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는섬 바닷가 - 야상문(夜想文)'

나는..지금은 어느정도 흔해졌다지만 아직도 대중에겐 낯선 일음을 듣는다..

일음에도 여러 장르가 있는데 그중에서 난 비주얼락을 좋아한다..

뭐랄까..거침없는 표현이 좋달까..그리고 비주류계열이라서이기도 하고...

그리고 난 게임을 좋아한다..환장했다..

80년대 후반 내가 뭔가를 자각하기 시작하던 때부터 즐겼고 지금도 내 머릿속엔

가끔 게임잡지에 나오는 올드게임들을 보며 '아~나 이거 끝차 세 번 깼지' 라며

과거를 되뇌이곤 한다...

인터넷에 들어와..나와 같은 것을 즐기는 사람을 매우 많이 만났다...

그중 몇명은 나와 친한 존재로(친구는 아니..가 아니라 친구도 있지만 거진 친구라고

부르진 않는 존재) 있거나 아님 그냥 스쳐 지나가거나..

그래도 좋다..오프에서 흔히 볼 수 없는 나와 같은 걸 '공유'하는 존재들이기에..

그치만..반년정도 이런 생활의 반복은 나 자신의 온라인 영역은 넓혀주었지만

오프라인 영역은 너무나도 좁아져 버렸다...(유일하게 오프에서 똑같은 걸 공유하

는 녀석이 있다...내 베스트 프렌드다. 거의 모든 것이 나랑 비슷하다..

심지어 집안 환경까지..)

가끔 지금 내가 즐기는 것들을 버리고..'평범한 사람들이 즐기는 코드(뭐랄까..댄스음악

같은 거랄까..이게 꼭 대표적인 존재는 아니지만..)' 로 바꿔볼까

라는 생각도 했지만...왠지 가식덩어리가 될 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아직도 나만의

것을 유지하고 있다...

그치만 점점 시간이 지나고 내가 사회로 들어가면 갈수록 내가 지니는 것들은 거기선

이단아취급받고 '해괴망측하고 특이하며 좀 유별난' 존재로 인식받는다..

그런 것을 지니는 나도 같이 분류된다..

그래서 격리된다..

그래서 격리되기 싫어 이것들을 버리려 하지만 결국엔 다시금 내 시디피에 들려오는

소리는 비주얼락 밴드의 처절한 샤우트 소리다..

모든 것을 가지고 싶은데 어쩔 수 없이 버려야 하는 시간들이 생기고 존재들이

생긴다...

모든 사람들이 이런 과정을 거쳤겠지...(아닐수도 있겠지만) 필시 괴로웠을

것이다..자신만의 것인데, 자신이 위안을 삼고 정말 편하게 되는 것들인데..

모두 가지지 못하고 버려야 하는 과정이 싫겠지만 그래도 꾹 참고 돌아선 그들이

'진짜 어른' 이 아닐까라고 난 생각한다..

어른어른어른어른어른......

정말 저 단어 뒤에는 많은 인내와 고통과 추억들이 새겨져 있는 것 같다..

-언제나 야밤에 꼭 저런 생각만 나는 박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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