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도 학교를 다니기 싫어했던 내가 필리핀 3일째에 눈을 돌리게 된것은 학교였다.
아..학생들이 보고 싶었다.
내가 방문하게 된곳이 관광지 섬이라..혹시 나 하는 생각에 그냥 생각없이 길을 걷다가(겁도 없이)
앞에서 내가 찾던 두곳..교회와 학교를 동시에 만났다.
그곳은 산언저리에 조그맣게 지어진곳이었는데, 역시나 학생들이 가득해서 조용하지는 않았다.
할일도 마땅치 않고, 마냥 무료하게 시간을 보내기가 뭐해서 산책나온 참이라 가만히
여유를 두고 학교 앞마당을 한걸음 한걸음 걷는데
앞에 동북아 아시아인처럼 생긴 사람이 나를 보는것이 아닌가?
우리는 한 2분 정도 서로를 응시했다..
그리곤 그 침묵을 못참은 내가 먼저 말을 걸었다.
'안녕하세요?'
...그다음에 들려온 대답은
'아..한국인이세요?'
라는것!
이런..^^ ㅋㅋ
필리핀 한국인 선교사님이었다.
내가 만난 현지인을 대상으로 하는 첫 선교사님이었다. (적어도 필리핀에서는)
나는 속으로 고민했다.
-예정에 두고 있지 않는 이 만남을 어떻게 이끌어야 하는걸까?
-그냥 여느 관광객처럼 인사나 하고 지나가야 하는가?
마침..재정때문에 일정이 텅 비어있었기에,
과감히 관계의 다리를 만들어보기로 했다.
드디어 나는 그날 저녁과 다음날 아침을 대접받았다.
사람이 정성이 담아서 만든 요리를 3일만에 먹었다.
그리고 우리는 이틀에 걸쳐서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더 이야기하고 싶은게 너무도 많다.
우리가 이야기하면서
내가 배운, 그리고 느낀것을 함께 나누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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