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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페이지에 백문백답게시판을 열고 던진 첫 질문은
"친하다는 것이 어떤 것일까" 였다.
그 의문은 학교때부터 가져왔던 의문이었는데
우연히 한 친구가 "너 아무개랑 친해?" 라고 물어오자
순간 난감해지면서 다시 생각해보게 된 문제였다.
어떠어떠해야지 친하다고 할 수 있는걸까..??
학교때 함께 잘 지내고 붙어다니는 친구들은 꽤 있었지만
내가 그들에게 친밀감을 느끼고 표현하는 것과
그들이 내가 그들에 대해서 느끼길 원하는 친밀감의 정도나 표현에는
상당한 이해와 기대의 차이가 있어서 그것이 지속적인 교제의 장애가 되었기 때문이다.
일단 달린 답글들을 보자..
No.5 - 친하다는것은 어떤 것일까요??
→ {Jesmina} - 믿을 수 있고, 기댈 수 있고, 뭔가 소통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는것 아닐까.. 말이든, 마음이든, 생각이든, 표현이든...
→ {soundwind} - 스스로를 꾸미지 않아도 되는 것...
→ {sirius} - 뭔가 통하면서도 끈끈한 정이 느껴지는 것
→ {kenny} - 변빈지 치질인지 말안해도 아는거~
→ {kenny} - 워라~!!! 이것두 익명으로 해줘~~~~ 익명인줄 알았는데...
→ {Jesmina} - 글게 사용법과 공지사항을 잘 읽었어야지~~~!! 답글은 이름이 뜬당게... 정 익명으로 하고 자프면 답글은 로그아웃상태서 써야혀~!! -->이렇게 짜증을 무릅쓰고 설명해주는거~!!! 우리 친하지??
→ {kenny} - ㅠㅠ Jesmina 짜증나면 무셔~~ 친하니까 때리지마~~^^;
No.6 - 친하다면 비밀이 없어야 하나? 혹은 뭐든지 다 얘기해야 친한건가?
→ {kenny} - 뭐든 다 야기해야 한다 쪽~ 하지만 서로의 단점을 감싸고 집어 줄 수 있어야~
→ {Jesmina} - 비밀은 없어야 한다는 건 관계에 있어서의 신뢰의 문제인거 같고,
질문에서 말하는 친하다라는 말이 우정의 의미라면, 우정은 신뢰가 바탕이 되어야 하기 때문에 비밀은 없어야 한다.. 그러나 뭐든지 다 얘기하는 것과 비밀이 없는 것과는 또 다른 문제가 아닐까..
위의 답글들을 다시 정리해 보면....
'친하다'는 것은
서로에게 솔직하고
서로 돕고
서로 함께 공감하고
서로를 용납(참고 용서)하고
서로를 배려하는 것이란 말인데...
놀랍게도~!!!!!!!
요즘 읽고있는 릭워렌의 [목적이 이끄는 삶] 중에서
오늘 아침 지하철에서 읽은 부분이 어쩜..딱~!!
교제와 공동체에 대한 부분이었다..
요약 하면 이렇다..
진정한 교제에서는 사람들이 진실함을 기대한다.
진정한 교제는 피상적이고 표면적인 상호작용이 아니다.
진실하며 때로는 아주 깊은 나눔이다.
그것은 사람들이 자신의 삶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진실하게 이야기할 때만 가능해진다.
그들은 상처를 나누고, 감정을 표현하며, 실패를 고백하고, 의심을 보이며,
두려움을 시인하고, 약점을 깨달으며, 기도를 부탁한다.
진정한 교제를 통해 사람들은 상호의존한다.
상호의존은 주고 받는것의 예술이라 할 수 있다. 서로에게 의지하는 것이다.
상호의존은 교제의 핵심이다. 상호의존적인 관계를 형성하고, 책임을 나누며, 서로를 돕는 것이다.
진정한 교제를 통해 사람들은 공감한다.
공감하는 것은 충고를 하거나, 빠르고 표면적인 도움을 주는 것이 아니다.
공감한다는 것은 고통에 함께 참여하고 그 고통을 나누는 것이다.
공감을 통해서 두가지 근본적인 필요를 채울수 있다.
즉, 이해받고, 감정의 정당성을 확인받는 것이다.
우리가 상대방의 감정을 확인해주고 이해해줄때 마다 우리는 교제를 쌓아간다.
진정한 교제를 통해 사람들은 자비를 경험한다.
우리 모두는 불완전한 죄인들이기 때문에 함께 오랜 시간을 보내면 때로는 의식적으로,
그리고 때로는 무의식으로 서로에게 상처를 준다.
교제는 자비가 정의보다 강할 때 일어난다. 용서없이는 교제할 수 없다.
이것은 괴로움과 분노가 교제를 핵심부터 파괴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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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를 가꾸려면 정직해야 한다.
우리는 문제를 덮거나 무시하고 싶을 때에도 사랑으로 진실을 말할 수 있을 만큼 사랑해야 한다.
주위 사람들이 죄를 범하고 스스로에게 또는 다른 사람들에게 해를 끼칠 때 침묵하는 것은 쉬운 일이지만,
사랑하는 행동은 아니다.
많은 공동체가 갈등을 두려워하여 계속 표면적인 데에 머무른다.
긴장이나 불편하게 하는 문제가 제기될 때 마다 거짓된 평화를 지키기 위해 그냥 덮어두곤 한다.
그러나 솔직함은 하고싶은 말을 아무때나 아무곳에서나 하는 것이 아니며 무례함도 아니다.
공동체를 가꾸려면 겸손해야 한다.
자신만 중요하게 여기고, 독선적이며, 고집스럽고, 교만한 것은 그 어떤 것보다 빠르게 교제를 파괴한다.
공동체를 가꾸려면 공손해야 한다.
공손함이란 서로의 차이를 존중하고 서로의 감정을 배려하는 것이며,
우리를 짜증나게 하는 사람들을 인내하는 것이다.
공손함의 또다른 부분은 다른 사람들이 어떤 것에 대해 의심한다고 그들을 얕보지 않는 것이다.
우리가 같은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해서 다른 사람들이 느끼는 감정이 근거가 없는 것은 아니다.
진정한 공동체는 서로 의심과 두려움을 나누고, 그로 인해 상대방이 판단받지 않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 때 세워진다.
공동체를 가꾸려면 비밀을 지켜야 한다.
따뜻하게 받아들여지고, 비밀을 지켜줄 것이라는 신뢰가 있을 때에만 사람들은 가장 깊은 곳의 상처, 필요 그리고 실수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마음을 연다.
공동체를 가꾸려면 자주 만나야 한다.
공동체는 내가 가고 싶을때에만 가는, 그런 편리함에 바탕을 두고 있는 것이 아니다.
나의 영적인 건강함을 위해서 공동체가 필요하다는 확신위에 만들어진다.
그 중요성을 믿기 때문에 원하지 않을 때에도 만난다. 교제는 시간의 투자를 필요로 하는 것이다.
써놓고 보니 너무 길어졌지만 답글들을 요약한 것과 참 많은 부분 일치한다.
서로 솔직한 감정을 나누고 (진실),
서로 격려하고 (상호의존),
서로 돕고 (공감),
서로 용서하고 (자비),
사랑으로 진실을 말하고 (정직),
우리의 약점을 인정하고 (겸손),
서로의 차이를 존중하고 (공손),
말을 퍼트리지 않고 (비밀을 지킴),
이 관계를 우선순위로 두는 것 (자주 만남)...
이렇게 정리하고 보니
"너 아무개랑 친해?" 라는 질문을 받을 때마다
내가 난감해 했던 이유를 알겠다.
난 솔직한 감정을 나누기에 인색했고,
상호의존적인 관계를 싫어했으며,
자비보다 정의를 내세웠고,
갈등을 피하기 위해 진실을 말하는 것을 피하면서
단지 내가 그들에게 시간을 많이 할애하고
비밀을 나름대로 잘 지켜왔다는 것만으로
친하다고 말하려니 난감했던 것이다.
진정한 우정, 교제에 대해서 할 수 있는 다 아는 뻔한 얘기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언제나 문제는 "아는만큼 하고 사는가" 가 아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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