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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점심 늦잠을 자고 일어나 학교식당에서 혼자 밥을 먹고 있는데
앞에서 서너명의 남 전도사님들이 심각하게 주고 받는 이야기가 들려왔다.
그중 한마디가 귀에 쏙 들어왔다
'사귀는 자매가 나보고 우리 만남이 하나님의 뜻이 아니래!'
아마도 사귀는 자매가 헤어지자고 말한것인듯 했다.
그후 친구들의 조언이 이어지고 있는데, 나는 무언가 말해주고 싶어서 죽는줄 알았다.
'그 자매는 당신이 싫다는거야!' 라고 말이다. 무슨 여러말이 필요한가.
여자를 그토록 모르나...?
애인없는 남자들의 공통점이 있는데, 그들은 주로
'연애상담을 남자친구들에게 한다는것이다'
이상하게도 여자들은 본인들의 연애과정상담을
베스트프렌드에게 시시콜콜 모조리 하지만,
상대남자까지 그러는것을 싫어하기도 하고,
보통 남자의 남자친구들이 해주는 조언이란 별 도움이 안된다.
겨우 해주는 조언이란
'일단 여자는 선물이야!'라는 말 정도이다.
훈련소에서 내가 받은 조언은 '덮쳐!'였다. 짝사랑 중이던 나에게 우리 내무반 40명중
절반이상이 '일단 덮칠것을' 진지하게 조언했다. 내무반 전체에게 소문낸 나도 문제지만, 그정도 조언을 한 동기들도 알만하지 않은가? 다행이도 난 그들의 조언을 따르지 못했다.
덕분에 '강간미수범'으로 복역하고 있지 않다. 얼마나 좋은가!
또 애인 만나기 힘든 여자들 역시 공통점이 있는데, 그건
친구들끼리 만나서
'모 연애인은 얼굴 성형했다더라'
'우리 사무실 누구는 정말 밥맛이다. 라식을 100만원주고 했으니까' 라는 이야기를 지하철에서도, 버스에서도
심지어 좋아하는 남자앞에서도 해댄다.
그런 행동은 '스스로의 가치를 깍아 내리는 행동'이라는것을 정말 모르는것일까?
남자들은 성형해도 좋으니, 얼굴 이쁜여자를 더 좋아한다는것을 아직도 모르는것일까?
그리고 제발 그런 이야기하면서 지하철과 버스에서 화장 하지 말아다오. 그 변신과정을 지켜보는게 사랑을 품지 않고는 견딜수 없다는것을 알아다오!
무언가 이야기하고 싶을때, 우리는 그 방면의 '전문가' 찾기가 어려워 나와 '비슷한' 사람에게서 조언을 얻는것을 편하게 생각한다.
그러면서 이것저것 이야기 한다.
한번은 어느 선교단에서 하는 전도학교에 간 적이 있었다.
저녁 3시간동안 그 선교단과 긴밀하게 사역하시는 목사님에게서 '성령에 대해서' 특강을
들었는데, 듣는 내내 경악을 금치 못했다.
그 내용이 '상식적이지도' '성경적이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미안한말이지만 그 목사님의 사상은 2세기에 이단으로 규정된 '양태론' 이라는 이단사상이었다.
하지만 목사님 개인의 경험을 보편적인 진리로 확장하는 어처구니 없는 현장에 있는
50명이 넘는 대학생 인텔리 크리스챤들은 너도나도 은혜를 가득받은 표정이었다.
가끔은 내가 듣고 있는것, 내가 알고 있는것에 대한 총체적인 반성과 재평가가 필요하다.
연애야 시행착오 끝에 '연애술사'가 되는 경우도 있지만,
잘못된 조언들로 물을 준 신앙생활은 대부분 마음문을 닫아버린채 오만한 바리새인이 되어 버리기 때문이다.
근래에 교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어수선한 일이 내 마음에 차가운 바람을 불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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