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마닐라에서 민다니오섬의 어느구석 휴양지까지 내가 맞부딪친 사람들은 대부분 d은 어린이는 거지, 여자는 창녀, 성인남자는 잡상인 이었다.
시내관광을 하겠다고, 차로 마닐라 시내를 한참 달려도 식민지를 500년이나 한 이 나라는 도무지 빈민가 이외네는 볼것이 없었다. 그나마 있는 큰 건물은 한눈에도 좀 산다 싶은 사람들로 가득찼는데, 대개가 서양계 혼혈 아니면 화교 였다.
교과서에서 동남아시아의 후진국은 빈부의 격차가 심하다..라고 배운적이 있는 것 같지만 이건 해도 너무 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바탕가스라는 항구로 가는 버스에서 난 4시간이 넘게 창밖을 멍하니 쳐다보고 있었다.
지붕도 없는 집, 버스에 매달려서 구걸하는 어린아이들...
‘하나님...너무 하십니다.’라는 말이 가슴속을 윙윙 돌았다.
20/80의 법칙을 믿는 사람이라면, 소득 상위 20% 의 사람이 전체 부의 80%를 차지하고 있고, 하위 60%의 사람들이 전체부의 6%정도를 찢어 가져야 한다는 것을 새삼 알아야 한다. 20/80 법칙의 이해가 '나도 20% 되어서 부를 한번 맘껏 누려보자구..어디 한번 정상에 올라가보자고' 하는 욕망에서 그쳐서는 안된다.
내가 부지런히 일해서 정상에 오른다 해도 그건 어쩌면 에스더처럼 목적이 있는 상승과 풍요라는 것을 알아야 하지 않을까?
상위 20%의 사람들이 그들의 부의 1%만 나누어도 전세계에 밥을 굶는 어린이가 없어질것이라는 ‘기독교와 현대사회’ 교수님이 추천해 준 음악이 지금 흘러 나오는 ‘Senzenina’ 이다.
2. 가난한 나라로 단기선교나, 정탐이나, 비전트립이나 기타 아무리 좋은 이름으로, 심지어 하나님의 이름을 내걸고 간다고 해도,
‘나는 축복받는 하나님의 사람이고, 너희는 내가 복음으로 변화시켜야 할 대상’ 이라는 일방적 공식을 갖고 간다면, 그들에게 우리는 그저 제국주의 침략자가 무기 대신 성경을 들고 온것에 지나지 않으며, 결국 우리는 돈으로 희롱한 셈이 될것이다. 서로가 결국에는 돈장난한것이다.
겨우 50$ 적게 인출 해가서 스킨스쿠버 과정에 신청할 돈이 모잘라, 일정이 붕 뜨게 되자,
민다니오섬, 사방비치(이름)의 어느 시장에서 배회하다가 만난 어느 선교사님의 이야기 였다.
3. 영화 ‘파워 오브 원’에도 나오는 노래 ‘Senzenina’는 ‘우리는 그들을 위해 무엇을 했는가?’의 아프리카 말이다. 세계교회협의회(WCC)는 종종 공동예배에 앞서 이 노래를 부른다고 한다.
내려 다 보는 부자의 눈길 에서는 도무지 자비심을 발견하기 힘든 법이다.
이 시대 교회가 한없이 무력해 보일 찌라도, 그래도 세상을 향해서 한걸음 나아가야 하지 않을까? 두 손 내밀고...
4. 불경기가 한창이라 여느때 보다 더 추울 이 한국을 벗어나, 따뜻한 남쪽나라로 복음의 전하는 단기선교를 계획중이라면 제발이지, 눈을 낮추어 함께 고생하고, 부딪히고, 그 나라의 가난이 그냥 하나님의 뽑기에 의해 선택된 저주가 아님을 알아 주었으면 좋겠다.
그들의 고난에 동참하지 않는다면 어쩌면 아무리 힘든 선교여행도, 해병대극기캠프보다
더 나을게 없다. 결국 자기만족인것이다.
5. 하나님. 이 시간 오랜 식민지 생활로 가능성 없어 보이는 필리핀을 기억해 주십시요.
부자나라들의 탐욕과 야망으로 인해, 영문도 모른채 하늘에서 떨어지는 폭탄을 두려워 해야 하는 이라크의 어린이를 지켜 주십시요. 그 어린이들이 증오와 가난속에서 살지 않게 지켜 주십시요. 특별히 바로 눈앞의 북한땅의 극빈층들이 굶지 않도록 주님이 그 땅을 풍요롭게 해주십시요. 하나님! 당신은 공산주의자와 자본주의자 모두의 하나님 아니십니까?
또 오늘밤부터 추워진다는데 우리나라에도 많은 노숙자와 밥을 굶는 어린이, 그리고 실직자들이 있습니다. 주님이 자비 베풀어 주십시요.
우리가 서로 나눔과 겸손해 짐으로 인해서 서로의 모습과 섬김에서 하나님을 발견 할 수 있게 해주십시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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