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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우리 하나님의종 목사님!" 하면서 굽신굽신 거리는 부모님의 모습이 너무 싫었다.
그래서 세상에서 가장 높은것이 목사인줄 알고,
신학교에 들어왔다.
이번주 주일 낮예배가 끝난후에도 온교인이 목사님과 나란히 서있는
이 어린전도사를 향해 허리숙여 인사한다.
"권사님..몸은 어떠세요?"라고 물으면, 얼굴에 기쁨과 어려움을 동반한 웃음을 지으며
"다..우리 전도사님 기도덕분에 좋습니다."라고 대답하신다.
우리교회 주일낮예배를 드리는 대부분의 사람은 나보다 연배가 훨씬 있는 장년층이다.
개중에는 우리 할아버지 뻘 되는 분도 계시고,
밖에서 만났으면 '학생~!'이라고 소리칠만한 여자집사님도 계신다.
하지만 난 인사를 받고 다닌다.
여기저기서 '새끼목사' '하나님이 세우신 종'이라는 탈을 쓰고 다닌다.
온 교인이 굽신굽신 거린다.
내가 처음 교회에 왔을때는 집사님들이 모여 잡답을 하다가도 나를 보면 깍듯이 인사하곤 했다.
그런데 내마음에 만족이 없다.
2. 어느 주엔가 교회에서 맘이 맞는 집사님과 한참을 이야기하다,
무언가 이상해서 신경을 써보니, 이 집사님..은연중에 나에게 반말을 섞어하고 계셨다.
나보다 10살넘게 많은 분이니 그럴수 있는 일인데
주일퇴근 하는 내맘은 예전같지 않았다.
'날 어리다고 무시하는건가?'
'혹시 일부러 그런거 아닌가?'하는 의문이 계속되었다.
행여라도 우리 교사선생님들이 '우리 전도사님 어서 장가가야지요!'라고 웃으며 말할때
사모님이 '전도사님 제 막내동생도 장가갔어요!' 라고 하면
화가 난다. 나의 연소함을 일부러 강조하는 것같아서 싫다.
나는 뭐 이런사람인가?
그러면서 애써 '존중'이라는 단어를 꺼낸다.
3. 작년까지 중고등부에 있다가 올해 아동부로 옮겨온 남자집사님이 교사회의동안 가만히 있다가
아동부 교사회의가 끝날무렵 할말이 있다고 하셨다.
순서를 드리자
'아..이거 예전에 제가 중고등부에 있을때는 (그쪽) 전도사님이 한마디 하면
모두 아멘으로 답하고 조용히 있었는데, 여긴 완전히 시장판이네요.'
라고 말했다. 이말에 우리 교사선생님들은 웃으며
'얼마나 좋아요'라고 답했다.
그렇다. 우리 아동부 아줌마 교사들의 교사회의는 정말 시장판이다.
대부분의 시간을 우리는 먹는이야기, 주변에 새로생긴 찜질방이야기, 연예인 A양이 누구였다느니
하는 이야기로 보낸다. 나도 한 일조 하는데, '인천의 맛집열전'으로 20분을 보낸적이 있다.
그 집사님의 이야기가 끝난후 가만히 생각해보았다.
'저 집사님은 지금 나보고, 리더쉽이 없다고 말하고 싶은건가?'
'나는 지금 이 아주머니 교사들 사이에서 존중받고 있는가?'
멍하니 있다가, 부장님 기도로 교사회의를 마치자고 했다.
부장님 기도할동안 다시 한번 생각해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4. 나는 존중받고 있는가를 두고 한참 고민하면
이곳저곳 사람들의 말한마디 한마디, 행동거지 한가지 한가지가 나에게 이상한 의미로 다가온다.
사람이 한참 속좁아지고 있다.
부끄럽다. 인사 안받고 지나갔다고, 오후내내 신경쓰고 있는 내가 웃기다.
하나님! 내 속 좁 넓여주세요.
남이 하는말에 '나의 존재의미와 만족'을 두지 않게 해주세요.
존중받지 못했다고, 나도 무시하는 어린아이같은 유치함을 버리게 해주세요.
반말이 아니라, 욕을 들어도 관계를 깨뜨리지 않게 해주세요
5. 다시 한번 '자기를 낮추는 자는 높아질 것이요'라는 말씀을 묵상한다.
목회자가 '교인을 섬기는 종'임을 되새긴다.
주일이 다가온다. 작은일에 상처받지 말자고, 나에게 화이팅을 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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