게 된 것이 있는데 바로 '도시락 가져 가기'입니다. 일을 그만 두신 어머니께서 집에 항상 계시므로 도시락을 싸 가지고 다니겠다고 말씀드리자 흔쾌히 싸 주겠노라 하셨습니다. 그래서 고등학교 졸업이후 처음으로 학교에서 도시락을 먹게 되었습니다.
신문이나 텔레비전 뉴스에서 요즘 경기가 어려워져 가계의 씀씀이가 알뜰해진 탓에 적지 않은 직장인들이 도시락을 싸 가지고 다닌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런데 학교에는 그런 경향이 전혀 없는 것 같습니다. 제가 도시락을 먹는 단과대 건물내 매점에는 점심시간이 되면 김밥이나 비빔밥, 우동 같은 것들을 시켜먹는 사람들만 붐빌 뿐, 저처럼 도시락을 먹는 사람이 없습니다. 갈수록 서울/수도권 4년제 대학의 서울 출신 비율이 높아졌다고 하는데, 그래서 학생들이 도시락 같은 건 생각도 하지 않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아, 도시락 누구랑 같이 먹냐고요. 그럴리가요.
늘 그랬듯 혼자 즐겁게 먹고 있습니다.
네, 요즘 대충 이렇게 살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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