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의 차를 돌려주고, 자신의 차에 올라탄 뒤, 그는 집으로 갔다. 린다는 책을 읽으며 침대에 누워 있었다. 그는 그녀에게 포틀랜드로 간 여행은 어떠했는지 물었다. 그녀는 재미는 있었지만 사고 싶을 만큼 충분히 좋아할만한 것은 보지 못했다고 대답했다. “그것이 제가 모든 것을 확실히 알게 된 때였습니다.” 앤디는 숨을 죽인 관객들에게 말했다. 그는 자신이 증언하는 내내 일정하게 같은 조용한 목소리로, 마치 남의 이야기라도 하는 것처럼 이야기해 나갔다.
“17일과 당신의 아내가 살해되던 날 밤의 당신의 마음은 어떤 상태였습니까?” 앤디 측 변호사가 그에게 물었다.
“나는 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습니다.” 앤디는 냉정하고 침착하게 말했다. 마치 쇼핑할 물건을 적어놓은 목록을 읽는 사람처럼, 그는 자신은 자살을 생각했으며, 9월 8일 루이스톤에서 권총을 구입하기까지 했다고 말했다.
그의 변호사는 그리고는 그를 살인 사건이 있었던 날 밤에 그녀의 아내가 글렌 퀜틴을 만나러 떠난 뒤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배심에게 말할 수 있도록 부탁했다. 앤디는 그들에게 이야기했고…….그리고 그것을 통해 그가 그들에게 준 인상은 상상할 수 있는 최악의 것이었다.
나는 그를 30년 가까이 알아왔는데, 그래서 나는 그가 내가 지금껏 알아온 이들 중 가장 냉정하고 침착한 사람이라고 단언할 수 있다. 그에 관하여 옳은 것이라 말할 수 있는 것은 그는 당신에게 한번에 조금씩만 마음을 내어주는 사람이라는 것이고, 그에 관하여 잘못된 것이라 말할 수 있는 사실은 그는 항상 자신의 감정을 마음속에 억누른다는 것이었다. 만일 그가, 다른 글쟁이들이나 사람들이 불러왔듯이 영혼의 어두운 부분을 가졌다고 알고 있다면, 당신은 결코 그를 제대로 알고 있지 못한 것이다. 그는 만일 그가 자살을 결심했다면, 자신이 벌여온 일들이 깔끔하게 정리된 다음 쪽지 한 장 남기지 않고 그 일을 해낼 그런 타입의 사람이었다. 만일 그가 법정 증언석에서 울기라도 했다면, 또는 그의 목소리가 잦아들고 머뭇거리기라도 했다면, 아니, 하다못해 그가 워싱턴 정계진출에 목을 매고 있는 그놈의 검사에게 고함이라도 지르면서 노려보기라도 했다면, 그가 지금 칭칭 감겨있는 무기징역을 선고받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라도 했었다면, 1954년쯤 가석방으로 풀려났을지도 모르지. 하지만 그는 자신의 이야기를 마치 배심원들에게 다시 이야기라도 하는 녹음테이프라도 된 것처럼 나에게 이야기해 주었다. 그게 다였다. 가져가든가, 두고 가든가. 그리고 그들은, 두고 가버린 것이다.
그는 자신이 그날 밤 취해 있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8월 24일 이래로는 줄곧 그래왔었다, 고 말했다. 그는 그다지 술이 센 편은 못되었던 것이다. 물론 그 말들을 있는 그대로 배심원들이 받아들이기에는 어려웠을 것이었다. 그들은 이 싸늘할 정도로 침착한 단정한 더블버튼이 달린 쓰리피스 울 정장을 한 젊은 남자가 자기 아내와 한 조그만 시골의 골프선수와의 정사 때문에 술에 절어 지냈다고는 볼 수 없었던 것이다. 내가 그것을 알아볼 수 있는 것은 나는 그 여섯 명의 남자와 여섯 명의 여자들이 갖지 못했던 앤디를 지켜볼 기회를 가졌기 때문이라고 믿는다.
앤디 두프레인은 내가 아는 한 1년 내내 단 네 번만 술을 마셨다. 그는 매년 그의 생일 일주일 전에, 그리고 크리스마스 2주 전에 교도소 내 운동장에서 나를 만나곤 했었다. 각각의 경우에 그는 잭 대니얼스 한 병을 준비 시켰었다. 그는 그것을 대부분의 죄수들이 자기들의 물건을 사는 방법을 통해 구입했다 - 여기서 그들이 지불한 노예노동의 대가에다가 자기가 가지고 있던 푼돈을 보태는 식으로 말이다. 1965년이 될 때까지 일한 대가로 얻을 수 있는 돈은 시간당 10 센트였다. 65년에 이르러서야 교정 당국은 그 삯을 25센트까지 인상해 주었다. 술에 대한 나의 수수료는 10 퍼센트였고, 지금도 그렇다. 그리고 만일 여기서 당신이 블랙잭과 같은 고급 위스키의 가격에 당신 몫의 폭리를 더할 때에는, 당신은 감옥 내 세탁실에서 얼마나 오랜 시간동안 앤디 두프레인의 땀이 1년에 네 번의 술을 사기 위해서 흘려져야만 했는지 알 수 있어야 할 것이다.
그의 생일인 9월 20일 아침에, 그는 혼자서 크게 한잔을 했고, 소등(消燈) 뒤 밤에 또 다른 한잔을 했다. 다음날 그는 남은 술을 나에게 돌려주었고, 그리고 나는 그걸 함께 마셨다. 나머지 두 번의 다른 술들에 대해서는, 한 병은 크리스마스 밤에 혼자서 비우고, 다른 한 병은 새해 전날 밤에 비웠다. 그리고 나면 그 병은 또한 나에게 전해달라는 말과 함께 돌아왔다. 1년에 네 번-그리고 그것은 그 술로 독하게 취했던 한 남자의, 피를 끓어오르게 하기에 충분한 정도의 유일한 행동이었다.
그는 배심원들에게 10일 밤 그는 너무 취해서 가물가물하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겨우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날 오후 내내 취해 있었던 것이다- “저는 술김에 부리는 허세의 도움으로 연거푸 들이켰습니다.” 라는 것이 린다가 차에 오르기 전 그가 한 일이었던 것이다.
그녀가 퀜틴을 만나기 위해 떠난 다음, 그는 그들을 직접 대면해보아야겠다고 결심했다고 기억해내었다. 퀜틴의 방갈로로 가는 길에, 그는 빨리 몇 잔 더 마시기 위해 컨트리클럽에 들렀다. 그는 말하기를 자신이 바텐더에게 “나머지 이야기는 신문에서 읽을 수 있을 것”이라거나, 그에게 무슨 말을 건네기는 했는지에 대해서 아무것도 기억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핸디 픽에서 맥주를 산 것을 기억해내기는 했지만, 주방용 수건은 기억할 수 없었다. “왜 제가 그런 수건 따위가 필요했겠습니까?” 그는 반문했고, 신문들 중 하나는 배심원들 중 여성 셋은 그 말을 듣는 순간 몸서리를 쳤다고 보도했다.
이후에, 그러니까 한참 나중인 이후에, 그는 나에게 그 수건들에 대해 증언한 점원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들려주었다. 그리고 나는 그가 말한 것은 받아 적을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목격자들을 위해 펼쳐진 주위의 광경을 짐작해보면” 앤디는 어느 날 운동장에서 말했다. “그들은 그날 밤 나에게 맥주를 판 이 친구의 말에 다 걸려 넘어진 셈이지. 그러고 나서 3일이 지나갔어. 그 사건의 사실관계는 모든 신문들에 널찍하게 도배되었구. 아마도 그들은 다섯 혹은 여섯의 경찰들과, 검사실에서 파견된 형사들을 더하고, 거기다 다시 검사보를 더한 패거리들에 둘러싸였을 거야. 기억이란 것은 꽤나 주관적인 것이거든, 레드. 그들은 ‘그가 넷이나 다섯 개 쯤 되는 주방용 수건을 샀다는 것도 가능한 거 아니야?’ 하면서 운을 떼었을 테지. 그리고 거기서부터 작업을 해 나가셨을 테구. 만일 넉넉히 많은 이들이 당신이 무언가를 기억해내 주기를 ‘원한다’면, 그것은 꽤 강력한 설득제가 될 수 있으니까.”
나는 그럴 수 있겠다고 동의했다.
“하지만 한 가지 더 강력한 게 있지.” 앤디는 그 특유의 사색에 잠겼다. “내 생각에는 그가 그 자신을 납득시키는 것은 최소한 가능한 일이야. 그것이 핵심이지. 그에게 질문을 퍼붓는 기자들, 신문에 실리는 그의 사진들…….모든 게 꼭대기까지 올라갔겠지, 물론 자기 자신으로 이름붙은 별 하나가 법정에 들어서는 행위에 의해서 말이야. 그가 심사숙고해서 자신의 이야기를 위조했다거나, 자신스스로 위증했다는 말이 아니구. 나는 그가 휘날리는 깃발들이나, 자신의 어머니의 신성한 이름에 맹세코 내가 그 수건들을 샀다고 하면서 거짓말탐지기를 통과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생각해. 하지만 여전히…….기억이란 건 그렇게나 빌어먹게도 주관적인 것이니까.
이것 정도는 나도 알고 있지 : 내 변호사까지 내 이야기의 절반 정도가 거짓이라고 생각한대도, 그는 절대로 그 수건들에 대한 말들은 취급하려들지 않았을 거라는 점 말이야. 그걸 직접 맞닥뜨린다는 건 미친 짓이야. 나는 코가 비뚤어질 지경으로 취해 있어서, 총구를 감싸는 짓 따위는 생각할 수도 없었어. 만일 내가 그랬다면 나는 그것들을 어떻게든 처리하려고 애썼을 거야. “
그는 차고에서 나와 거기에 주차했다. 그는 맥주를 마셨고, 담배를 내내 피웠다. 그는 퀜틴의 집 아래층에서 불이 꺼지는 것을 지켜보았다…….그리고 15분 뒤 그는 마지막 하나 남은 불마저 꺼지는 것을 지켜보았다. 그는 아내와 퀜틴과의 나머지 이야기는 짐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다음 주에 계속 이어 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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