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마음을 읽고 싶다.
노무현 대통령이 요즘 다시 읽는다는 김훈의 '칼의 노래'를 처음 읽었다.
다시 읽고 싶어지는 책이다.
이 난세에 그가 이순신의 이야기, 그것도 그의 마음을 그린 책을 읽는다는데에
어렵게 빌려서 한번 읽은후에
적어도 내가 '책을 고를 줄 아는' 지도자를 만났구나 하는 작은 기쁨이 있다.
재미와 무게를 동시에 가진 작품을 도무지 보기 힘든 이 '도서의 난세'에 이런 책으로
그의 마음이 위로를 받고, 다시 재충전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면 이 탄핵정국으로
그는 더 성숙할 수 있을 것이다. (성숙..열린우리당과 노무현 모두에게 바라는 한가지..)
김훈은 이 책에서 이순신의 마음속에 품은 칼이 그 속을 헤치는 노래를 그렸다.
삶 자체의 어려움, 사방이 적인듯한 세상 혹은 그 허무함을 두권의 책에 압축해놓았는데
유치한 수식어들이 모두 제거된 솔직한 언어들은 껍데기가 모두 벗겨진 나무몽둥이다.
그 몽둥이가 읽는이의 마음을 때린다. 그 때림으로 인한 울림을 저자는 노래라고 한다.
* 정말 대통령 하기 싫을것 같다.
모든 일이 마음대로 움직여주지 않는듯하고, 잘 하여도 그만한 평가를 못받는 이 난세
임진왜란 같은 이 때에, 이순신처럼 주어진 일, 숙명이니 하고 내 눈앞에 주어진것을 지키기 위한 소박한 마음으로 욕심부리지 않고 아직까지의 열정 잃지 않고 재기해주기 바란다. (솔직히 이순신의 그의 일이 '숙명'이니..하는 마음때문에 하는게 아니다. 그냥 할 사람이 따로 없는것 같아, 하는것, 혹은 그의 서있어야 할곳이 그곳이이게 하는것처럼 보인다.)
* 책의 첫머리에 이순신은 전진없는 전쟁에 대한 희생양이 되어서 서울로 압송 당한후에
다시 남해바다로 백의종군한다.
착 가라앉은 분위기를 발걸음, 한걸음 한걸음이 의미인, 이순신이 움직인다.
탄핵으로 자존심의 상처가 된 그가 만약 국민이 힘이되어 다시 일으켜 주었을때 , 부디 복수의 화신이 안되길, 자신이 해야 할일을 매진함으로 마음속 노래로 승화시켜 주길...
* 굳이 불교의 표현을 빌리지 않더라도 '삶 자체가 '苦'다'
하지만 이순신처럼 그가 주어진 일 속에서의 상처를 이겨내고, 또 조정의 정쟁이나 알력에조금 더 탄력적으로 대하는 대인이 되어서 다시 나타난다면,
모두가 힘든 사람인 국민들 에게 이 임진년보다 더 심한 난세를 조금은 더 행복하게 해줄것이다.
우리는 그런 기대로 그에게 한해전 표를 모아주었다.
나의 작은 한표가 무시받지 않기를 바랄뿐이다.
이순신이 울때 찾았던 종 강막지의 집이 그에게도 있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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