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중심제인 우리나라에서는 대통령의 말 한마디 한마디는 엄청난 무게를 갖는다.
그런면에서 볼때 노무현 대통령은 그의 그동안 개혁노력과는 상관없이 참 불안감을 주는 사람이었던것같다. 물론 다른면에서 보면 솔직한 사람이기도 하다.
이 감성의 시대에 감정이 가득 실린 말로 젊은 사람들에게는 동감을, 그리고 수구적인 중년층들에게는 우울을 가져다 주었다.
대통령이 탄핵되어서 대다수의 국민의 수호를 받고 있는 지금, 대통령에 대한 비판적인 어떠한 말도, 마치 '신화‘콘서트에 가서 ’보아짱...!!‘이라고 외쳐대는 것처럼 조심스럽기만 하다.
나 역시 안타까움과 속상함을 안고 이번주는 광화문에 가야지..하면서 오후 교사기도회를 마쳤는데, 함께 섬기는 60세 넘은부장님의 말이 걸작이었다.
“다 좋은데, 역시 말이 씨가 된다는 옛말이 정말이에요. 평소에 대통령 못해먹겠다..못해먹겠다..했더니 이렇게 되었잖아요”
바로 들었을때는 울컥..하고 화가 났는데, 가방을 챙겨들고 집에오면서 곱씹어서 생각해보니..뜻이 있는 말이었다.
대다수의 노무현 지지자 혹은 한나라당 반대자..그리고 부패하고 정신나간 국회의원을 싫어해서 오늘도 여의도 방향 보고 한숨 쉬는 사람들은
(노무현의 언행=세련되지 못할뿐) 이라고 생각한다.
탄핵당한날 권양숙 여사의 말도 그러하다.
하지만 대통령의 말이 말 이상의 능력이 있고, 그 말에 대한 책임감을 느껴야 하기에 ‘말장난’이 그 이상의 ‘정치장난’을 불러온다는 것을 조금은 생각해주었으면 하는 안타까움이다.
이제 잠시 직무정지된 대통령으로 쉬고 있는 이때, 더 성숙해지길 소망한다.
얼김치가 아무리 맛있다해도, 역시 '정치판'이라는 찌게에는 숙성된 신김치가 제일이다..
마치 기량은 뛰어나지만, 내가 가장 좋아하는 차두리 선수가 결정적인 순간에 골을 못넣고 열심히 뛰기만 하듯이..그래서 결국 관중들에게 “아..저..** 빼..”라는안타까운 소리를 듣는것처럼 노무현 대통령의 말 그리고 정치능력에 노련미가 생기기 원한다.
정치도 결국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서 시작하는 능력인데, 아직도 대한민국의 중심, 청와대에서도 아웃사이더의 모습을 고집하며, 토크쇼식의 말을 한다면 단기간의 속시원함을 줄 수 있을찌는 몰라도, 안정적인 믿음감을 주기는 힘들다.
비록 정치꾼들에 비해서 참신하게 보이지만, 그 참신함이 보다는 탁월한 기량이 경기에 골을 가져다 주는 것 아니겠는가?
본인이 '대통령도 정치인이다'라고 말했으니, 논객의 모습보다는 안정적인 노련미보이는 '정치능력'을 보여주었으면..하고 바란다
기다려 달라고 계속 해서 국민을 설득시키려 하는데, 우리는 언제나 기다릴 수 있다는 것을 믿어주었으면 좋겠다. 아니 기다릴 수 밖에 없다고..
그러니.. 제발 보수,진보,무관심등이 고루 섞인 이 대한민국에서 모두를 껴안고 달려가 주길 기대한다.
대장금에서의 장금이 말처럼 ‘난산후에 태어난 아이가 탈없이 큰다..’는 말이 이루어지길 소망한다.
그러니..
우리 국민들 더 기다릴테니..새롭게 태어난 노무현정부, 그리고 국회의 탄생을 고대한다.
그동안 얼마나 힘들었는가?
다수폭거 야당들과 줄타기 하느라, 눈치보느라, 볼멘소리 하느라 힘들었을테니
이제 판을 만들어줄테니 신나게 추어주지 않겠나?
개혁이라는 춤을, 그리고 희망이라는 춤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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