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의 묵상을 읽으면서 문득 생각난 것인데....
'묵상훈련'을 받지않으면 나름대로 믿음을 가진사람들도
막상 자신에게 적용하기가 힘든 일이다.
더구나 믿음생활이 무언지 모르는 생짜배기들은 정말 힘든일이다.
요즘 내가 이 어려운 작업을
생짜배기들에게 시키느라
진이 다 빠지고 있다.
학기초, 흡연으로 걸린녀석들 붙잡고 금연일기를 쓰기 시작했는데
매일 언제 어디서 누구랑 몇개...뭐 이런식으로 쓰고 검사하고 하는 것이 큰 의미가 없는것 같아서
이럴바엔 아예 '청매'를 구입해서 아랫쪽 적용난에다 금연일기 기록하듯이 하자...그러면 가끔씩 성경구절도 읽어보겠지....라는 생각에 정기구독을 몇권 신청했다.
조심스런 나의 기대와 달리
녀석들은 성경구절은 전혀 거들떠 보지도 않고
아랫쪽 빈난에
예전 그대로 형식적인 금연일기만을 쓰는 것이다.
방학이 되어 매일 만나는 시간이 없어지자
궁여지책으로 싸이월드에 일촌 우리반 녀석들만 만나는 방을 만들어
거기서 녀석들을 만나도
역시 나의 기대에는 전혀 아랑곳 하지 않는
형식적인 반응들만 나오고있었다.
하긴, 교회라고는 전혀 가보지않은 녀석도 섞여있는데
내가 지금 너희들에게 뭘 기대하냐...고 낙심하다가도
'물주는 작업'만 할 뿐인 나의 역할을 생각해볼때
'자라게 하시는 하나님의 능력'을 제한하지 않기로
마음을 몇번이나 다잡았다.
2학기 개학해서는
한 녀석이 가출과 무단결석을 시작해서
나머지 녀석을 데리고
이제는 본격적으로 성경묵상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역시 어려운 작업이다.
성경본문을 읽게하고
그 가운데서 하나님이 누구인지?
그분의 말씀을 내게 적용하는 과정은
참으로 아이들을 어렵게 하고 지루하게 한다.
오로지, 내가 담임이라는 이유로
녀석들은 교칙위반-'흡연자'라는 전과(?)가 씌운 이유로
일단 내게 고분고분 따라와주는 형식을 취하지만
그 마음의 지루함과 괴로움은 고스란히 내게 전해진다.
오늘은 또 새로운 방법을 시도한다.
가출해서 돌아온 녀석에게는 가벼운(?) '묵상'보다는
팔이 아프도록 잠언을 '기록'하게 해서 처벌의 의미도 심어주었다.
그리고 나머지 녀석들은
맛있는 간식으로 지루한 시간을 견뎌준 것에 대한 보상을 한다.
성경묵상...
나는 오늘도 녀석들을 두고 기도한다
하나님
이 아이들을 품을수 있게 해주십시오.
물주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게 하십시오.
먼 훗날 녀석들에게 꽃피고 열매가 맺힐때
아주 어린 싹에게 물주었던 것으로 감사하고 만족하게 하십시오.
명 오늘 
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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