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너무 좋아한다.
좀처럼 햇볕이 드는 시간대에 집에 누워 있거나, 혹은 앉아 있는 것 조차 부끄러워할만큼
이리저리 돌아디는 것을 좋아하는 나에게 멀리 여행을 떠나는 일은 정말 기대되는 일이다.
그런 나이기에 공익근무요원을 마치면서 기도제목..어쩌면 그냥 요구제목을 세우기를
‘하나님, 이제 한해에 한나라쯤 해외를 나가보고 싶습니다.’
라고 만들었다.
그리고 겨우겨우 한해에 돈을 꼬박꼬박 모아 놀러 나간다.
한번은 교회 단기선교팀에 따라간적이 있는데, 버스안에서만 있는 것이 너무 답답해서 그 다음부터는 다시는 합류하지 않는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우리의 코스는 대부분의 한국인 관광객들의 코스 혹은 다른교회들의 코스와 대동소이 했다. 물론 모든 단기선교팀이 그럴거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내가 전에 섬기던 교회의 단기선교팀은 보름정도를 현지인들과 묶으면서 온갖 봉사활동을 열심히 하고 돌아와, 내가 공항에 마중 나갔을때, 왠 돌아오는 교회청년들을 보고 외국인가하고 웃어 대었던 유쾌한 기억이 있다.
하지만 단기선교에 여러 장점도 있지만 그나름대로 무시 못할 그늘이 있다.
장점이라면, 젊은이가 선교적 마인드를 가지고, 세계를 품는것..이라고 거창하게 말할 수 있지만,
그늘에서 바라본 문제들은 제법 심각하다.
난 아직도 종종 단기선교를 준비하는 지체들을 만나고는 물어본다.
‘내가 소개시켜줄테니까, 그냥 보름 말고, 한 한두해 있다 오지..그래?’
그럼 듣는이의 얼굴이 사색이 된다. 그게 현실인거다
마치 해병대극기캠프를 갔다오는 이들이 장기간 그곳에 있지 않을꺼라고 믿기에 모든 훈련이 힘들어도 웃으며 넘기고 오듯이, 단기선교는 사실 수박 겉핡기 말고도, 헌신에 대한 오만을 만들어 줄 수가 있다.
해병대 극기캠프 갔다온 여대생이 술자리에서 예비역들과 군대이야기를 하려고 한다면 모두들 웃을것이다. 그건 그냥 'enjoy 체험'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그 체험이 전부인양 오해해서 마구 선교현장을 제단해버리는 것이 문제인것이다.
때로는 선교현장에서 일생을 바치는 해외선교사가 모국에 돌아와 교회마다 순회하며 후원금을 부탁해도 인색한 교회들이 교회의 청년들이 일이주일 선교현장에가서 무엇 한다고 하면 큰 예산을 쪼개어 내곤 갔다온 다음에 온교인이 모여서 그들이 한 휼륭한 봉사와 선교현장의 사진을 보며 자족하는 것은 아이러니다.
선교현장으로의 헌신은 장난이 아니다.
단기선교를 가면 안된다는게 아니라, 우리 단기선교의 너무 얕은 깊이가 한심하다.
이 깊이는 십년이 지나도록 제자리 걸음이다.
단기선교는 중장기선교나 선교현장으로의 후원으로 이어져야 하고,
단기선교 갔다온 모든청년들이 해외선교사로 나가지 않는 것이 당연하다면
청년들이 더 진지하게 삶의 현장을 선교지로 만드는데 에까지 이어져야 한다.
안그런다면 우리의 단기선교는 그냥 돈자랑이다.
어쩌면 외화낭비다.
* 해외에서 단기선교팀들을 가이드 하는 선교사님들의 이야기를 재구성한 글입니다.
명 오늘 
명
PRINT Text
PRINT HTM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