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는섬 바닷가

2교시
지영이가 울면서 교무실에 나타났다
디카가 들어있는 손가방을 잃어버렸단다

흐느끼는 지영이 보기가 민망했지만
어제 오후 종례시간에
스스로 조심하여 분실사건이 일어나지않도록하자고
신신당부했던 것이 생각나서
순간
화가났다.

주번과 목격자를 호출하여
상황을 파악했다

주번은 문단속을 확실하게 했다고하고
몇명의 목격자에 따르면
1교시 이동수업 직전에 분실된 것으로 판단되었다

지체되면 안 될것 같아
수업중이신 선생님께 양해를 구하고
아이들에게도 양해를 구하고
교실과 사물함을 몽땅 뒤졌다

꼭 찾을수 있을거라는..... 기대는 없었지만

이런 요식행위를 거쳐야만
잃어버린 아이에대한 예의일것 같아서
반 전체 아이들을 도둑으로 몰아가는것 같아 미안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

나는 갑작스레 수사관 행세를 하면서
가방과 책상과 사물함을 뒤지던 중

두둥...

분실한 아이의 짝꿍 사물함에서 문제의 손가방이 통째로 발견되었다

아이들 모두 환호성을 지르고
잃어버렸던 녀석은 좋아서 울고

책임감에 눌려있던 주번까지 어느새 펑펑 울고있다

발견된 사물함 주인은 울상이 되고
앗차...

짝꿍 주량이는 절대 범인이 아니다...왕소심 주량이에게 큰소리로 급하게 말했다.

잃어버린 주영이를 불러서 짧게 훈계하고

반 아이들 전체를 놀라게 하고 도둑취급한 죄(?)를 사죄하는 맘으로 애들에게 아이스크림 사서 돌리라고 이야기하고

울고있는 왕책임감 주번 세영이는 짧게 껴안아주고

전체적으로 한번 더 당부한 후
교실을 나섰다

후우~~
이렇게 빨리 상황이 종료되어서 너무 감사하다

형사놀이 끝내고
교무실로 돌아오면서
참 궁금했다.

누가 그랬을까...

누.굴.까...

우리반애가.

교실에 갈때만해도 다른 반애들이 그랬을것이라고 생각하고 갔었는데....이런..

한두시간만 늦었더라도.... 휘유

어쨋건
빨리 알려준 지영이가 고맙다.

초보담임 길들이기 1탄  이제 시작인가보다...

//20년만에 하는 담임입니다. 초임때 한 번 한 이후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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