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학교 60여명의 아이들 중 평범한 아이들 28명을 데리고
전국 어린이대회 합창부문에 참가했다.
결과는 장려상.
지방대회와 달리 전국대회는 처음으로 참가하는 것이라
가서 무조건 많이 배워오리라 작정하고 갔는데
참~~많이도 배웠던것 같다.
평상시 어린이 합창은 '아이들 섬김'이 '음악적소양'보다
살짝 더 비중이 클것이라 생각해서 겁 없이 시작했는데
역시, 전국대회는 달랐다.
수 많은 어린이합창단의 풍부한 자원도 부러웠지만
무엇보다, 뛰어난 지휘자들의 전문실력이 많이 부러웠다
내가 늘 예민해하던 부분이 건드려진 것 같았다.
그리고, 이즈음에서 내 본래 자리로 돌아가야겠다는 생각도 했다.
대회준비하면서 많이 고달팠고 건강상태도 별로인데다가
연말엔 크리스마스 준비까지 겹쳐서 진짜 힘들었다.
이십여년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초딩이건 고딩이건-
그다지 힘들다는 느낌을 갖지 않았었는데 이번엔... 달랐다.
연습에 잘 따라주지 않는 아이들을 이끌면서 아이들에게 분노하기도했고
목표를 두고 너무 몰아세우는 나의 모습에 실망하며
스스로 지도력부족을 절감했다.
전국대회 나가기전에 그런 저런 생각이 들면서 의기소침해지기도했고
무엇보다 몸이 많이 고달파지면서 의욕이 떨어졌다.
희한한 것은,
말하지않아도 아이들이 다 느낀다는 것이다.
나의 컨디션에 따라서 본능적으로 움직이는 아이들.
문득, 내가 기뻐하지 못하면서
억지로 하는 것을 과연 하나님이 기뻐하실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 속내를 모르는 다른 사람들은 모두 다 칭찬하느라 입이 마르지만
무수한 칭찬의 말 속에서
잃어버린 내 즐거움의 실체를 발견했다고나 할까.
하나님의 열심이 아니라 내 열심으로 충만한
하나님의 의 보다 내 의가 더 앞선 듯한....
나는 무엇을 위해서 누구를 위해서 이 일을 하는가...
새해에는 ENJOY IT하면서 하나님의 일을 하게되기를 소망해본다
나의 의가 아니라
하나님의 의를 이루기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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