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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기도를 마지막으로 간 것이 언제인지 가물가물합니다.
1년 6개월.. 혹은 2년 전이었던 것 같네요.
교회에서 거의 나온 상황이었지만 절박한 위기에 처하자 혹시나 하는 맘으로 며칠 반짝 나갔던 게 마지막 새벽기도입니다.
그리고 그 위기가 현실이 되어 버렸을 때 아주 드문드문이나마 나가던 교회에서 완전히 나와버렸습니다.
제게는 더 이상 소망이 없다 생각했고, 그 날 이후 죽음을 얼마나 자주 생각하고, 되뇌었는지 모릅니다
올해 들어 하나님께서는 친히 저를 만져주시기 시작했고, 현재는 한 교회에 정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올 초에 저의 잘못으로 또 한 번의 고비가 있었지만,
이번에는 그 고비마저 사용하셔서 그것이 결국 하나님께 돌아오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 동안 제게는 너무나 분명해서 오히려 안 믿어지는 기적과 은혜가 많이 있었습니다.
오늘 새벽 기도만 해도 그렇습니다.
이번 주는 부흥회를 위한 특별 새벽기도가 있고 오늘이 그 첫 날이었습니다.
교회가 집에서 멀기에 차를 타야만 새벽 기도에 참석할 수 있는데, 마땅한 교통 수단이 없어 택시를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택시를 타서까지 와야하나 하는 마음에 올까 말까 고민도 되었습니다.
어제 저녁 예배를 드리며 이런 고민을 하고 있을 때 문득 하나님께서 마음을 주시더군요.
아버지 차를 새벽에만 이용하면 되지 않느냐구요.
어처구니 없게도 전 이 생각도 못 해봤던 겁니다.
이왕 생각나게 하신 김에 전 하나를 더 요구했습니다.
'하나님 저희 아파트가 주차장이 좁아서 몇몇 주차칸을 빼면 다른 차들에 가로막혀 새벽에 나올 수가 없습니다.
이미 저녁이라 새벽에 나가기 좋은 주차칸들은 이미 다 차 있을겁니다.
아버지가 벌써 어딘가에 차를 대 놓으셨을 텐데 그 자리가 새벽에 나가기 좋은 자리면 좋겠습니다.
만약 그렇게 되어 있다면 두 말 않고 이번 주 새벽기도는 온전히 드리겠습니다'
하나님을 시험하는 것도 유분수지 참 간사했습니다.
아버지께 전화드려서 나기기 좋은 자리 찾아서 다시 주차해달라고 부탁하면 될 것을 전 이러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집에 도착해서 아파트 주차장부터 확인했습니다.
놀랍게도 나가기 좋은 자리에 주차가 되어 있었습니다.
그것도 아버지가 평소에 잘 대시지 않던 자리에 말이죠.
오늘 새벽에 더 놀란 것은 만약 그 자리가 아니었다면 차가 나올 수 없었다는 겁니다.
원래 차들이 많아도 새벽에 차를 뺄 수 있는 주차칸이 몇 개 더 있는데,
오늘따라 차가 꽉차서 그 주차칸들마저 다른 차들에 의해 막혀 있었던 거죠.
하나님은 요즘 이렇게 저에게 역사하십니다.
겁 많고 의심 많고 불순종을 일삼는 저를 참으로 오랫동안 참으시면서 끈질기고 섬세하게 만져주고 계십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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