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천국은 마치 밭에 감추인 보화와 같으니 사람이 이를 발견한 후 숨겨 두고 기뻐하며 돌아가서 자기의 소유를 다 팔아 그 밭을 사느니라 (마태복음 13장 44절, 개역개정판) |
이 글의 요지가 무엇입니까? 천국이 그만큼 값지다는 것이지요.
그런데, 이 성구를 이렇게 읽는 사람이 있다는 것 아십니까?
밭에 감추인 보화는 마치 천국과 같으니 사람이 이를 발견한 후 숨겨 두고 기뻐하며 돌아가서 자기의 소유를 다 팔아 그 천국을 사느니라 (내가복음 13장 44절)
얼핏 생각하면 그리 얼토당토않은 것은 아닙니다. '밭에 감추인 보화≒천국'이니까요. 그리고 뭔가 귀한 것이 있으면 반드시 사야 한다는 교훈도 내포되어 있으니까요.
하지만 그런 문제가 아니지 않습니까?
마태복음 13장 44절을 읽고 있으면 응당 '아, 천국이 그만큼 값진 것이구나' 해야 할 터인데, 정작 봐야 될 것은 못 보고 '아, 밭에 감추인 보화는 꼭 사야 되는구나' 따위의 얄팍한 투기법만 배워가는 것입니다.
성경을 오해한다는 게 별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요지는 따로 있는데, 당장 우리 영혼에 적용되어야 할 말씀은 따로 있는데 그건 듣지 않고 사소한 내용에, 신기한 비유에, 자잘한 에피소드에나 관심을 기울여 숫제 요령만 구하는 모습. 그런데 절 포함해서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이런 실수를 알지도 못한 채 무심결에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더랬습니다.
새벽나라 '문단열의 바이블 펀글리시' 2월호에 나온 말씀인데, 괜히 이런 식으로 묵상하게 되네요. 저야말로 읽어야 될 건 못 읽고 있습니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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