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큰 대형교회에서 200명 가까이 되는 청년부에서 무언가 직책을 맡고 있자니
그 200명이 모두 내 부하인듯 했고,
나를 위해 존재하는 것 같았고
내가 좋아하는것을 위해
나를 기쁘게 하기 위해
사용해도 되는 도구로 여기었었다.
사람을 만나는것은 더 쉽게 여기었었고
그래서 함부로 말했다.
꼭 무언가 가르쳐주어야했고
또 무언가 칭찬이나 인정을 받을때면 가슴 뿌뜻함을 느꼈다.
'아마도 하나님 사역한다는 자부심속에서 내가 좋아하는 일에 미쳐서 살던 몇년이었었다'
그러다가 30명도 안되는 어린이교회 전도사로 갔는데
그 前 200명들은 나에게 모두 흘러 지나갔고, 나를 잊는듯 했다.
우리 아이들은 나를 향해 입을 벌려 사랑을 간구하고,
기도가 필요한 일들을 저질러 놓는데
아무리 열심히 해도 때론
'이거 뭔짓인가!'하고 하나도 보람따위를 느끼지 못했다.
여전히 그럴때가 있다.
2. 은연중에 나의 삶은 '대형교회 담임목회자'를 이상향, 성공모델로 두고
달려가고 있었는데,
어느날인가...
전도서의 말씀처럼
'이게 다 뭔짓인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토록 열심히 가꾸어 왔던 청년부도
선배의 결혼식차 두해만에 가보니
아는 얼굴이 하나도 없이 물갈이 되어 있었고,
그나마 아는녀석들도 몇년 지나니
각자 삶에 바뻐
나를 예전처럼 지지해주는듯, 인정해주지 않는듯 했다.
속좁은 나에게는 참 참을수 없는 상황이었다.
한때 나는 대형교회 청년부 간사로, 모두가 잘 나간다고 하지 않았나?
숱한 청년들이 내 밑으로 줄서지 않았는가!
내가 주무르는 예산이 몇천만원이었는데..
이거 뭐이렇게 초라해지었나..하고 생각하던참이었다.
그때는 우리교회 아동부 일년 예산이 100만원이기에,
무언가 일 벌릴려고 할때마다
'전도사님 우리교회 사정 아시잖아요.'
라는 기운빠지는 소리를 교사들에게 듣던때였다.
3. 이거 뭐 목사가 되려고 하나.
하고 생각하던 참이었다.
그러던차
7년째 같은 신학의 길을 걷고 있는,
나에게 힘이 되어주고,
매일 같이 놀아주고, 그중
가끔 기도해주기도 하는 동기 전도사 ( 윗 사진참조) 가 말했다.
'어느날 우리 집 식구는 아버님이 목회하시다가, 쫓겨나서,
시골의 폐가에서 몇달을 지낸적이 있어. '
그러면서 몇마디를 더했다.
무슨이야기였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난
어느책 제목처럼
'바닥에서 하늘을 본다'라는 말이 떠올랐다.
이 친구,
아버님이 그토록 바닥에서 고생하는것을 보고,
함께 겪었으면서
뭐 좋다고,
신학교와서 목사 될 준비를 하는가
세상 이런 바보가 또 어디있는가!
4. 하나님.
이제 조금이라도 사람인정 보다,
하나님영광 생각하겠으니
고생해도 좋고, 몇명 앉혀놓고,
저 산골 맑은공기속에서 평생을 설교해도 좋으니까
당신의 마음
'바닥에서도 하늘을 보는 넓은마음'을
나에게 주사
매일매일 절망 하지 않게 하소서!
작은어려움, 몰라주는것 때문에 삐지는 나의 마음
다른사람과 비교하면서 얻는 열등감.
그리고 쉽게 살려하다가 부딪혀 겪는 좌절을
상쇄시켜 주십시요.
옆에서 함께 거들어 주십시요.
나로써는 안되겠습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
5. "그대 그리고 또 나를 위해 소리없이 기도해요
많은 바램 많은 욕심 그것때문에 세상에 지치지 않게 "
(이승환 5집: '애원' 가사 中)
명 오늘 
명
PRINT Text
PRINT HTM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