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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편
영화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을 구성하고 있는 3원소를 꼽으라면,
첫째 설득력 없는 인물
둘째 개연성 없는 사건
셋째 닳고 닳은 뻔한 소재
...가 되겠다.
"위암 말기래요" 라는 대사가 등장하는, 상영 시작으로부터 정확히 30분이 되는 시점에서 더 이상 볼 것이 없다는 판단을 내리고 영화관에서 철수했다. <러브 액츄얼리>의 컨셉을 따서 얼마나 맛깔스럽게 꾸며놨는가 궁금한 분은 그냥 집에서 편안한 자세로 <러브 액츄얼리>를 한 번 더 감상하시는 편이 나을 것으로 사료된다. 내가 예고편을 보고 뻑 가서 쓴 글을 보고 이미 이 영화를 관람하신 분들이 계시다면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덧.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 공짜표와 <가문의 위기> 7,000원짜리 표 중에서 선택하라면 망설임 없이 후자를 택하겠다.
덧2.
난 이런 류의 영화는 일단 최소한의 디테일이 갖춰져야 한다고 보는데 다들 어떠신지 모르겠다. 그런 면에서 이 영화는 빵점이다. 예를 들어, 임창정이 대나무 젓가락과 순간접착제를 주현 씨에게 팔려다 퇴짜를 맞자 커피 가게 사장님이 '한 개 주세요'라고 말하는데, 임창정은 당연하다는 듯이 접착제를 주고, 사장님도 당연하다는 듯이 그걸 받는다. '젓가락이요? 접착제요?' 라고 되물었어야 옳은 거 아닌가? 이런 무심한 묘사들이 영화를 또다른 현실로 집중하는 데에 큰 방해가 되었다. 어이, 민규동 감독. 홍상수 감독한테 좀 배우고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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