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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쓸 재주는 없고, 선거 후 감상글들 가운데 제일 공감가는 글이라 어느 정치포탈서 퍼온 글 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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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어느 나이든 ‘노가다’ 아저씨와 이번 선거에 대해 대화를 나누게 되었다.
그는 이번 선거에 당연히 한나라당을 찍었단다. 그러면서 노무현 대통령과 참여정부를 한심한 ‘좌파 빨갱이’ 정부라며 화를 냈다. 즉 삼성도 때려잡으니 8천억이 나오고, 현대도 때려잡으니 1조원이 나오는데, 그런 식으로 해서 돈을 뜯어내는 정부란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정치란 그렇게 하는 것이 아니란다. 있는 사람들 돈을 뜯어서, 가난한 사람들 주려고 하는 것이 바로 ‘빨갱이 공산당’이 하는 짓인데, 그래봤자 모두가 가난해진단다.
그리고 그가 하는 말이, 있는 사람들 때려잡으니 경제가 죽어서 서민들도 더욱 죽게 되어, ‘양극화’가 심화되었단다.
그리고 또 하는 말이, 노무현 ‘좌파 정부’가 부동산 가격만 하늘 높은 줄 모르게 올려놓고, 양극화만 심화시켜, 가난한 자기도 요즘 일자리가 없어 못살겠단다.
그러면서 그가 하는 말이, 한나라당의 주장처럼 “있는 사람들을 더욱 잘살게 해주어야, 가난한 사람들도 결국 잘살 수 있게 된다”던가....
그래서 내가 하도 어이가 없어서… “고향이 혹시 경상도냐”고 물으니, 그런 말은 아예 하지도 말란다. 당신 같은 사람들이 노무현을 찍어서, 나라가 지금 이 모양이란다.
그래서 내가 자세히 설명하려고 했더니, 아예 들으려고도 안하고 화만 버럭 낸다.
도대체… 이 암담한 현실을…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요??? 도대체 누가 그런 사람들의 의견을 그렇게 만든 것일까요??? 참으로 한숨만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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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글은 이 글을 읽고 다른 분께서 쓰신 글 임다. 제 생각과 씽크로율은 제일 높은 것 같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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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사는 동네에는 아직 60년대 식 이발소가 한 군데 있습니다. 다리를 저시는 이발사 아저씨가 머리를 깎고 또 머리를 감겨주시는 데 널빤지로 만든 나무 의자에 앉아서 고개를 숙이면 아저씨가 화분에 물줄 때 사용하는 조로 같은 것을 가지고 머리에 물을 부으며 감겨 주시죠.
이 이발소의 이발료는 6천원을 하는데 대부분의 고객은 동네 노인들과 장년의 아저씨들이다 보니 저처럼 50대 초반의 고객이 그 곳에서는 젊은 사람으로 대접받지요. 저는 한 2년 전 단골로 다니던 이발소 아저씨가 갑자기 지방에 볼일을 보러 가시는 바람에 이 이발소의 문을 열었다가 지금까지 노인들의 이야기를 귀동냥하는 재미로 다니고 있습니다.
평소 이 이발소는 장기와 바둑을 두시며 시사문제에 대한 ‘마음대로 논평’을 하시는 어른들로 항상 차고 넘치는데 어제 또한 변함없이 선거 뒷담화로 활기가 넘쳐 있었습니다.
노인들은 이번 선거 결과에서 일종의 복수감을 느끼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니까 지난 대선 때 한나라당 대선 후보인 이회창 씨가 대통령이 되는 것을 방해한 어떤 세력의 패배에 대해 통렬한 쾌감을 느끼고 있는 듯 했습니다.
그 분들에게 대통령과 여당 인사는 인격을 가진 인간이 아니라 비하하고 조롱하고 또 경멸해야 할 대상일 뿐이었습니다. 그 분들의 말씀에 따르면 대통령과 모모하는 여당인사들은 인간 말종도 그런 싸가지 없는 말종이 없을 정도로 형편없는 것들이었습니다.
상대적으로 박근혜 씨와 이명박 씨는 그 분들의 울분을 달래주고 그 분들의 꿈을 실현시켜 줄 지도자들로 칭송되더군요. 결정적으로 제가 그 분들의 대화에 끼어들게 된 것은 “강금실 그 년이 노무현 첩”이라는 말이 아무런 부정과 의문도 없이 공유되는 것에 너무 충격을 받았기 때문이었습니다.
결국 ‘요즘 젊은 것들은 하나 같이 빨갱이 물이 들었다’는 말을 듣고 더 이상 말을 하고 싶지 않아 면도도 하지 않고 머리도 안 감은 채 이발소를 나오고 말았습니다.
60년대 식 낡고 허름한 이발소에서 시간을 죽이는 인간이며 동시에 시민인 노인들에게 씌어져 있는 이 허황한 정치의식은 어디에서 비롯된 것일까요. 자신을 삶을 지배한 주류에 대한 지지만이 자신의 사회적 정체성을 확인할 수 있는 이 분들에게서 개혁을 이야기하고 정책을 이야기하고 또 미래의 비전을 이야기하는 일은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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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인 한수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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