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미니홈피에 끄적이다가 왠지 섬식구분들에게 말하고 싶어져서 옮깁니다.
아니...그보다는 주절주절 얘기하고는 푹 안겨버려서 울고 싶은데, 섬식구분들이 제일 생각났습니다.
자신의 결점을 알고, 고칠 수도 있고, 고친다면 정말 많은 것들을 얻을 수 있는데도,
하지 않는 것은 무슨 까닭인지 모르겠습니다.
좀 길지만 제 글 옮겨 봅니다.
---------------------------
병원에서 잡지를 뒤적이고 있었다.
평소에는 접할 일 없는 여성용 잡지지만, 가끔 좋은 에세이들이 올라오기도 한다.
130Kg에서 78Kg으로 체중감량...
제목에 눈이 안 갈래야 안 갈수가 없었다.
그럼에도 대개 이런 글들은 나와는 상관이 없다는 듯 지나쳐버리고 만다.
왜일까?
27년간(정확히는 16년간)의 이 살들에 자포자기 해버린걸까?
하지만 이 글만큼은 뭔가 달랐다.
그가 겪었던 고충을 나도 늘 느끼고 경험해봤기 때문이다.
사람이 많은 엘리베이터에 오를 때마다 나도 모르게 주저하고,
눈치를 보는 내 모습...
체중계에 올라가기가 죽기보다 싫고,
바지 하나 사려 할 때마다 디자인이고 뭐고 사이즈부터 챙기는 비참함.
이런 몸으로 좋아하는 여자에게 당당하게 고백이나 할 수 있을까 염려하는 열등감.
뚱뚱함은 자기 자신을 작게 만들어 버린다.
글쓴이도 나 같은 경험을 했단다.
나보다 체중이 더 나갔으니 오죽이나 했을까..
한 번은 번지점프를 하는데 체중이 규정 체중보다 10Kg이나 초과되어서 못 했단다.
못 한 것보다도 머리아프다는 핑계에 어느 친구 하나 이유를 자세히 되묻지 않은 것이 마음 아팠단다.
또 한 번은 보험에 들려다 거절당했단다.
100Kg이 초과되면 규정상 가입이 힘들다나 뭐래나...
이 일에 충격받고, 다이어트를 시작했고,
매번 실패가 되풀이 되어 아예 철인 3종경기에 뛰어들었다고 한다.
나?
불편하다. 아니 초라해지는 내 자신이 너무 싫다.
싫으면서도 먹는 거 하나 절제하지 못하고 운동도 안하는 내 자신이 더욱 싫다.
그는 '다이어트는 마음의 상처와 정신의 게으름을 치유하는 것'이란다.
다이어트에 관한 말 중에 이보다 맘에 와 닿는 말이 없었다.
살을 빼고 나서 그는 말한다.
"스스로를 다스릴 수 있게 되었고, 긍정적이고 활동적인 사람으로 변모했습니다.
살을 빼서 내가 진정으로 얻은 성과는 내면의 변화였어요."
나도 저렇게 될 수 있을까?
아니, 매번 시도조차 제대로 안하던 내가 독한 마음을 품을 수 있을까?
옷을 맘껏 골라입을 수 있고, 좋아하는 사람에게 당당하게 고백할 수 있는 모습이라니...
이 얼마나 멋진 꿈일까?
마음의 상처와 정신의 게으름이 치유되기를..
그런 멋진 날이 오기를..
나 자신을 사랑하고 안아줄 수 있기를..
진심으로 소망한다.
정말로 원하고 원한다면.. 간절히 원하고 있다면..
나도 해낼 수 있을거다.
|
명 오늘 
명
PRINT Text
PRINT HTM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