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 집회와 시위로 인해... 시청과 명동 그리고, 종로통 일대는 그야말로 전쟁이었습니다.
음악회 때문에... 광화문의 금호아트홀에 갈 일이 있어서...
불안 불안한 맘으로 버스에 올랐죠...
그런데, 아니나 다를까... 버스기사분께서...
집회때문에 정상노선으로 가지 못하신다더군요...
덕분에... 저는 롯데시장(롯데백화점인데... 시장 같아요... ㅠ.ㅠ)을 거쳐...
광교에서 내려서 광화문 구세군회관까지 걸었습니다.
여차저차...
상황 1.
음악회를 보고 내려오는 엘리베이터 안...
조금 일찍 나온터라 하행 엘리베이터를 혼자 타고...
1층에 내리려 문이 열리는 순간... 입구에는 아무도 없었는데...
예쁜 여대생들 같던데... 둘이... 막무가내로 밀고 들어오더군요...ㅠ.ㅠ
너무 당당하게 들어오길래... 순간 멈칫 놀래서... 엘리베이터 문을 나서지도 못하고...
다시 안으로 밀려들었다가 나왔습니다.
너무도 당당하게 내리는 사람도 무시한채 타고 올라가 버린...
괴씸한 여대생들의 행동에 조금 놀랐습니다.
쫓아가서 소리라도 '꽥' 질러주고 올 걸 하고 말입니다.(소심쟁이죠...)
문득, 눈꼬마 님의
"상식이 바뀌어가고 있는 사회"
라는 글이 생각이 났습니다. 아... 나도 나가면서 모른척 하고... 발등이라도 우지끈 밟아줄 걸 하고 말입니다.
상황 2.
여러분께서 중보해주시고...
기도해주신 것으로 인해 여러가지 문제중 커다란 편에 속했던 문제가 해결되었습니다.
그리고는... 한없이 평안한 맘으로... 집으로 향하는 버스에 올랐죠...
집회와 시위로 인해 사람은 많고 버스는 안오는... 고약하고 지루한 시간이 얼마간 흐른후... 제가 타고 가야할 버스가 왔습니다. 물론 사람은 많았구요...
순서를 기다려 버스에 올라타 보니... 버스바닥으로 두루마리 휴지를 풀어놓은 듯한 버스요금 영수증 타래가 뒹굴고 있더군요. 사람도 많은데, 밟을까 조심하며 옆으로 비켜서있는 사람들을 보며, 타자마자 그 타래들을 주섬주섬 주워서 손으로 꼬깃꼬깃 공을 만들어 움켜쥐고는 목적지인 정류장까지 오는데...
왜... 나의 행동이 잘못한 것은 아닐까? 하는 따끔따끔한 시선이 머리뒤로 꽃히는 느낌인지 원... 생전 좋은 일 착한 일은 다른 사람들이 다 할 것이라는 생각 때문에 안하던 행동을 한 것이 이상하긴 했나봅니다. 사실,
리디님의 글 들을 통해 가끔씩 저도 접했던 상황들이었을텐데 그냥 넘어가 버렸던 행동들에 대한 찔림을 늘 가지고 있었거든요.
그리곤, 그 버스현금영수증 타래를 뭉친것을 휴지통에 버리고 집으로 올라오는 길에 든 생각!
따라쟁이는 아무나 되는게 아니구나... 했답니다.
늘... 중보해주시고, 격려해주시는 섬지기 분들께 진심으로 고마움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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