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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들만의 도시 10 - 토마스의 꾀  
 리디  posted at 2004-08-06 02: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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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reedyfox.com NeWin reedyfox is level 39  llllllllll 
 퍼머링크 : http://reedyfox.com/island.php/later/61  [복사]


  뜨거운 수프는 아주 맛있었습니다. 뚱보 파울은 냄비에 눌어붙은 것까지 긁어먹었습니다. 식사를 마친 뒤 우리는 숟가락과 접시를 빗물통에서 씻어 제자리에 갖다 놓았습니다. 그러는 동안에 난롯불이 꺼져 버렸습니다.
  우리는 모두 너무 지쳐 있었습니다. 토마스가 창가로 가서 밖을 내다보며 말했습니다.
  “이제 비가 오지 않아.”
  로벨트가 하품을 하며 물었습니다.
  “집에 가도 되니?”
  토마스가 대답했습니다.
  “당연한 일이지! 모두 침대를 향해 앞으로 가!”
  우리는 염소 광장으로 나갔습니다.
  비는 오지 않았습니다. 하늘에는 별이 빛나고 있었습니다. 게다가 달이 떠올라 있어 아까만큼 어둡지는 않았습니다. 나는 시계를 보았습니다. 10시 30분이었습니다.
  나는 밤늦게까지 있던 적이 그리 없습니다. 만일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다면 나는 날마다 밤 늦게까지 자지 않고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 부모님은 찬성하지 않습니다. 우리 부모님은 좀 구식이었습니다.
  
  아이들이 콜레루스하임 거리로 달려가려고 하자 토마스가 말했습니다.
  “우리 손전등과 라이터를 돌려 줘야 해!”
  우리는 큰 길로 달려가 하제 가게의 진열창에 빌려 쓴 물건을 갖다 놓았습니다. 그리고 가게 문을 닫고 셔터를 내렸습니다.
  토마스와 하인츠와 나는 마리안느를 바래다 주었습니다. 마리안느는 발이 아파 토마스와 내 팔을 끼고 걸었습니다. 하인츠는 머리를 숙이고 뒤에서 뒤뚱뒤뚱 걸어왔습니다. 마리안느가 말했습니다.
  “정말 오늘은 참 재미있었어.”
  나도 말했습니다.
  “정말 굉장한 날이었어.”
  우리는 마리안느네 집앞에 이르렀습니다.
  “집까지 바래다줘서 정말 고마워!”
  내가 물었습니다.
  “혼자 있어도 무섭지 않니?”
  마리안느는 고개를 저었습니다. 그러자 꼬마 하인츠가 조심스럽게 물었습니다.
  “도깨비도 무섭지 않니?”
  마리안느는 어처구니 없다는 듯이 대답했습니다.
  “도깨비 같은 건 없어.”
  마리안느는 집 안으로 들어가 문을 잠그고 잠깐 동안 유리창에 코를 갖다 대고 우리에게 눈을 찡긋해 보였습니다. 그리고 어두운 복도로 사라져 버렸습니다.
  우리가 그 자리를 떠나려 하는 순간 갑자기 어디에선가 긴 신음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우리는 소스라치게 놀라 서로 얼굴을 바라보았습니다. 하인츠는 새파랗게 질렸습니다. 토마스는 몹시 놀란 얼굴을 하고 있었습니다.
  신음 소리는 잠시 딱 그치더니 차츰 높아지다가 마침내 날카로운 울음 소리로 바뀌었습니다. 나는 오싹 소름이 끼쳤습니다. 나는 겁장이가 아닙니다. 그러나 그 때는 무서웠습니다.불빛은 어디에도 없고 둘레에는 사람 그림자 하나 보이지 않았습니다. 토마스는 쏜살같이 거리를 가로질러 달려갔습니다. 길 건너 아파트에 창문이 하나 열려 있었습니다. 토마스는 허리를 구부려 안을 들여다 보고 소리쳤습니다.
  “아니, 울부짖은 것이 너희들이었니?”
  하인츠와 나도 들여다보았습니다. 달빛이 비치고 있는 방안에 해적 가운데에서도 가장 건방진 하인리히 라크너와 윌헬름 라크너가 침대 위에 앉아 이를 딱딱 마주치며 흐느껴 울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우리를 보자 크게 울음 소리를 내었습니다.
  “엉엉엉! 둘이만 있으니 무서워!”
  “이불을 덮어쓰고 자면 되잖아!”
  토마스가 무서운 목소리로 윽박질렀습니다. 그들은 깜짝 놀라 새털이불 속으로 기어 들어갔습니다. 토마스는 빙그레 웃으며 말했습니다.
  “해적들도 무서워진 모양이야.”
  나도 잠자코 있었습니다. 우리는 층계 거리에서 헤어졌습니다. 나는 토마스에게 손을 내밀었습니다.
  “잘 자, 구둣방 대장!”
  토마스도 내 가슴을 툭 때리며 말했습니다.
  “안녕, 교수.”

  나는 커다란 우유통에 빠진 꿈을 꾸다가 일어났습니다. 밖은 어슴푸레 밝았습니다. 나는 문을 쾅쾅 두드리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문 열어! 문 열어 줘!”
  토마스의 목소리였습니다. 나는 침대에서 뛰어나가 문을 열었습니다. 나는 눈을 비비며 물었습니다.
  “무슨 일이야?”
  토마스가 의자에 털썩 주저앉으며 말했습니다.
  “아무도 없어!”
  나는 멍하니 물었습니다.
  “없다니, 누가?”
  아직 완전히 잠이 깨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러자 토마스가 말했습니다.
  “잠꼬대 하지마! 부모님들 말이야!”
  “아참, 그러지!”
  그제야 나는 크게 외치며 침대에서 펄쩍 뛰었습니다. 어제 일이 머리에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린 부모님들. 염소 광장에서의 큰 소동.....
  나는 힘없이 물었습니다.
  “지금부터 어떻게 할 거니?”
  토마스는 일어섰습니다. 그리고 머리를 뒤로 젖히며 늠름한 얼굴로 잘라 말했습니다.
  “교수, 지금이야말로 우리가 용기를 낼 때야. 할 일이 산더미같이 쌓였어!”
  “지금 몇 시지?”
  토마스가 대답했습니다.
  “겨우 6시밖에 안 됐어.”
  나는 벗어 놓았던 안경을 끼고 말했습니다.
  “지금부터 부모님들이 돌아오실지도 모르잖아.”
  토마스가 대답했습니다.
  “그걸 어떻게 알아. 그보다 오스칼과 해적들보다 먼저 손을 써야해.”
  나는 서둘러 바지에 발을 집어 넣으며 물었습니다.
  “그래, 나는 어떻게 할 생각이니?”
  그러자 하인츠가 옆에서 외쳤습니다.
  “토마스가 멋진 계획을 세웠어!”
  나는 양말을 신으며 토마스에게 말했습니다.
  “좋아. 그러면 이야기 해 줘.”
  토마스는 이야기하기 시작했습니다.
  “오스칼은 잠에 골아 떨어져 있어. 하인츠와 내가 슈테터너네 집 앞뜰로 숨어 들어가 집 안을 들여다보니 윌리와 한네스도 깊이 잠들어 있었어. 우리는 서둘러 모든 가게 문과 집에서 가게로 통하는 문도 잠가 버리자. 그리고 그 열쇠를 아무도 몰래 감춰 버리는 거야. 그러며 해적들은 이제 가게에 들어갈 수 없게 돼.”
  나는 정말 멋진 생각이라고 토마스를 칭찬했습니다. 토마스는 다시 계획을 이야기했습니다.
  “하인츠가 자전거를 가지고 왔어. 그래서 하인츠는 자전거를 타고 읍내를 돌아다니며 우리 편을 불러 모으는 거야. 모이는 곳은 우리집이야. 그렇게 해서 우리들 부대를 만든 다음 다시 아이들을 모으는 방법을 생각해 보자.”
  내가 말했습니다.
  “그것도 나쁘지 않지. 그래, 그 다음에는 어떻게 할 거지?”
  토마스는 귀 뒤를 긁적거리며 잠깐 생각하더니 말했습니다.
  “그것은 곧 알게 되겠지. 어쨌든 시간이 없어. 하인츠, 자전거를 타고 떠나! 방법은 알고 있겠지? 모두 곧 이불 속에서 끌어내야 해. 레스펜 트롭도 데려와. 구실을 들어 주어선 안 돼.”
  하인츠가 달려가며 외쳤습니다.
  “곧 해결될 거야, 토마스!”
  나는 구두를 신고 머리를 빗었습니다. 그리고 화내며 소리쳤습니다.
  “얼굴도 씻을 수 없다니, 돼지 같잖아!”
  토마스가 말했습니다.
  “얼굴 씻는 게 뭐 그리 대단한 일이냐? 나는 배고파 죽을 지경이야.”
  나는 줄곧 화내며 외쳤습니다.
  “나도 배고파 죽겠어!”
  내가 소리질렀습니다.
  “무언가 먹을 것을 찾아야겠어. 그렇지 않으면 곧 싸움이 벌어질 거야.”
  “우유가 있잖아! 어제 그렇게 힘들여 일한 것은 무엇 때문이지!”
  토마스는 몹시 기뻐하며 내 머리를 만졌습니다.
  “교수, 너는 정말 훌륭한 머리를 가졌어. 우유를 나눠 주자. 그리고 와이스 뮬러 아주머니네 가게에 여러 가지 빵이 있을지도 몰라.”
  내가 말했습니다.
  “아마 브루너 씨네 빵집에도 있을 거야.”
  “틀림없아! 그럼, 떠나자!”
  나는 얼른 시계와 만년필을 주머니에 집어 넣고 토마스를 문 밖으로 밀어 냈습니다. 내가 층계를 뛰어내려가자 토마스가 말했습니다.
  “종이도 가져가자, 교수! 열쇠 때문에 이름표가 필요해.”
  나는 가게로 들어가 수첩 한 권을 가져왔습니다. 밖에서는 토마스가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염소 광장에는 사람 하나 없었습니다. 교회 벽시계는 6시 15분이 조금 지나 있었습니다. 하늘은 맑게 개고 매우 상쾌했습니다. 우리는 빠른 걸음으로 큰 길 쪽으로 달려갔습니다.
  하제 자전거 가게 앞에서 우리는 걸음을 멈추었습니다. 우리는 셔터를 열고 가게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안으로 들어가자 우리는 집으로 통하는 문 옆으로 다가가 가만히 귀기울였습니다.
  “한스와 엘윈은 아직 자고 있어!”
  토마스가 속삭였습니다. 그는 조심스럽게 손잡이를 돌렸습니다. 문이 열렸습니다. 우리는 구석 쪽을 보았습니다. 열쇠를 자물쇠에 끼어져 있었습니다.
  “운이 좋은데!”
  내가 중얼거렸습니다. 토마스가 열쇠를 빼냈습니다. 우리는 가게로 나왔습니다. 길쪽으로 난 문에도 역시 열쇠가 꽂혀 있었습니다. 우리는 밖에서 가게 문을 닫고 셔터를 내렸습니다.
  “됐다!”
  토마스가 자랑스럽게 말했습니다. 나는 벽에 수첩을 대고 만년필을 꺼내 첫 페이지에 적었습니다. ‘하제 집. 주택문’, 그리고 그 종이를 찢어 열쇠를 쌌습니다. 두 페이지ㅉ애에는 ‘하제 집. 가게 문’이라고 쓰고 또 찢어서 열쇠를 쌌습니다. 그것을 주머니에 집어 넣었습니다.
  다음에는 퓨츠 과자점이었습니다. 거기에서도 운이 좋았습니다. 우리는 이 가게에서 저 가게로 옮겨갔습니다. 내 바지주머니는 점점 불룩해졌습니다.
  마이어 장난감 가게에서는 운이 나빴습니다. 열쇠를 두 개 다 자물쇠에 꽂혀 있지 않았던 겁니다. 그래서 에밀을 두들겨 깨우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우리는 집 안으로 들어가 여기저기 방을 들여다 보았습니다. 그 마지막 방에 에밀 마이어가 자고 있었습니다. 방바닥에는 장난감이 흩어져 있었습니다. 가게 물건을 훔쳐 온 것이 틀림없습니다.
  토마스가 에밀을 흔들어 깨웠습니다.
  “에밀! 일어나!”
  에밀은 깜짝 놀라 벌떡 일어났습니다. 그리고 소리 지르며 새파래졌습니다. 나는 재빨리 말했습니다.
  “걱정할 것 없어! 우리는 가게 열쇠가 필요할 뿐이야.”
  그러나 에밀은 큰 소리로 외쳐 댔습니다.
  “사람 살려!”
  토마사가 호통쳤습니다.
  “떠들지 마! 너에게는 아무 짓도 하지 않을 테니까!”
  에밀은 겨우 마음을 가라앉히고 허둥거리며 물었습니다.
  “내게 어떻게 하라는 거야?”
  나는 큰 소리로 꾸짖었습니다.
  “가게 열쇠 말이야, 이 바보야! 우리는 문을 닫아 걸고 해적이 들어오지 못하게 해야 해!”
  에밀은 해적이었습니다. 우리는 그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처음부터 위협했던 것입니다. 에밀은 비웃는 눈길로 우리를 보며 거짓말을 했습니다.
  “나는 열쇠가 어디 있는지 몰라.”
  그러자 토마스는 휙 하고 휘파람을 불렀습니다.
  “그러니, 아가야! 너는 모른단 말이지? 그렇다면 우리가 네 힘을 빌리지 않고 찾아보지. 교수, 찾아봐! 나는 이 귀여운 아기를 지키고 있을 테니까.”
  열쇠를 찾으라고 하지만 집 안 어디에서 찾는단 말입니까? 막 방에서 나가려 하는데, 에밀의 바지가 눈에 띄었습니다. 나는 한구석에 아무렇게나 놓여있는 그쪽으로 어슬렁어슬렁 걸어갔습니다. 그 때 에밀이 손을 들었습니다.
  “내 바지에 손대지 마!”
  그러자 토마스가 말했습니다.
  “조용히 해, 아가야! 그렇지 않으면 내가 입 다물게 해줄 테니까!”
  에밀은 입을 다물었습니다. 나는 에밀의 바지 주머니에 손을 집어 넣었습니다. 물론 열쇠는 두 개 다 들어 있었습니다. 토마스는 빙그레 웃으며 말했스니다.
  “정말 고맙다!”
  우리는 재빨리 가게로 뛰어가 열쇠를 살펴보았습니다. 에밀은 잠옷 차림으로 따라 나와 소리질렀습니다.
  “두고 봐, 이대로 물러서지 않을 테니까!”
  에밀은 비겁한 아이가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 말을 들은 척도 하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다른 가게와 마찬가지로 문을 닫고 셔터를 내렸습니다.
  디펜호이어 책방에서도 똑같은 일이 벌어졌습니다. 그러나 디펜호이어 두 형제는 에밀 같은 영웅이 아니었습니다. 그들은 순순히 열쇠를 내놓았습니다.
  일은 끝났습니다. 우리는 ‘층계 거리’로 달려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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