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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억이란 참 묘하죠  
   posted at 2003-07-21 18:45:49
923 hits  1 comments
blue is level 1  llllllllll 
 퍼머링크 : http://reedyfox.com/island.php/board/471  [복사]
어제 친구와 휴가 계획을 나누다가 친구가 화를 내고 가버린 얘기를,
엠에센으로 제가 다른 친구에게  한 것을 떠 온건데요..
그 친구에게 있었던 일을 얘기하면서 든 생각입니다.
기억이란 참 묘하죠..


===========================================================================

떠나라~휴가 님의 말 : 무슨 일 있었어?  S.. 어제 기분 좋아보이던데..

이후 주구장창 저의 하소연이 시작됩니다.. 참고로 저는 인간테레비라는 별명을 가진 세묘의 퀸입니다.

그러게.. 너 있을때까지만 해도 기분 좋은것 까진 아니더라도 나쁘진 않았지..
너 가고 나서 Y 가 와서 같이 팥빙수 먹으러 가자 그러는데 난 별로 안땡기더라고..
팥빙수뿐만 아니라 아무것도..

근데 그게 표정에 나타났나부지?
S 가 "안땡기나부네.." 하면서 또 뭐라고 했는데 잘 못 들었어...
뭐라고 했더라.. "내가 뭐...  해야 했었나..??" 뭐 그런 말 같았는데..
다시 물어보니까.. 말을 안하더라고..
그래서 팥빙수 먹으러 갔지..

그땐 그런 생각 안했는데 나중에 S 가 화내고 난 다음에 곰곰 생각해보니까..
그때부터 목소리가 별로였던거 같애..

거기 가서 아무것도 먹고 싶지 않길래 난 안먹는다고 하고
Y 는 배고프다고 버거먹고 S 는 팥빙수 먹고...

근데 그 자리가 무지 덥고 옆자리는 시끄럽고 좀 유쾌한 상황은 아니었어.
먹으면서 휴가 어떻게 할거냐고 물어서..

난 따르오리~ 했더니...

그때 S 가 조금 화가 났던거 같애.. (이것도 물론 지금 다시 기억을 더듬어 보면서 새로워진 거지만..)

근데 신경 안 썼거덩... (화가 났단 생각도 안했을 뿐더러 지금도 그게 화를 낼 만한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으니까.)

너가 생각없는 애도 아니고 생각을 얘기해 보라고.. (좀 짜증스런 말투였어)
오늘 계획을 세우지 않으면 각개전투해야 한다고.. (이때서야 뭔가 좀 언짢구나 하는 생각이 조금 들었던거 같아)

그래서 난 처음부터 지리산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근데 나는 2박 3일밖에 안되는데
S 가 전에 2박3일은 너무 빠듯하고 제대로 가려면 3박4일은 되야 하는데.. 하면서 아쉬워 했던 기억이 나서..

머뭇거리고 있다가 Y 한테 너 말 좀 해보라고 했지..
그랬더니 (S 가) 표정까지 안좋아지는것 같더라고.. (이것도 이제사 생각하니까..)

나중에 Y 한테 들었는데 그 전날 둘이 만났을때 2박3일로 대충 계획은 세웠다고 하던데..

나는 2박3일이라도 S 가 가겠다고 하면 난 따르오리다.. 그렇게 얘기한건데..
나한테 의견을 물어보는데  별 의견도 얘기안하고 그냥 따르오리~ 했던게
S 는 내가 별로 휴가에 흥미도 없고 생각도 없다고 느껴졌고 그래서 기분 상했나봐..

그러다가....

3일이나 산에서만 지내야 하고 산에 가면 또 모르는 사람들하고도 같이 밥해먹고 그러잖아..
그게 마운틴컬춰아니여~
게다가 지금 만나는 자매가 S 한테 산에 가자고 했단 얘기도 기억나고 해서..

그 자매랑 같이 가면 안되나? 휴가 안맞아?
라고 했더니 폭발~!!

"그건 내가 알아서 할 일이다"
"무슨 기분 나쁜 일 있었어? 왜 말을 툭툭 내뱉어?" (내 기억엔 툭툭 내뱉듯이 말을 하지도 않았는데)
그리고 무슨 말인가 더 했는데.. 잘 기억이 나질....
"너 그렇게 얘기하는 것도 .. 랭귀지다.." 뭐 그런 말이었던 것 같아.
그러면서
"왜 우리 휴가계획 짜는데 그 자매 얘길 하냐.. 같이 가기 싫단 말이네.... 너네끼리 가라~"
그러면서 먼저 가 버리더라고..

기억이란 참 묘하지..
S 가 그렇게 화내고 가버리고 나서..
내가 뭘 잘못했나, 언제부터 얘가 기분이 상하기 시작했나, 곰곰 생각하다 보니까..
난 오히려 얘가 별로 같이 가고 싶지 않았나부다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
그 전날 Y 랑 둘이 만났을때 2박3일로 대충 계획은 세웠다고 하던데 그 얘기는 안하고
휴가에 대해서 아예 오늘 결정 안하면 각개전투하잔 얘기부터 꺼낸 게 생각나고..
그리고 그 자매랑 휴가를 맞춰 둘이 가라는 것도 아니고 혹시 맞으면 같이 가면 안되나.. 했던건데.. 물론 이 부분에선 나랑 S 랑 생각이 많이 다르다는걸 인정하고 내가 괜한 말 했다는 것도 인정하지만..
근데 좀 심하다 싶게 화를 내니까.. 나도 좀 황당하더라고..
게다가 말투 운운하면서 뭔가 그전부터 쌓였던거를 드러내는 듯해서..

==========================================================================

화를 내고 가버린 친구하곤 아직 연락을 하진 않았는데요..
그 친구는 저와는 또 다른 느낌들로 그 상황들을 기억하고 있겠죠...
그때 상황을 그 친구가 다른 사람에게 말한다면 어떻게 얘기할까 너무너무 궁금합니다.







::: 새벽신문을 기다리며
마침내 시민들은 돌을 던지기 시작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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