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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들만의 도시 16 - 사령관은 편하지 않다  
 리디  posted at 2004-09-19 13:3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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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reedyfox.com NeWin reedyfox is level 39  llllllllll 
 퍼머링크 : http://reedyfox.com/island.php/later/67  [복사]


  황금 피리관의 식당은 처음에는 무척 복잡했습니다. 아이들은 마치 야만인 같았습니다. 그들은 서로 자리를 차지하려고 다른 아이들을 떠밀어냈습니다. 작은 아이들은 낮을 수도 없었습니다.
  토마스는 아이들 속에서 소리 지르며 이리 뛰고 저리 뛰었습니다. 그러다가 어린 여자 아이를 의자에서 밀어 낸 큰 남자 아이를 하나 붙잡아 한 대 먹였습니다. 그러자 아이들이 놀라서 사방으로 흩어졌습니다.
  우리 사령관들은 긴 테이블 쪽으로 다가가 토마스가 질서 잡는 것을 거들었습니다. 용감한 남자 아이와 여자 아이들 몇이 우리를 도우러 달려왔습니다. 이윽고 식당은 조용해졌습니다. 토마스가 식사 차례를 정했습니다.
  “맨 먼저 작은 아이들이다! 나머지는 모두 밖으로 나가!”
  그는 위협하듯 문 쪽을 손으로 가리켰습니다. 나이 많은 아이들은 군소리 없이 밖으로 나갔습니다. 우리는 염소 광장에 그들을 한 줄로 서게 했습니다.
  토마스는 아이들에게 명령했습니다.
  “이런 짓을 다시 한 번 한다면 나는 발전소와 급수소를 모두 멈추게 할 것이다!”
  아이들은 깜짝 놀라 모두 입을 다물어 버렸습니다. 기제 소장의 큰아들 엘윈이 앞으로 나와 토마스에게 손을 내밀고 머뭇거리며 말했습니다.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약속하겠어!”
  토마스는 눈을 가늘게 뜨고 기제의 손을 잡으며 말했습니다.
  “사나이의 약속이다, 엘윈!”
  “사나이의 약속이다!”
  엘윈도 대답했습니다. 그러자 아이들도 모두 외쳤습니다.
  “사나이의 약속이다!”
  토마스와 나는 황금 피리관을 살펴보기 위해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우리의 부관인 하인츠와 오토가 따라 들어왔습니다. 식당 안의 작은 아이들은 긴 식탁 앞에 앉아 얌전하게 감자 수프를 먹고 있었습니다. 저마다 앞에 우유 컵과 비스킷이 하나씩 놓여 있었습니다. 빵은 없었습니다. 아무래도 오후가 되어야 프리츠 브루너와 그의 조수가 빵을 구워 올 모양이었습니다.

  에르너의 조수들이 바쁘게 부엌과 식당을 오가고 있었습니다. 그녀들은 빈 접시를 가져간 다음 디저트로 사과를 가져왔습니다.
  토마스와 하인츠와 오토와 나는 부엌을 들여다보았습니다. 부엌은 활기에 차 있었습니다. 에르너는 어디에선가 흰 요리사 모자를 찾아내어 좀 삐뚜름하게 쓰고, 다른 여자 요리사들은 손수건을 머리에 쓰고 있었습니다. 모두들 나무젓가락을 하나씩 들고 렌지를 둘러싸고 서서 김이 오르는 큰 냄비 속을 들여다보고 있었습니다. 다른 여자 아이 몇은 앞치마를 두르고 설거지대 앞에서 식당에서 가져오는 접시와 컵을 열심히 닦고 있었습니다.
  감자 수프 냄새가 코를 찔렀습니다. 우리도 좀 먹어 보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에르너는 우리를 문 쪽으로 몰아냈습니다. 우리는 다시 염소 광장으로 돌아갔습니다.
  염소 광장에서는 작전을 짜느라고 야단들이었습니다. 맥스와 프리츠는 이미 많은 남자 아이들을 방위대로 끌어들이고 있었습니다.
  약국 앞에서는 로벨트 풍크트가 부하 순찰대원들에게 둘러싸여 있었습니다. 그들은 머리를 맞대고 작전을 짜고 있었습니다.
  홀스트와 클라우스와 알벨트 셋은 콜레루스하임으로 타고 갈 자전거를 손질해 두려고 가져왔습니다. 그들은 타이어를 살피고 펌프로 바람을 넣은 다음 나사를 단단히 죄었습니다. 마리안느는 부하들과 함께 샘가에 앉아 있었습니다. 그리고 일하는 방법에 대해 떠들썩하게 의논하고 있었습니다.
  뚱보 파울은 한가하게 그 옆에 서서 오래 된 롤빵을 먹고 있었습니다. 틀림없이 아침에 먹지 않고 남겨 둔 빵일 것입니다.
  루트피는 서기를 맡을 아이를 찾느라고 이리저리 광장을 뛰어다니고 있었습니다. 그는 토마스를 보더니 한달음에 달려와 호소했습니다.
  “모두 글씨 쓰는 것이 서투르다고 말해.”
  토마스는 어께를 으쓱거리며 대답했습니다.
  “학교에서 성적표를 가져오게 하여 글씨쓰기가 ‘우’인 아이를 찾도록 해!”
  나는 루트피에게 말했습니다.
  “나는 우체국 열쇠가 필요해. 지금부터 전화 교환실을 열 생각이야.”
  그러자 루트피가 큰 소리로 부관 월터를 불렀습니다. 월터가 읍사무소 2호실로 가서 우체국 열쇠를 가져올 동안 나는 황금 피리관 앞에 있는 로테와 푸시를 불러 왔습니다. 그리고 그들과 함께 건너편에 있는 우체국으로 갔습니다. 월터 파우제가 읍사무소에서 달려와 내게 열쇠를 건네주었습니다. 나는 열쇠로 우체국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나는 푸시와 로테에게 전화를 잇는 방법을 자세히 설명했습니다. 그리고 그들 앞에서 직접 해 보였습니다. 그 뒤 로테와 푸시에게 시켜 보았습니다. ㄷ세 번 연습을 되풀이하자 할 줄 알게 되었습니다.
  나는 먼저 로테에게 말했습니다.
  “너는 ㄷ이대로 여기에 앉아 전화 일을 맡도록 해. 나중에 푸시가 오면 식사하러 가도 좋아. 그리고 식사가 끝난 뒤에는 다시 여기로 와야 해! 그럼, 우리는 가겠어. 잘해 봐!”
  로테는 얼굴을 찌푸리고 입을 뾰로통하게 내밀며 말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전화 거는 사람이 없잖아!”
  나는 엄하게 말했습니다.
  “그런 건 상관없어! 지금 너에게는 맡은 일이 생겼잖니. 우리는 언제 전화가 필요할지 몰라.”
  오토와 푸시와 나는 문 쪽으로 걸어갔습니다. 로테는 이어폰을 머리에 쓰고 큰 상자 앞에 앉아 창문 너머로 작은 공원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우리가 나가려 하는 순간 로테는 돌아보며 우는 소리를 했습니다.
  “나 혼자 여기에 있어야 해?”
  눈에는 눈물이 가득했습니다. 나는 정말 로테가 가엾어졌습니다. 로테는 전화 교환수가 되는 것을 조금도 좋아하지 않는 듯했습니다. 그러나 바꿀 수는 없었습니다. 우리는 부모님들 때문에 커다란 어려움에 빠져 있었습니다. 우리를 구하려면 자기가 맡은 일을 열심히 하는 길밖에 없습니다.
  나는 동정하는 마음을 억누르고 화난 목소리로 로테를 꾸짖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밖으로 나왔습니다.
  복도를 걸으며 푸시가 말했습니다.
  “로테는 참 어리광쟁이야. 학교에서도 늘 저래.”
  “아! 그렇구나!”
  나는 웃음소리를 냈습니다.
  그 때 오토가 갑자기 걸음을 멈추더니 자기 이마를 철썩 때리며 말했습니다.
  “참, 급수소와 발전소에 있는 아이들을 교대시켜야 해.”
  나도 말했습니다.
  “아, 참! 그러지! 하마터면 잊어버릴 뻔했어! 생각할 일이 너무 많아 머리가 뒤죽박죽됐나 봐!”
  우리는 염소 광장으로 달려갔습니다. 나는 토마스를 찾았습니다. 그는 방위대 옆에서 맥스와 프리츠와 무엇인가 의논하고 있었습니다.
  황금 피리관에서는 마침 작은 아이들이 몰려나오고 있었습니다. 작은 아이들은 식사를 마치고 학교에 가는 길이었습니다. 그 아이들 뒤에서 뚱뚱한 민느 퓨츠가 나타나 큰 소리로 외쳤습니다.
  “두 번째로 식사하실 분들 어서 오십시오!”
  그리고는 다시 황금 피리관 안으로 사려졌습니다.
  염소 광장의 아이들은 두 무리로 나뉘었습니다. 한 무리는 그 자리에 남아 있고 나머지 한 무리는 줄지어 황금 피리관으로 들어갔습니다.
  나는 토마스 쪽으로 달려갔습니다. 그리고 멀리서 토마스를 불렀습니다.
  “토마스! 나는 이번에 먹어야 해. 발전소에 가야 하거든!”
  토마스가 마주 달려오며 대답했습니다.
  “그런 건 마음대로 해!”
  “그런데 나는 남자 아이가 넷 필요해.”
  그러자 토마스가 대답했습니다.
  “방위대 가운데에서 좋은 아이들을 골라 가. 우리는 몇 사람 줄어도 상관없으니까.”
  마침 그 때 방위대원들이 식사하기 위해 우리 앞을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토마스가 그 가운데에서 가장 키가 크고 영리한 아이 넷을 골라 식사가 끝난 다음 나에게 가라고 명령했습니다. 나는 오토와 함께 황금 피리관으로 뛰어갔습니다. 그리고 겨우 감자 수프를 얻어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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