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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이야기: 탁명환소장을 아십니까?
초등학교 때인가, 지금은 고인이 된 탁명환박사의 강의를 들은적이 있다. 아마도 저녁예배 때였던게 아닌가 하고 회상해 본다. 한국 이단연구의 대부답게 그는 대단한 시청각 자료들과 특유의 호소하는 말로 전 관객(?)을 긴장과 흥분의 도가니로 몰고 갔다. 강의가 끝나고서 난 우리 주위의 이단만해도 수백가지가 넘으며 살면서 쉽게 부딪히게 되는 이단만도 수십가지가 된다는 걸 알았고, 상당수는 이름도 외울 수 있게 되었다. 사람이 단순해서 그런지, 내가 외우는데는 이상한 소질이 있어서 그런건지 지금도 그때 들은 이단의 종류와 색깔들을 기억하곤 한다. 하지만 그때와는 달리 그리 유쾌한 기분은 아니다..
두 번째 이야기: 거듭난 이단친구?
"삶이 달라졌다..."고 그 친구는 말했다. 인문계 모든 학생들이 그렇듯, 나또한 예외는 아니었다. 다행히도 같은반에 같은교회 다니는 친구가 둘씩이나 되어서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었지만, 그래도 힘든건 당연한 일이었다. 더구나 난 고3이 되서야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했기에 그동안의 간격을 메우는데에 따르는 부담도 여간이 아니었다. 그 때, 같은반 친구로써 나에게 유독 잘해주는 친구가 있었다. 나는 지금이나 예나 운동을 좋아하면서도 잘하지는 못했는데, 운동을 잘하는 그가 패스해준 공으로 골대앞에 서 있다가 그대로 슛하게 해주는 배려에 난 감동해버렸다. 같은교회 다니는 친구들 마저 그 슛보고 '얍샷슛'이라고 했지만, 단순하기만 한 나는 '들어가면 다 아닌가.'하고 기뼈했다. 함께 도시락을 먹는데 어느날 그가 말했다. "우리교회에 가보자"고...난 웃으면서 난 교회에 다니고 있고, 앞으로 목사가 될거라고 말했었다. 그러자 그가 "그러니까 한번 가보자" 라고 하길래, 뭐.교회에 국경이 있냐..하고는 한번 방문해보리라 했다. 근래에야 정확한 이름을 알았지만, 당시에는 이단취급도 못받던, JMS였다.
그 교회 교역자와 한시간정도 이야기를 나누면서, 난 무언가 잘못된걸 느꼈고, 그 이후 그친구를 멀리하게 되었다.
하지만 여전히 잊지 못하는건 내가 그 교회에 문을 연후 제일 처음 본 기도실에는 기도하는 사람들로 가득차 있고, 사람들이 어제 큐티한 말씀을 삼삼오오 나누고 있었다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 그 친구가 말한
"난 이교회 다님으로써 삶이 달라졌어.."라고....... 당당히 말하던것이다.
세 번째 이야기: 누가 이단일까?
신학교에 들어간 후, 난 전보다 더 많은 이단들을 알게 되었다. 세상에는 정말이지, 이글을 읽는 우리가 상상할수도 없을만큼 허무맹랑한 이단들도 있다. 난 중도보수적인 신학교에서 공부한다고 생각했는데, 심지어는 같은 장로교인 우리교단을 보고 이단이라고 하는 교단이 있다는걸 알았을 때 난 정말이지 기가 막혔다. 이야기에 발단은 이러하다.
평신도 대부분이 그러하듯, 신학생 대다수는 교파가 갈라져 있는 한국교회의 상황에 항상 죄의식을 느끼고, 가슴 아파한다, 그러던차에..광장동에 있는 J모 신학교에서 사당동에 있는 C모 신학교에 배구시합을 신청했다. 양신학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교단 둘의 대표신학교로써 위치가 상당했다. 하지만 들은 답은 어처구니 없는 일이었다.
"우리는 정통이 아닌 이단과는 상종하지 않는다."였던 것이다. 10여년 전의 이야기라고 한다. 나도 들은 이야기기 때문에 사실 그대로 믿을수는 없다. 하지만, 내가 그 교단 교역자들을 만나면서 항상 들은 이야기는 "정통이 아닌..."으로 시작하는 말들이었다. 위의 말이 과장은 있어도, 거짓은 아니라는 이야기다..
난 이단으로 가득찬 세상에서 살고 있었던 것이다. (200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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