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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덴동산에서 쫓겨나면서부터 사람은 본디
조금은.... 아주 조금은 외로운 존재가 아니었을까 싶다.
대화상대가 하나님이냐 사람이냐 나 자신이냐의 차이일 뿐...

 느림, 느려짐, 늘어짐 혹은 늦어짐  
   posted at 2003-08-15 23:48:42
1185 hits  2 comments
blue is level 1  llllllllll 
 퍼머링크 : http://reedyfox.com/island.php/board/527  [복사]
건널목 20m전, 파란불로 바뀌고 있다.
...뛰지 않는다.

지금 뛰어 내려가면 전철을 탈 수 있다.
...뛰지 않는다.

노화의 징후인가, 여유의 모습인가..

대부분의 사람들이 반넘어 건너간 건널목의 뒤늦은 합류에도 뒤쳐지지 않던,
지하철이 들어오고 있다는 시그널이 들릴때 자진몰이가락으로 내려가던,
그 경쾌한 발걸음을 이젠 정녕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없는 나이가 오는 것이더냐.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며
더이상 녀석의 좌표에 맘을 쏟지 않는다.

무의식적으로 전화기를 향하던 손길을 거두고
맞은 편 사무실을 향한 발길을 뗀다.

에스컬레이터의 오토서비스를 그냥 누리기로 한다.

그리하여 내가 누릴 수 있었던,
소화불량의 원인인 조급증을 대신한 느긋함,
사무적이지 않은 상냥하고 빠른 응대,
별 상관없는 약간의 늦어짐과 편안함은

그것이 노화의 징후로 나타난 느림, 느려짐, 늘어짐 혹은 늦어짐이라 해도
가히 즐길만한 것이다.




::: 새벽신문을 기다리며
마침내 시민들은 돌을 던지기 시작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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