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자전거여행 1일차 : 목포 -> 함평
2004자전거여행 2일차 : 함평 -> 부안
2004자전거여행 3일차 : 부안 -> 해미
2004자전거여행 4일차 : 해미 -> 당진
2004자전거여행 5일차 : 당진 -> 서울
9. 2004년 7월 17일 (5일차)
08:00
상쾌한 아침!
이렇게 즐거운 마음으로 아침을 맞아 본 게 얼마만이던가? 따뜻한 텐트 안에서 뼈가 흐물흐물 해지도록 편히 그리고 충분히 쉬었다. 어제 먹었던 맛있고 정성이 담긴 밥과 반찬은 걱정했던 것과 달리 편안하게 잘 소화가 되었다. 오른쪽 무릎이 여전히 아프다는 것, 손이 몹시 저려서 물건을 쥐기 힘들다는 것 들을 빼면 몸도 마음도 더없이 상쾌했다.
수돗물을 받아 머리를 감고 세수를 했다. 코펠에 물을 끓여 라면으로 요기를 하고 짐을 챙겼다. 어제 아침에 실수 했던 것을 잊지 않아, 자전거에 짐을 싣기 전에 타이어 바람을 넣었다. 이 펌프로 바람을 넣어 본 건 처음인데, 영 시원치 않다. 다음부터는 부피를 차지하더라도 큰 펌프를 챙겨야겠다.
출발할 준비를 마치고나서 소반을 들고 사택에 갔다. 마침 사모님께서 문을 나서고 계셨다. 지금 막 어디 가야할 일이 생겨서 아침을 못 챙겨주게 되었다며 미안해 하신다. 나는 벌써 아침을 먹었다고, 어제 차려주신 식사만으로도 너무나 감사하다고 말씀드렸다. 잊고 있던 것을 여쭈었다.
"교회 이름이 어떻게 되나요? 이름 붙어 있는 게 없어서..."
"진관교회예요. 고대면 진관교회."
누리그물에서 검색한 진관교회
08:40
출발.
날이 개었다. 아직 구름은 많았지만 사이 사이로 햇빛도 곧잘 내리쬐고 지금까지처럼 폭우가 다시 내릴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08:51
당진 도착.
당진 시내에서 좌회전 함으로써 드디어 615번 지방도를 벗어나 34번 국도에 합류했다. 마음에 여유가 생긴 탓인지, 예전 같으면 횡단보도를 두 개나 통과해서 좌회전할 것을, 이번에는 그냥 도로의 좌회전 대기차로(1차로)에 당당하게 섰다가 좌회전 신호를 받아 움직였다.
당진부터는 달리기가 아주 수월했다. 평지에 가까운 한적한 시골길을 줄곧 달리는 기분이었다. 도중에 멈추어 서서 여행 시작후 처음으로 썬크림을 꺼내 목덜미와 팔에 발라주기도 했다. 종종 구름 나이로 내비치는 태양이 적잖이 따가웠기 때문이다.
날은 개었다지만 도로는 곳곳에 아직 젖어 있는 경우가 많았는데, 유독 눈길을 끌었던 것은 그 위를 기어다니는 달패이떼였다. 사흘 동안 한 번도 본 적 없던 수많은 달팽이들이 34번 국도변에 수시로 출몰했던 것이다. 그 덕에 바닥에서 눈길을 떼질 못하고 행여 걔들을 밟을까 싶어 조심조심 해야만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 마리를 깔아뭉개고 말았다;;;)
몇 번 멈추어서 도로 경계석에 앉아 쉴 때 달팽이들이 꼬물꼬물 도로 중앙을 향해 기어가는 것을 보면서 측은한 마음이 많았다. 저것, 보나마나 차 바퀴에 깔려 죽을텐데 그걸 모르고 죽음을 향해 돌진하는 셈이었으니 말이다. 그 장면을 카메라에 담아 뭔가 비장한, 혹은 애틋한 제목을 달아 사이트에 올려볼까 생각도 했다. 근데 마음이 불편해서 차마 사진을 찍지를 못했다.
10:20
햇빛이 내리쬐고 비가 안오니 등에 땀이 차기 시작했다. 입고 있는 면티가 바싹 말리지 못하고 꾸들꾸들한 상태에서 입은 채라 땀이랑 섞인 것이 말라가며 고약한 냄새를 풍기기 시작했다. 수첩에 적힌 표현을 빌자면, '코가 썩어들어가는 듯'했다.
그러고 보니 달팽이 말고 혀를 차게 만드는 생물이 또 하나 있었다. 바로 잠자리들. 이 녀석들의 특징은 머리를 땅에 박은채 꼬리를 하늘을 향해 꼿꼿이 들고 죽어 있다는 것. 10미터 거리마다 한 마리꼴로 셀 수 없이 많은 잠자리들이 죽어 있었는데, 녀석들의 시체를 피해 달리는 것도 여간 신경 쓰이는 일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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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교방조제 초입. 수평선에 희미한 검은 선이 아산방조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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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5
두 시간을 채 못 달려, 삽교방조제 초입에 이르렀다. 당진에서부터 남서풍, 뒷바람이 불어주었기 때문에 힘이 덜 든 탓이다. 삽교방조제를 통과할 무렵에는 짙은 구름이 모여들고 바람이 많이 불면서 비가 오락가락 하긴 했지만, 오래가지는 않았다.
11:30
약 한 시간만에 삽교방조제와 아산방조제를 모두 통과했다. 아산방조제 끄트머리에서 서쪽을 돌아보니 아련하게 서해대교가 보였다. 여행 계획을 세울 때 자전거를 타고 서해대교 위에 서 보리라 생각했었다. 알고보니 자동차 전용도로라 애초에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고 얼마나 아쉬웠던지...... 천상 자동차를 직접 운전해가야만이 그 난간 위에서 바다를 내려다 볼 수 있다는 건데, 만들어 놓은 자원을 너무 활용 못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자전거 여행 중에 서해대교 위에 서 보는 것도 평생 잊지 못할 멋진 추억이 될텐데, 지금 생각해봐도 아쉽기 그지없다.
11:54
어깨가 화끈하길래 봤더니 발갛게 달아올라 있었다. 약간 흩뿌리던 비를 맞고 다시 햇볕에 노출되었더니 금새 화상을 입어버렸다. 어짜피 여행도 막바지에 접어들고 해서 썬크림을 뭉텅뭉텅 발라주었다. 어깨와 팔등 부분만 파우더를 바른듯 하얗게 되었다.
13:00
자연샘 쉼터 휴게소에서 밥을 먹고 가기로 하다.
아산방조제를 지난 후로 국도변이 고속도로 분위기다. 드문 드문 번화한 마을에 버스정류장도 보이고 사람들도 많이 지나다닌다. 서산에서 그랬듯이 물을 끓여 라면을 먹을 분위기가 못 되었다. 휴게소 앞에 자전거를 세워두고 들어가서 설렁탕을 하나 주문했다. 설렁탕이 아니라 쇠머리국밥이었나.... 암튼 맑은 국물에 쇠고기가 들어있고 거기에 밥을 말아먹었다 뭉텅뭉텅 썰어놓은 깍두기도 곁들여져 나왔다. 입은 맛있다는데 속은 아직도 완전히 회복되지 못한 것 같았다. 어젯 저녁, 사모님께서 차려준 밥은 잘 먹었는데 요건 쉽지가 않았다. 국물을 빼고 밥은 간신히 다 먹었다.
휴게소 건물 옆에 달린 화장실에 다녀오는데 옆 공터에 철조망을 쳐놓고 뭔가를 기르는 걸 발견했다. 한참을 들여다 보고서야 강아지 종류란 걸 알겠는데, 얼핏 보면 곰처럼 보인다. 앞에서 아양도 잘 떨고 하더니만, 부리나케 뛰어가 카메라를 가져오니 은폐 엄폐를 하고 저 지랄... -_-;;;;
13:25
시원하게 뚫린 도로를 달려갔다. 머릿 속에 생각이 많이 줄었다. 목포를 출발할 때는 2002년 동해 종단보다도 더 긴 여행일정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에 머리가 복잡했었다. 함평과 부안에서는 전혀 알지 못하는 낯선 곳을 헤맨다는 고립감 같은 것이, 서산과 당진에서는 아파도 마냥 드러누워 버릴 수 없는 절박함에 머리 속엔 갖은 생각이 오고 갔지만, 지금은 여행의 끄트머리를 앞두고 익숙한 곳을 향해 그저 달려가는 것뿐이니 말이다.
어디선가 날아온 잠자리가 왼뺨을 스치더니 자전거 장갑을 낀 오른 손등 위에 허겁지겁 내려앉았다. 오늘은 잠자리 시체만 보았는데 이 녀석은 용케 살아 남았네 싶었다.
15:32
수원시계 진입.
낯이 익은 곳이다. 97년 무렵 사귀었던 여자가 여기에 살았었다. 그때 한창 금 모으기 운동하고 하던 와중에도 영화 '타이타닉'을 여기 수원에서 여자친구와 같이 봤었던 기억이 난다. 헤어지며 또 올 일 있을까 무덤덤하게 넘겼었는데, 이렇게 다시 와보게 되었다.
지하차도를 통해 철로를 지나오니 바로 수원역앞이다. 수원에서 사람이 가장 많은 곳 중 하나. 21세기 문명인들 한가운데 내던져진 구석기인마냥 주위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았다. 하핫..... *-_-*
수원시에 들어오면서 만난 표지판에는 행복한 도시라고 했는데, 적어도 복개도로를 지나 수원천변 도로를 지나갈 때만큼은 전혀 행복하지가 않았다. 우우..... 천변에 편도 1차로가 나 있는데(지도에서 노란 화살표 사이) 그 좁디좁은 도로에 어찌나 차들을 불법으로 세워뒀던지, 통행하려는 차들은 틈이 안나 옴짝달싹을 못할 지경이었다. 그 사이 사이를 사람들이 쉴새 없이 오고가고 차들은 계속 빵빵 거렸다. 내가 자전거를 타고 있지 않았다면 영원히 그 도로에서 빠져나오지 못했을지도.... 서울시도 청계천변 공사가 끝나고 만약 그 꼴이 나면 어떡하나 걱정이 된다.
겨우 400미터 남짓한 거리였는데도 아주 한나절 다 가는 줄 알았다. 천변을 따라 큰길까지 갈 생각이었는데, 도저히 엄두가 안나 중간에 빠져나와 수원성 창용문쪽으로 방향을 바꾸었다.
16:30
1시 반에 달리기 시작한 이후로 한 번도 자전거에서 내리지 않았음을 깨달았다. 몸이 지치는데, 밤을 꼬박 새고 아침에 또다시 뭔가 처리할 일이 남은 것처럼 맥이 빠지는, 그런 지침이었다. 거기에 더하여, 어디서 멈춰야 될지를 모르는 상황이 또다른 고민거리를 만들었다. 셈해보니 더 달릴 수 있는 네댓 시간동안 지금 속력대로라면 어중간한 위치에서 밤을 맞게 되었다.
아.... 모르겠다. 집중력이 떨어질 때는 일단 쉬고 봐야 된다. 긴의자에 매트리스를 깔고 누워 담요를 덮었다. 모자를 얼굴에 푹 눌러쓰고 1시간여를 곤히 자버렸다.
10. 완주
17:40
잠이 깨고서도 의자 위에 누운채로 눈을 껌뻑 껌뻑 하고 있다가, 누나한테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왈바(wildbike.co.kr)에 들어가서 오늘 탄천이랑 한강 자전거도로 상황이 어떤지 좀 살펴봐 달라고 부탁했다. 비가 쏟아진 다음날이면 왈바 자유게시판에는 한강 자전거도로 곳곳의 형편이 어떤지를 알려주는 글이 여러 개 올라온다. 며칠간 비가 그리도 왔으니 물이 상당히 불었을 것은 틀림이 없고, 문제는 지금 현재 얼마나 물이 빠졌느냐 하는 거다.
그런데 뭔가 의사소통이 잘 되지를 않았다. 없을리가 없는데, 검색을 못해서 그런가 한강 자전거도로 관련 글이 하나도 안 보인단다. 에휴..... 무작정 달려봐야겠군.
17:56
다시 출발.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는 몰라도 일단 가보는 거다. 탄천에 물이 빠졌기를 맘 속으로 간절히 빌었다. 탄천 자전거도로를 달릴 수 없으면 지도에도 잘 나오지 않는 지방도를 달릴 수밖에 없게 되고 그러면 그나마 생각해둔 거리에도 턱없이 못미치게 되기 때문이다.
한 가지 감사한 일은 수원시계를 벗어나면서부터 체감거리가 매우 짧아졌다는 점이었다. 줄곧 지도를 보면서, '엄지손톱 두 개 거리니까 9km..... 40분쯤 걸리겠군' 하도 생각해도 늘 그보다 훨씬 더 걸렸었다. 지도는 굽이길도 직선으로 나온 경우가 많고 예상치 못한 오르막길도 많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쩐 일인지 수원시부터는 '아니, 벌써 여기까지 온 거야?' 하고 깜짝 깜짝 놀랄 정도로 쉽게 쉽게 달려갔다. 멋모르는 사이에 수원시를 벗어나 성남시에 들어와 있던 것을 깨닫고 어찌나 황당했던지.....
저 옆에 교회 하나가 눈에 띄었는데 교회 이름 옆에 커다랗게 담임목사 이름을 적어놓은 그 간판이 영 맘에 들지 않았다. 기질 어디 갔댈까봐, 달리다 말고 멈춰서서 속으로 궁시렁댔다. "예수의 이름이 아니라 목사의 이름을 더 자랑스러워 하는군..."
18:50
미금역을 돌아 골목길로 빠져 탄천으로 내려갔다. '이쪽이 한강 방향 맞죠?' 하고 재차 확인을 한 다음 한숨을 놓았다. 수면이 꽤 높긴 했지만 둔치는 거의 다 말라 있었고 강변 공원에 놀러 나온 성남 시민들로 잔뜩 붐비고 있었기 때문이다. 비가 그친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도 쌓인 흙이며 쓰레기를 꽤 깔끔히 치워두었다. 다행이었다.
탄천에 대한 염려가 사그라들자 주변의 풍광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와아.... 이건......"
분당 탄천변에 가본 적이 있는가? 서울 시민들도 종종 한강변에 나와 놀곤 한다지만, 같은 강변 공원임에도 아니 오히려 시설이나 규모면에서 소박함에도 불구하고 탄천변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었다. 한강의 그것이 공원 모양새를 내도록 억지로 꾸민 티가 나는데 반해, 이곳은 산 좋고 물 좋은 곳에 바로 자리를 깔고 앉은 기분, 바로 그것이었다. 한강은 오직 물과 잔디와 콘크리트가 전부였지만 이곳은 풀과 나무가 뒤덮힌 속에서 아파트며 빌딩이 솟아 있었다. 그 모습이 참 조화스러워 보였다. 같은 수도권역 안에서 이렇게 자연을 피부로 느끼며 살아갈 수 있다니........ (물론 땅값, 집값이 비싸겠지만 -_-;;;)...... 여기 사는 사람들 참 좋겠네, 센트럴 파크가 따로 없군, 하고 혼자 중얼거렸다.
19:53
탄천은 정말 길었다...
연양갱 두어 개 먹고 내내 달렸는데도 끝이 보이지 않았다. 나중에 지도를 다시 확인해보니 그 거리가 상상을 초월했다. 그 긴 거리에 자전거도로를 번듯하게 깔아 놓았다는 것도 참 대단했다. 달리 말해 분당이 그만큼 서울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다는 얘기였다. 아래 사진을 보면서 느끼겠지만 분당 중심에서 벗어나면서 서울시계가 가까워짐을 느끼기는커녕, 무슨 강원도 첩첩산중 골짝으로 접어들어가는 줄로만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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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는 뉘엿뉘엿 지고, 한강은 나오질 않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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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이윽고 잠실 무역센터가 멀찍이 보이는 곳에 이르렀다. 강촌 같은 곳만 달리다 아는 곳이 나왔다는 생각에 반가움이 와락 몰려왔다. 사진을 찍은 탄천1교 근처에서부터는 선택을 해야했다. 자전거도로가 물에 잠겨 있었기 때문이었다. 몇백 미터 얕게 잠겨 있어서 철벅철벅 걸어가다보면 다시 마른 땅이 드러나지 않을까 싶기도 해서, 자전거에서 내려 조심스럽게 걸어가 보았다.
처음에는 발로 잘 더듬어 보면 자전거도로와 옆에 난 잔디의 경계를 알아차릴 수 있었는데, 계속 걸어가다보니 쌓인 뻘 같은 것 때문에 어디가 길이고 어디가 길이 아닌지 분간을 할 수가 없었다. 그때가 이미 허벅지까지 물이 찬 상태..... 더럭 겁이 났다. 따라가던 노란길이 어디론가 사라져버린 것을 발견한 도로시의 심정이 이랬을까. '자전거 여행 중이던 대학생, 불어난 한강 급류에 휩쓸려 실종....' 대략 이런 뉴스가 머릿 속에 떠오르기 시작했다. 도저히 안되겠다고 판단, 길을 되돌아 나왔다. 그 잠깐 되돌아 오는 동안에도 뒤에서 귀신이라도 날 잡아끌까봐 얼마나 긴장했었는지 모른다.
예정에 없이 도심으로 진입한 터라, 방향을 종잡을 수 없었지만 무역센터를 먼 목표지점으로 삼아 2호선 삼성역을 찾아갔고 거기서 다시 잠실운동장역, 신천역, 잠실역으로 큰길을 따라 이동했다.(사람 겁내 많더라;;;;)
잠실역에서 곧장 한강쪽으로 올라가면 잠실대교가 나온다. 평소 자전거로 한강을 돌때 이용하던 코스. 여기까지 다다르자 비로소 여행이 막바지에 이르렀음을 실감했다.
친구와 함께 여관방을 잡아가면서 비교적 편하고 마음의 부담없이 동쪽을 훑었던 2002년 여행, 하루는 부대에서 또 하루는 친구집에서 신세를 지고 노숙은 단 하루밖에 하지 않았던 2003년의 짧은 여행에 이은 올해의 자전거 여행은 또다른 배움이 있었던 기회였다. '비를 몰고 다니는 아이'라는 별명 답게 올해도 여행의 대부분은 폭우와 함께 했지만, 여정 중 몹시 아팠던 열악한 상황마저도 고마운 분들의 도움으로 잘 감당할 수 있었던 건 참으로 감사한 일이었다.
매년 그렇지만, 자전거 여행이란게 마칠 무렵이 되면 얼른 끝내고 씻고 자고 싶은 생각 뿐이다. 내가 왜 이걸 또 했나 미련스럽게 느껴지기도 하고. 그런데 말이지, 또 며칠 있으면 신기하게도 어디론가 자전거를 타고 달겨가고 싶어 몸이 근질거린다. 아마 2005년에도 이때쯤이면 다시 자전거 여행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
마지막 남은 1장 분량의 메모리로 한강변 야경을 찍었다.
일 평균속도 : 14.2km/h
일 최고속도 : 44.4km/h
일 주행시간 : 10시간 10분 14초
일 주행거리 : 144.56km
누적 주행거리 : 608km
5일차 쓴 돈
설렁탕(or 쇠고기 국밥) 4,000원
수원성에서 빵과 콜라 1,050원
여행기간 동안 사용한 돈의 합
48,200원
처음에 대충 정한 여행경로 (1.2MB)
최종 여행경로(위성사진, 3.4MB)
2004자전거여행 1일차 : 목포 -> 함평
2004자전거여행 2일차 : 함평 -> 부안
2004자전거여행 3일차 : 부안 -> 해미
2004자전거여행 4일차 : 해미 -> 당진
2004자전거여행 5일차 : 당진 -> 서울