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를 만나고
내게 가장 인정하기 힘들었던건,
세상에는 나와는 다른 사람이 존재한다는 것이었다.
( ** 나는 오빠에게 어떤 존재지? 라고 물었을때 내 가슴은 얼어붙는것 같았다. 정곡을 찔렸다. 피대신 얼음이
쏟아져 내린다** )
오랫동안 나의 방식을 내 주변사람들에게 강요하고,
그래서 서로가 지쳐서 멀어지거나
헤어지는것에 너무 익숙해져 있었기 때문에
어쩌면 그 사실
'세상에는 참 여러가지 사람이 사는것이 아니라.
모든사람들은 한사람 한사람 특별하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은 나의 전존재를 부인하는것과 같았다.
( ** 난 오빠가 참 좋아. 그런데 가끔 오빠를 이해하지 못하겠어 라고 말할때면
그날밤은 어설픈 봉합같은 화해를 난 후에도 자괴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한숨 못잤다.** )
힘들게 조금씩 나와는 다른사람들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면서
하지만 또 다시 다른 모양으로 괴로워해야 했다.
'오빠는 왜 그렇게 나에게 기대하는게 많아. 그냥 나 자체면 안되는거야'
라고 말하던 근래의 그녀부터
아니 내가 말도 들어주지 않고, 전혀 존중해 주지 않았던
전에 만나던 사람들이 하나 하나 기억났다.
그저 내 욕심대로 사랑한다고 오해하면서 저질러졌던 오만의 횡포들..
얼마나 힘들었을까...
다시 만나면 더 잘해줄수 있는데...
긴 말도 들어주고, 눈도 맞추어주면서 웃고,
춥지 않아도, 남들 눈의식하지 않고 손꼭잡아 손과 손사이에 땀이 배는것처럼
넘치는 행복감을 느끼게 해줄 자신이 있는데...
사람없는 길 보일때마다 온몸으로 꼭 껴앉아줄 수 있는데...
돌이킬 수 없다.
내가 주었던 상처들을 거두어 들일 수 없다.
그래도 이런 기도 처음이지만,
행복하게 살아라.
이런 보잘것없고, 철없던 나를 영영 잊었을런지 모르지만,
서로가 '나름대로 행복이란 섬'에서 우연이 다시 마주친다면
그래도 나 조금은 용서받을수 있지 않을까?
라고 생각하며..
오늘 저녁도 어두워서 가로등만 보이는 거리에서 불어오는 바람 맞으며 잠 못들고 있다.
( ** 내 상처 아래로 새살이 돋길 기다리며, 너의 따뜻한 손길에 감사
명 오늘 
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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