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디가 1948년 쇼섕크에 왔을 때, 그는 30살이었다. 그는 작고 영리해 보이는 손을 지닌 옅은 갈색 머리를 한 자그마한 키의 단정한 체구의 사내였다. 그리고 그는 금테 안경을 썼다. 그의 손톱은 항상 깔끔하게 깎여져 있었는데, 그것들은 언제나 깨끗했다. 내 생각으로 한 남자에 대해서 이런 식으로 기억한다는 것은 우스운 일이지만, 나로서는 앤디에 대한 인상을 분명히 정리하는 더없는 말들이다. 그는 언제나, 마치 넥타이를 매고 있었음에 틀림없던 것처럼 보였다. 바깥에 있었을 때 그는 규모가 큰 포틀랜드 은행 신탁부서의 부대표였다. 그처럼 젊은 남자로서는 무척 좋은 직업이었는데, 이것은 특히 대부분의 은행이 얼마나 보수적인지를 생각해본다면 더욱 그러했다. 그리고 당신이 허리 주위의 꽉 끼는 옷을 헐겁게 하느라 연신 자기 바지를 잡아 뜯는 대머리에다 절름발이가 아니면 도저히 자기 돈을 맡길 만큼 믿을만한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사는 뉴잉글랜드에서 일을 하는 거라면 거기다가 보수주의를 곱하기 열쯤은 해야 한다. 앤디는 자기 아내와 그녀의 애인을 살해한 이유로 들어와 있었다.
내가 말한 것에 대해 믿는 것처럼, 감옥 안에 있는 이들은 누구나 결백한 사람들이다. 아, 그놈들은 판결문을 TV에 나오는 전도사들이 예언서를 읽듯이 읽었다구. 그러니까 그들은 돌덩어리 같은 심장을 지닌 판사의 희생양기거나, 무능한 변호사, 경찰의 조작수사, 또는 불운의 희생자들이었던 것이다. 그러니 재판관은 판결문을 읽지만, 당신은 유죄판결을 받은 그들의 얼굴에서는 또 다른 판결문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대부분의 기결수들은 낮은 부류의, 그래서 자기 자신에게는 물론 다른 이들에 대해서도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는 이들이고, 그들의 최악의 불운은 그들의 어머니들이 그들을 이 지경까지 몰아오게 했다는 것이었다.
쇼섕크에서의 내 인생에서, 내가 믿기로 자기는 결백하다고 나에게 말한 사람들이 최소한 열명은 넘었다. 비록 내가 그 시절을 끝내고서도 그의 결백을 확신하게 된 유일한 사람이기는 했지만, 앤디 두프레인은 그들 중 한사람이었다. 만일 내가 포틀랜드 고등법원에서 1947년에서 48년에 걸쳐 폭풍이 몰아치는 6주가 넘는 그 사건을 들은 배심원이었다면, 나 역시 유죄 쪽에 투표를 했을 터이지만 말이다.
그것은 누가 뭐래도 끝내주게 지랄 같은 사건이었다. 이런저런 적당한 요소를 골고루 갖춘 흥미진진한 얘기들 중 하나 말이다. 사교계에 연줄이 있는 아름다운 여인이 있었고(사망), 지역에서 유명한 스포츠 선수에(역시 사망), 그리고 전도유망한 젊은 사업가가 피고인석에 있었다. 그 공판절차는 가능한 한 길게 진행되었는데, 왜냐하면 관할 검사가 미 하원의회의 의원을 지망할 것을 계획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는 유권자들이 자기 얼굴에 대해 길게 좋은 인상을 갖기를 원했던 탓이었다. 그것은 영하의 날씨에도 불구하고 자기자리를 확인해가며 새벽 네 시에 질서정연하게 앉는 구경꾼들을 동반한 훌륭한 법정 서커스였다.
앤디가 결코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던 기소 관련 사실들은 이러했다 ; 그는 아내가 있었고, 그녀의 이름은 린다 콜린스 두프레인이었는데, 1947년 6월에 그녀는 팔머스 힐즈 컨트리클럽에서 골프경기를 배우는 데 흥미를 나타내었다는 것. 그녀는 정말로 4개월 동안 골프 레슨을 받았으며, 그녀의 골프선생은 팔머스 힐즈의 골프 프로선수인 글렌 퀜틴이었다는 것. 1947년 8월 하순 경 앤디는 퀜틴과 그의 아내가 연인사이가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는 것. 앤디와 린다 두프레인은 1947년 9월 10일 오후, 격렬하게 다투었다는 것. 그들 다툼의 주제는 그녀의 배신이었다는 것.
그녀는 린다가 남편인 자신이 그 사실을 알게 되어 기쁘다고 대놓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그녀의 말에 따르면 몰래 만나는 일은 힘들었단다. 그녀는 앤디에게 이혼하기 쉽기로 유명한 리노 시(市)에서처럼 깔끔한 이혼을 할 것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고서 그녀는 골프코스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퀜틴이 임대한 방갈로에서 퀜틴과 밤을 보내기 위해서 밖으로 나갔다. 그 다음날 그 방갈로를 청소하는 여자 잡역부가 침대에서 둘 모두가 죽어있는 것을 발견했다. 두 사람 모두 각각 네 발씩 총을 맞았다.
그것은 다른 어떤 것보다 더 앤디에게 불리하게 작용한 마지막 사실이었다. 정치적 열망을 가진 검사는 그것을 그의 모두발언과 최종발언에서 무지하게 강조해대었다. 앤디 두프레인은 부정(不貞)한 아내를 향해 피 끓는 복수심을 갈구하는 잘못된 짓을 하는 남편은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비록 용서받을 수는 없을지라도 이해될 수는 있습니다, 라고 검사는 말했다. 하지만 이런 식의 복수는 훨씬 더 냉혹한 타입입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그 검사는 배심원들을 향해 울부짖었다. 네 발, 그리고 또 네 발! 여섯 발도 아니고 여덟 발을! 그는 장전된 총알을 죄다 쏘고서는...이미 죽었을 그들에게 다시 총을 쏘기 위해 재장전을 한 것입니다! “네 발은 그 남자에게, 그리고 네 발은 그 여자에게” 포틀랜드 썬 신문은 지면에다가 대문짝만하게 갈겨댔다. 그리고 그걸 보스턴 레지스터 신문은 네 발 또 네 발 살인자라고 베껴 써 댔다.
루이스톤의 와이즈펀 무기상점의 점원은 그가 경찰관 전용 38구경 탄환 여섯 발을 앤디 두프레인에게 그 살인 사건이 있기 이틀 전에 팔았다고 증언했다. 컨트리클럽 바에서 온 바텐더는 9월 10일 저녁 일곱 시경 앤디가 와서는 20분 동안 스트레이트로 위스키를 세 잔을 비웠으며 그가 의자에서 일어났을 때 그가 바텐더에게 자신은 글렌 퀜틴의 집에 가겠노라고 말했으며, 그리고 바텐더는 ‘신문에서’ 그 이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알게 되었노라고 증언했다. 퀜틴의 집에서 1마일쯤 떨어진 핸디픽 상점에서 온 또 다른 점원은 법정에서 두프레인이 같은 밤 아홉시 십오 분쯤 왔었노라고 말했다. “그는 담배와 맥주 세 병과 주방용 수건 몇 장을 구입했어요.” 카운티 의학조사관은 퀜틴과 두프레인 부인은 9월 10일과 오후 11시에서 11일 오전 2시 사이에 살해되었다고 증언했다. 사건을 담당했던 검찰 측 형사는 방갈로에서 못해도 70야드는 떨어진 곳에서 물증이 발견되었으며, 9월 11일 오후에 그것들 중 세 조각이 발견되었다고 증언했는데, 그 첫 번째는 두개의 내러간셋 맥주 빈 병이었고(거기에는 피고인의 지문이 묻어있었다), 두 번째는 열두 개의 담배꽁초이며(모두 쿨(Kool) 이었는데, 피고인이 즐겨 피우는 브랜드였다), 세 번째는 타이어 자국 두 줄이었다(그리고 그것은 피고인이 1947년형 플리머스 자동차의 타이어 자국과 폭과 마모된 정도가 정확히 일치했다).
한편 퀜틴의 방갈로에 있는 거실 안에서는, 네 개의 주방용 수건이 소파 위에 놓여있는 것이 발견되었다. 거기에는 총알구멍과 화약으로 그을린 흔적들이 남아 있었다. 형사는(앤디측 변호사의 진땀나는 반박에도 불구하고) 살인범은 범행에 사용한 총구 주위를 총소리를 줄이기 위해 그 수건들로 감싼 것이라고 정황구성을 했다.
앤디 두프레인은 자기 자신이 직접 변호에 나서서는 자신의 이야기를 침착하고 냉정하며 감정에 흔들림이 없이 말하였다. 그는 자신은 자신의 아내와 글렌 퀜틴에 대한 고통스런 루머들을 7월 마지막 주부터 듣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8월 말에는 사실을 어느 정도 알아보아야 할 만큼 충분히 고통스러워졌었다. 그녀가 골프레슨 후 포틀랜드에서 쇼핑을 하러 간 것으로 짐작되는 어느 날 저녁에, 앤디는 그녀와 퀜틴을 따라갔고, 결국 퀜틴의 1층짜리 임대주택(신문에는 더 생각해 볼 것도 없었는지 ‘사랑의 둥지’라고 표현된)에 다다랐다. 그는 퀜틴이 그녀의 차가 주차되어있는 컨트리클럽까지 그녀를 데려다주는 세 시간 정도 뒤에까지 주차장에서 차를 주차해놓고 있었다.
“그 말은, 당신이 당신의 그 신형 플리머스 세단을 타고 당신의 아내를 뒤쫓았노라고 법정에서 말하는 것입니까?” 검사는 교호심문(交互審問)절차에서 그에게 물었다.
“나는 그날 저녁 한 친구와 자동차를 잠깐 바꾸었습니다.” 앤디가 대답했다. 그러나 아내에 대한 소문의 사실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그의 조사가 얼마나 꼼꼼히 계획된 것인지에 대한 이 근사한 긍정은 배심원들의 눈에는 전혀 그에게 이익이 되는 쪽으로 보여 지지 못했다.
(다음 주에 계속 이어 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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