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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수요일부터 휴가중입니다 -_-
개인적인 일들로 머리를 싸매고 있느라 그냥 저냥 하네요...벌써 토요일이고...
슬프게도 내일 모레면 출근을 해야 한다는 사실이...ㅠ_ㅠ...
여기까지 잡담입니다.
좀 전에 미XX니 사이트에 다녀왔습니다.
밀린 글을 한꺼번에 읽었는데, 왜 리디님이 이런 일에 대한 평으로 사람됨됨이를 알 수 있다고 하셨는지 알았답니다.
거 참.
그러니까 한국사회는 아가씨 아줌마의 호칭에 대해 한 번도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는 결론인 거군요.
길거리에서 길을 물을 때에도 아가씨이고, 술집에서 접대부를 부를 때에도 아가씨입니다.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이기 좋은 '말'이란 것에 대해서 어째 그렇게들 무심한가요?
그러니 직장내에서 성폭력이 끊이지 않고 가해자가 오히려 큰소리를 치고 피해자가 결벽증이라도 있는 양 정신병자 취급을 받는 겁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생각하는 섬 이외에서는 이번 사태에 대하여 '성적폭력'이라는 점에 주목한 시각을 한 번도 본 적이 없습니다.
개인적으로 아주 환장하겠습니다 -_-
술취해 자다가 어찌 어찌~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여학생들의 처신이 바르지 못하다느니,
그런 개인적인 문제로 농활대가 전부 철수한다는 건 웃기다느니, 좋게 좋게 해결해야 하는 것 아니냐느니,
장소만 바뀌었을 뿐, 현재 사회내에서 일어나고 있는 각종 형태의 성폭력에 대한 시각과 하나 다를 바 없습니다.
피해자를 두 번 세 번, 아니 열 번이라도 죽일 수 있는 사회입니다.
이런 일을 겪은 여학생, 아마 앞으로 똑같은 일을 겪어도 절대 남 앞에서 큰소리로 말하지 못할 겁니다.
예전에 학교 다닐 때 농촌사회의 성폭력의 심각성에 대해 쓴 글을 본 적이 있었는데,
작은 지역사회의 폐쇄성과 가부장적인 성격이 아우러져 보이는 성폭력의 양상은 정말 무섭더군요.
제일 심각한 것은 그런 특성때문에 암수율이 높다는 사실입니다.
순박한 농민이라니요...5,60대는 성폭력에서 자유롭다고 누가 그럽니까? 70대 노인이 초등학생을 성폭행하는 일도 빈번합니다. 공원같은 데에서 귀엽다면서 쓰다듬기 시작해 추행으로 이어지는 아동 성학대발생율도 장난아닙니다. 이 노인들은 도시 사람이라 때가 묻어 그런가요?
모든 범죄중에 성폭력만큼 우리나라에서 무지한 게 있을까요?
대학에 다닐 때, 여성학을 듣던 타학과 학생들이 데이트 강간은 그저 남자가 좋아서 덮치는 것으로 한 때의 낭만이라 생각하는 것을 보고 기겁을 할 뻔한 적이 있습니다.
부부강간은 김밥옆구리터지는 소리라고, 어디 겁나서 마누라 덮쳐보기나 하겠냐고 뻔뻔하게 뇌까리던 남자들도 있었습니다.
어깨를 껴안고 귓볼을 만지고 여기저기 더듬어도 섹스에 해당될만한 행위만 안 하면 무조건 귀여워서 그런 거라고 바득바득 우기는 직장남성들, 대학 선배들, 여자를 끼고 마셔야 술은 제맛이라고 입버릇처럼 말하는 남자들,
이 사람들에게 처음으로 성희롱이라는 개념을 법제화한다고 그랬을 때의 반응들,
지금 생각해도 기가 찹니다.
서울대학생회가 일을 처리하는 과정이 매끄럽지 않았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농민회측 말을 들어보아도 정황 자체가 문제가 있었다는 쪽에 확신이 들고 있습니다.
끝으로 덧붙이자면...
술마시고 누워자고 있는 여자라고 더듬어도 되는 거 아닙니다.
행실이 바르지 못한 여자라서 당해도 된다는 발상, 내 어머니 내 동생, 내 애인이라도 그런 소리가 나올까요?
어떤 여자에게든지, 성적인 의사 결정권과 몸을 존중받을 권리는 있는 겁니다.
인간이니까 당연히 말이지요.
쯧...-_-
사실은 이 글은 그 문제의 글들을 읽은 곳에 써야 하는데,
당분간 또 못 들어갈 것이 뻔하니 그 후에 달릴 수많은 댓글들과 논쟁할 처지가 못되어 여기에 씁니다...
(그러니까 화풀이일까요??ㅠ_ㅠ?)
에잇...!
화나요 화나...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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