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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송으로 큰 파장(?)을 불러 일으켰는데 이런 글을 쓰려니 쑥스럽네요.
제가 좋아하던 자매와는 친구 사이로 남기로 했습니다.
남녀 사이에서 '친구로 남자'는 말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알기 때문에 예전처럼 집착하고 맘아파하는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처음 교제를 시작할 때 이 교제가 분명 멋지고 좋을거라고 생각했고,
또 기도 가운데 그러리라는 확신이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이것이 제게 상처로 다가올까 싶어, 다시 또 아프기 싫다며 기도했던 적이 있는데,
'아프지 않게하겠노'라던 응답이 있었죠.
그리고 지금은 그 응답이 어떤 뜻이었는지 알 것 같습니다.
사람인지라, 기대한 바도 있었는지라, 마음 한구석이 아파오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이번만큼 사랑에 대해 천천히 깊게 배우고 하나님에 대해 묵상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참으로 귀하고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이런 교제라면 많이 해보고 싶습니다. :)
또한 감사한 것은 이 일로 인해 분명 제게도 배우자를 주실 거라는 걸 확신하게 됐다는 겁니다.
아토피도 심하고(병원에 걸려 있는 임상사진을 상상하면 쉬우실 겁니다), 몸도 뚱뚱한데다.
26년이 되도록 여친이라는 사람이 없었으니 이에 대한 열등감과 자기 비하감은 상당했습니다.
그래서 기도 중에 배우자를 허락하시겠다는 응답을 받고도 확신을 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어제서야 깨달은 건,
어쩜 제게 필요한 건 사랑을 주는 일보다도 이런 제 자신을 누군가가 사랑해줄 때
그 사랑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일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번 교제로 참 많은 걸 배우게 된 것 같아 감사합니다.
이 일로 절 위해 기도하셨던 섬식구분들에게도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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