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콘스탄틴'에 대한 반응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뉘는데, 하나는 '정말 재밌다'는 부류이고 또다른 하나는 '정말 어이가 없다'는 부류이며, 마지막 하나는 '재미는 있는 것 같은데 개신교 내지는 천주교 교리에 대한 이해가 없는 사람에게는 내용이 다소 생경하게 느껴진다'는 의견이다.
벌써부터 이 영화에 대해 열혈 기독교 교리가들은 - 과거 '매트릭스'가 개봉되었을 때 그러했던 것처럼 - 깊은 우려와 경계의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이런 모습에 대해 비기독교인들이 '도대체 영화를 영화로 볼 줄을 모른다'며 빈정대는 것은 항상 반복되어온 패턴이다. 오히려 그들은 '이 영화는 차라리 선교영화에 가깝지 않은가'고 교리가들을 반박한다. 천국과 지옥 그리고 구원, 특히 '자살'에 대한 보수적 해석은 잘나신 기독교 교리가들의 입을 귀에 걸리게 하고도 남음이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나는 비기독교인들이 이 영화가 기독교적인 메시지를 갖고 있다고 풀이하면서도 영화 자체는 우호적으로 받아들이는 사실을 불편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개신교, 천주교 교리에 대한 이해가 있었다면 영화 내용이 좀더 흥미롭게 다가왔을 것이라는 그들의 의견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가 드러내는 교리는 개신교, 천주교와 전혀 관계가 없다. 즉, 기독교인이나 비기독교인이나 영화 내용을 이해하기 위한 배경지식만을 따지고 보자면 하등의 차이가 없다는 뜻이다.
이 영화는 기독교라는 이름만을 팔아 자신의 아우라를 확장하고 있다. 자신이 잘 알지 못하는 특정 종교의 교리가 함축된 영화 플롯의 진의를 파헤치기 위해 골몰한다 할지라도 이미 그것은 허위의 신화와 가상의 전설일뿐 알맹이나 실체가 없다. 문제는 그 허상을 기독교와 동일하게 겹쳐보게 된다는 것이다.
최근 10여년간 헐리우드가 영화적 소재로서 - 일본, 중국, 티벳 등을 중심으로 - 동아시아에 비상한 관심을 쏟았지만 결과적으로 그것이 아시아의 도, 불, 선 가치개념을 새롭게 조명했다기보다는 서양인들에게 요상한 오리엔탈리즘과 그것에 대한 신비주의적 환상만을 부추긴 꼴이 된 것처럼, 영화 '콘스탄틴'은 천국과 지옥, 천사와 악마와 인간의 관계, 또 영혼과 영혼의 구원에 관한 이해에 있어 날조된 자신감을 제공할 것이 뻔하다. 또 수많은 논쟁과 문화적 이슈에서 '콘스탄틴'이 가볍게 데쳐서 버무려준 그 '철학'을 진실인 양, 자신의 사회철학적 교양인 양 거들먹 거리는 사람은 또 얼마나 쏟아져 나올 것인가.
------ 재미 없는 이야기는 여기까지 -----------------------------------------
영화 자체에 대한 평점을 내리자면, 별 다섯개 만점에 두 개 반을 주겠다. 영화 '콘스탄틴'은 '엑소시스트', '언데드', '반 헬싱', '블레이드', '에일리언', '새벽의 저주', '반지의 제왕', '미이라' 등 어디선가 한 번쯤 본 것 같은 수많은 영상들의 조합에 불과하다. (보다 두 번이나 졸았네;;)
콘스탄틴 ★★☆ 판타지 스릴러를 가장한 어처구니 없는 코미디 (내지는 보건복지부 제작 홍보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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