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카를 사고 싶어하는 사람이 있다면 나는 묻고 싶다
1. 왜 디카를 사려고 하나?
이 질문에 '그냥 친구얼굴 찍어볼려고'라고 대답할 정도라면, 요샌 핸드폰도 카메라가 있으니 왠만하면 돈아껴서 나 밥사달라고 할꺼다.
2. 아니..난 사진이 찍고 싶어..
라고 제법 심오한 대답을 한다면 그래도 디카 3년차 답게..100만화소때부터 400만화소에 이르는 현재까지 카메라를 놓치 않고 있는 나는 이렇게 말할꺼다.
'좀 제대로 찍으려면 그냥 필카 사아..'
어쩌면 나의 이 견해에 반대하는 사람이 있을꺼다. 아마 많을꺼다.
그 반대하는 사람, 그중에서도 현재 디카를 사용하는 사람에게 묻고 싶다.
'혹시 당신은 필카를 꿈꾸지 않습니까?'
사진이란걸 만만하게 생각하고, 그냥 친구얼굴이나 순간순간 찍어야지..하고 디카를 시작했다. 하지만 곧 이 디카가 전자제품이었다는 것을 깨닫고는 후회가 생겨났다.
대부분의 전자제품이 그렇듯, 디카 역시 '유통기한' 비슷한 것이 있다.
예를 들자면 요새 '워크맨' 사는 사람이 드물 듯이, 100만 화소 디카는 판매되지 않는다.
오히려 100만화소 카메라는 퇴물 취급 받는다.
오히려 진지하게 사진을 찍고 싶다면 기억해라!
사진을 흔히 '순간의 예술'이라고들 하지만, 그 순간이 '준비된 순간'이라는것을 안다면 쉽사리 디카를 집어들수가 없다.
오디오도 진공관 쓰는걸 고급으로 치듯이, 아날로그는 그냥 헌 것이 아니다.
3. 필카를 필름스캐너로 스캔하면 2000만화소정도가 나온다고 한다. 하지만 일반인이 사용하는 아무리 좋은 카메라도 800만화소를 넘는 것을 보기 힘들다. 더구나 밧데리와 메모리의 압박은 필름의 불편함과 인화비의 부담을 넘어선다.
4. 금방 찍은 것을 눈으로 확인해서 좋다고들 하지만, 그 작은 LCD화면이 컴퓨터로 옮겼을때와 틀리고, 또 인화하고 종이에 새겨진것과 다르다.
편리하게 대중화 시킨거라고 만든 것이 어쩌면 더 큰 불편함을 가져다 주는 경우도 있다.
일단 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컴퓨터로 옮겨야 하고(물론 전부 그런 경우는 아니지만) 포토샵이라는 것이 한글97정도로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5. 그럼에도 여전히 난 디카 사용자다.
열심히 친구들 얼굴과 우리 아동부 어린이들의 웃는 얼굴을 찍는다.
하지만 이따금 아날로그의 고급스러움 그리고 여유가 그립다.
필름 맡겨두고, 어떤 사진 나왔는지 두근두근 기다리는 나의 모습이 보고 싶다.
--소중함을 깨닫는 장소는 언제나 컴퓨터 앞이 아니라 새파란 하늘 아래였다.
(love&free에서.. 다카하시 아유무)--
6. 아래 나오는 사진들은 내가 추천하는 아날로그 소형 자동카메라다.
물론 모두 비싼거다. 100만원에서 70만원 사이를 왔다갔다 하는 고가들이어서 성큼 못사고 있다. 하지만 디카가 비용이 싸게 먹혀서 살꺼라는 생각을 갖구 있는 사람이라면 얼른 그런 오해를 버리고 좀 더 진지하게 생각해보라고 말하며 권하고 싶다.
그대가 사진을 단지 취미로만 한달에 30장도 (다시 말해 1통도) 안찍는 90%에 속한다면 일년만 지나도 유효기간이 지날 디카를 집어들지 마라..(일년에 필름 12통을 찍는 사람이라면 필카가 훨씬 경제적이다)
취미란게 직업이 아니어서, 사람에게 여유와 생각할 자리를 만들어줄려고 존재하는것 아니겠는가?
좀 천천히 하자...
*라이카 CM * 라이카 미니룩스 * 콘탁스 T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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