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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와 함께 코람데오에서 일했던 인이의 칼럼 페이지입니다.
뭐랄까...... 원석같은 녀석이죠. ^^;;;

 생각하는 개  
 최인규  posted at 2006-05-03 10:36:34
5479 hits  4 comments
 http://www.inny-jane.net/inny NeWin inny is level 2  llllllllll 
File #1 : 20060430_035.jpg (341.8 KB)   Download : 48
 퍼머링크 : http://reedyfox.com/island.php/inny/100  [복사]


그날 저녁 우리는 낮처럼 밝아진 명동거리를 함께 걷다가
나가사끼 짬뽕으로 저녁을 먹었다.
우리만 근사하게 하루종일 논것같아 집에 있을 가족들에게 미안한 마음에
크리스피크림도넛을 한더즌 주문하여 반씩 나누어 담아 손에 들었다.
윤택한 삶을 누리는 하루였다.
먹은것도 입은것도,
걸으면서 우리는 점심에 한바퀴만 돌고와서 잘 생각해보고 사자..했는데, 한바퀴 돌고나니 없어져 버려 분홍색 와이셔츠 대신 구입한 일본산 청색 와이셔츠 이야기를 내내 했다.
젊은날 아니면 언제 이렇게 누리냐고 이렇게 걷냐고 하면서 들떠있었다.
나는 그녀와 함께 여자들이 가는 화장품 집에 갔다.
요새는 화장품 가게에 테스트용이 많아서 이것저것 얼굴에 쳐발르고 머리에 바르기도 했다.이제 더 뽀얀피부, 여드름 흉터 없는 살결등을 꿈꾸면서

그러다가 8시30분 그녀를 태운 서울->인천 행 광역버스가 떠난후에
난 서울역을 건너서 내가 사는 곳으로 향할 버스를 타러 서울역 지하상가에 들어섰다.
이게 무언가, 사람들이 가득 있었다.
내 앞에 마주 걸어오던 몇몇 잘 차려입은 사람들은 입과 코를 막고 마치 소독차가 지나간것같은 표정을 지었다.
그 몇몇이 지나간후에 난 서울역 지하상가에 사람들이 가득있다는것을 알았다.
적어도 500명은 넘어보이는 사람들이 바닥에 엎드려서 밥을 먹고 있었다.
봉사자 조끼를 입은 어떤사람은 소리쳤다. 지상에 커피차가 와있습니다. 저녁에 추워지니까 따뜻하게 한잔씩 하세요.
뭐야 난 이제 5월이라 일본산 반팔셔츠를 샀단 말이다.
엎드려서 밥먹는 사람을이 ‘노숙자’들이라는것을 깨닫는데는 얼마 시간이 지나지 않았다.
방금 버스가 신촌을 지났다는 그녀의 전화를 서둘러 끊었다.

난 그순간 내가 무얼 하고 있는지, 내가 무얼 해야 하는지 알수 없었다.
머릿속이 멍해 졌다.

나는 이제껏 그냥 밥만 맛있게 먹는 ‘개’에 불과한것일까?
개도 가끔은 생각하는데 바로 이순간이 아닐까, 하는 이상한 여러마음에 가슴이 무거워서 전혀 알수없는 버스를 탔고, 결국 버스를 4번이나 갈아타서 기숙사에 도착해서 죽은개처럼 누워잤다.


당신과 대화하는 사랑을 하고 싶다.! http://www.cyworld.com/coolinny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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